상식과 동떨어진 현상의 반복이 지지율 급락을 부추겨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지지도 위기가 심각하다. 8월 5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 의하면 국정수행 긍정 평가율이 24%까지 떨어져 있고,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66%다. 7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 대구 경북을 포함한 전국 모든 지역에서 부정적 평가가 긍정적 평가를 앞서고 있고, 30대와 40대에서는 긍정평가가 10%대, 부정평가는 80%대에 이를 정도로 심각하다.

<한국갤럽>이 주관식으로 질문한 직무수행 부정 평가 이유로는 '인사(人事)'23%, '경험·자질 부족, 무능함' 10%, '독단적·일방적' 8%, 소통 미흡 7%, '전반적으로' 6%, '만 5세 초등학교 입학 추진', '경제·민생' 각 5% 등이 꼽힌 것으로 알려졌다.

갤럽이 자체 시행한 이번 조사는 지난 2일부터 사흘간 유、무선전화 무작위걸기(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전국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면접 방식으로 시행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1.7%(총 통화시도 8539명 중 1001명 응답완료)였다. 설문지 문항이나 후보정기법 등 조사 관련 상세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갤럽이 자체 시행한 이번 조사는 지난 2일부터 사흘간 유、무선전화 무작위걸기(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전국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면접 방식으로 시행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1.7%(총 통화시도 8539명 중 1001명 응답완료)였다. 설문지 문항이나 후보정기법 등 조사 관련 상세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제는 이렇게 부정적 평가가 높아가는 과정에서 국민들의 인식 속에 대통령과 정부의 행태가 상식을 벗어났다는 인식이 자리를 잡아가고 그것이 불신의 뿌리가 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주고 받았다는 ‘내부총질’ 문자가 공개된 이후, 결과적으로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당에서 쫒겨나는 모양새가 된 것이 과연 이 과정을 지켜보는 국민들 눈에 어떻게 비칠지 의문이다. 대통령이 당내 문제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거듭 밝혀왔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상식을 벗어난 방식으로 대통령이 국민의힘 당내 문제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는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할 것이다.

초등학교 만 5세 입학문제 등 전체 국민에게 영향을 미칠 민감한 정책적 사안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박순애 교육부 장관의 아이디어에 가까운 보고만 듣고 충분한 검토과정 없이 대통령이‘신속히 추진하라’고지시하자, 이를 불쑥 언론을 통해 발표하고 이후 반발이 확산되니까 온통 허둥지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지극히 상식 밖이다.

 만 5세 초등취학 저지를 위한 범국민연대 회원과 학부모들이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정부의 학제 개편안 철회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8.5
▲  만 5세 초등취학 저지를 위한 범국민연대 회원과 학부모들이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정부의 학제 개편안 철회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8.5

무엇보다 국민들을 화나게 하는 ‘상식’을 벗어난 문제들이 김건희 여사와 관련하여 계속 드러나고 있는 점이다. 학계는 물론이고 기초적인 지식만 갖춘 사람들이 보더라도 ‘표절’임이 명백하다는 김건희 여사 논문에 대해 국민대가 ‘연구부정행위가 아니’라고 결론을 내린 것에 대해 상식을 가진 국민 다수가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문제가 있으면 있는 그대로 인정을 하고 국민들에게 이해를 구해야 마땅한데 억지논리를 펼치는 것을 마뜩하게 받아들일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대통령실 인사, 행사, 공사 등과 관련하여 김건희 여사 주변 인물들이 지속적으로 거론되는 현상도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기는 마찬가지이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는 윤석열 후보가 당선이 되더라도 활동영역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밝힌 바 있지만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애매모호하게 비친다. 이럴 바에 제2부속실을 설치해서 공적인 관리를 받는 것이 옳다는 지적들이 반복적으로 나오고 있고, 앞으로도 여사와 관련해서는 여러 우려들이 계속 반복될 전망이다. 최순실에 놀랐던 우리 국민들이 다시 건진법사 등등의 이름을 반복해서 듣어야 하는 것 자체가 너무나 상식에서 벗어난 일이라 생각하지 않을까.

‘상식’으로 돌아가는 것이 지지율 반등의 출발점일 것

윤석열 대통령의 다사다난(?) 했던 휴가기간이 끝났고, 다음 주에는 정상 업무에 복귀할 것이다. 휴가 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로부터 다양한 이야기들을 경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대대적인 인적 쇄신 등을 단행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지금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더 이상 추락할 경우 국정운영의 동력을 상실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다. 휴가를 끝내고 업무에 복귀하는 시점에서 대통령이 어떤 인식과 행태를 보여줄 것인지 국민들의 귀추가 모아져 있는 형국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자칫 헤어나기 힘든 불신의 늪에 빠지지 않고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고 반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상식’의 정치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지난 대선에서 보수와 중도의 지지를 묶어 아슬아슬하게 승리한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이후 일반 국민들의 상식으로부터 벗어난 정치행보를 보임으로서 스스로 외연을 좁히고 중도층의 이탈을 자초했기 때문이다.

야당과 관계도 매사에 지나치게 前 정권 탓을 하는 적대적 태도에서벗어나 산적한 국가 현안들을 풀어나가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하는 국정의 파트너로 받아들이는 성숙하고 열린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그동안 국민들을 의구심을 안겨 주었던 문제(인사, 소통 미흡, 오만, 독단 등)나 정책 등에 대해서는 범 여권이 힘을 모아 해결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지금 국민들 눈에 비치는 대통령실의 모습으로는 과연 임기 초에 닥쳐온 대통령 지지도 추락의 위기를 능동적으로 극복할 태세가 되어있다는 신뢰가 그다지 가지 않는다. 스스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면 한층 더 가혹한 평가에 직면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집권 3달이 채 되지 않아 당의‘위기상황’을 의결하고 새로운 진로 모색에 들어간 국민의힘이 어떻게 정비가 될지는 좀 더 두고 볼 일인 것 같다. 소위 ‘핵관’들의 의중이 관철되는 장이 될 수도, 아니면 또 다른 세력의 각축장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어느 경우이든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고 지지율을 반등해서 국정운영의 동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하는 것이 국민의힘으로서는 당면한 과제일 것이다.

 

※ 외부 필자의 기고는 <폴리뉴스>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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