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 원로들, 尹 정부 첫 특사 MB 제외에 “반대 참모, 간신배…尹, 비겁하다” 힐난

2022.08.12 11:23:00

친노 유인태 “다른 공약들 신줏단지 모시듯”
MB좌장 이재오 “尹 국정평가 100점 만점에 20점 수준…퇴출감”
DJ계 박지원 전 국정원장 “美 여론조사 尹 꼴찌…사면 안한다고 지지율 올라가나”
尹, 이재용·신동빈·장세주·강덕수 등 '민생·경제회복' 기조 맞춘 재계 인사 특사 확정

[폴리뉴스 한지희 기자] 이재오·유인태·박지원 등 각계 원로 정치고문들이 윤석열 대통령에 직언했다.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에 이명박 전 대통령·김경수 전 지사 등을 제외시킨 데에다. 그럼에도 윤 대통령은 정치인을 제외한 경제인 위주의 사면 대상을 발표했다.

MB계 이재오 "사면 반대한 참모들은 간신배" 힐난

친이명박계로 잘 알려진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이명박 등 정치인들을) 사면하면 역풍분다고 반대한 사람들을 간신이라고 한다”며 직격했다.

이 고문은 11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고사에서는 그런 사람들을 간신배라고 한다”며 “’아니다. 그래도 사면해야 된다’고 말한 사람이 한 사람이야 없었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후보 때 사면한다고 약속했고 취임하고도 몇 차례나 8. 15 때 우선 형 집행정지하고 8. 15 때 사면 하겠다 얘기를 한 점이 있는데 내 지지도가 떨어진다고 해서 그것을 염려해서 그 약속을 안 지키고 사면을 안 하면 그것을 국민들이 좋게 보겠냐”라며 “오히려 지지도가 더 떨어지지 않겠냐”라고 지적했다.

이 고문은 “대통령은 ‘너희들이 대통령을 그렇게 만들지 마라. 그렇게 건의하면 안 된다’라면서 야당을 쳐야지”라고 직언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된 후 첫 사면인데 ‘대사면을 해야 된다’라고 하면서 ‘여당 가릴 것 없이 대사면을 통해서 나라의 분위기를 한번 잡는 그런 사면이기 때문에 설사 그 중에 정치인 한두 사람 때문에 내가 욕을 먹는다 하더라도 획기적인 대사면 할 것이다. 그래서 국민의 분위기를 새로 잡으려고 한다, 그러니 쓸데없는 소리하지 마라’ 이렇게 딱 자르고 사면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이 고문은 대표적인 MB 좌장으로 보수당 내에서 친박근혜계와 적대적 스탠스를 견지했던 인사 중 하나다. 최근 이 고문은 윤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쏟아내고 있다. 지난 10일 KBS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에서 취임 3개월 평가로 “100점 만점에 20정 정도다”라며 “과락도 아니고 퇴출감이다. 못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고 힐난했다.

이 고문은 20대 대선 국면에서도 “문재인이 나라를 망쳤다는 얘기만 할 때가 아니고 나라 재건을 위해 본인의 비전을 밝혀야 된다. 인기 믿고 대통령하겠다는 생각은 안 된다”며 “인기는 오래가지 않는다”고 부정적인 평가를 한 바 있다. 하지만 당내 경선 후 최종 후보로 결정되면서는 당 상임대표로서 지지연설에 동참했다.

그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한동훈 장관을 비롯한 검찰 출신 인사들이 정치인 사면 배제론을 주장했다고 전해진다. 윤석열 대통령이 어떤 특별검사로도 역할을 했고 과거 정권의 수사로 정치적 무게도 올라갔기 때문에 ‘그럼 재판은 왜 했냐. 특검은 왜 했냐’ 이런 질문의 비판에 직면했을 때 할 말이 없게 돼, 사면할 수 없는 선택을 했다’는 말에는 “그건 틀린 소리다”며 저격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법무팀에서 반대를 했다면 그거는 정말로 염치없는 일인데 자기들이 잡아넣었지 않나”라며 “그때는 문재인 정권의 적폐청산에 이 사람들 앞장선 사람들 아니었나”고 직격했다.

이 고문은 “전 대통령의 공, 과도 있으니 자기네들 나름대로 구속을 하고 4년 동안에 끌고 왔으면 됐지 않나”라며 “이제는 정권도 바뀌고 본인도 바뀌니까 우리가 잡아넣은 사건이니까 우리가 정권 잡았으니까 우리가 사면하겠다 이렇게 하는 것이 옳은 태도다”라고 격분했다.

그는 “자기네들이 가슴에 손을 얹고 보면 잘 알 거 아니냐. 정말로 억울한 점이 없었는지, 억지로 법률 적용한 적 없는지 자기네들이 더 잘 알 거 아니냐”라며 “그럼 자기네들이 ‘우리가 잡아넣었으니까 여러 가지로 미안한 점도 있다’ (라면서 사면하는게 맞는 거다)”고 반발했다.

이어 “대사면해서 ‘한번 씻겠다, 한번 털고 가겠다’ 이런 입장을 가져야지 정치를 하지 지금 그런 생각하면 정치하는 게 아니라 그대로 검사직 하는 거 아니냐”며 “그러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친노 유인태 "지지율에 연연...윤석열 답지 않은 비겁함"

친노무현계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도 윤 대통령 사면과 관련해 목소리를 높였다.

유 전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참 윤석열 대통령이 하여튼 공약에 무지무지하게 집착을 해 온 양반 아니었나”라며 “다른 공약들 예를 들면 청와대 이전, 민정수석·제2부속실 없애는 것들 등은 신줏단지 모시듯 했으면서 이명박 대통령 사면도 공약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지율 더 빠질까바 (공약을 안 지킨다는 것은) 비겁한 거다”라며 “윤석열 답지 않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한테도 그때 아마 건의를 했던가, 좀 해 주기를. 문재인 대통령이 사면을 좀 해달라는 식으로 그때 얘기가 건너간 걸로 알고 있는데 남보고는 좀 해달라고 그래놓고 자기가 돼서 할 수 있는 권한을 가졌을땐 지지율 때문에 이런다? 그건 윤석열 대통령답지 않다고 저는 본다”며 “저는 이명박 대통령 사면에 대해서 그렇게 찬성하는 사람이 아니지만"이라며  덧붙였다.

유 전 사무총장은 “크리스마스 특사에 할 것이다. 뻔히 보인다”고 말했다.

DJ계 실세 박지원 "사면 안한다고 지지율 올라가나...과감한 사면 결단 필요"

김대중계 실세라고 밝힌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비판 목소리에 가세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물론 MB 사면을 국민 상당수가 반대를 하기 때문에 부담을 느꼈겠지만, 그렇지만 사면한다고 윤석열 대통령 지지도가 떨어지겠나, 올라가겠나”라며 “대통령께서 결단할 때는 과감하게 결단해서 그러한 분들도 사면을 했으면 좋았을 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래서 지금 현재 문제되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나 김경수 (전) 지사, 정경심 교수까지도. 굉장히 수용소 생활이 어렵다고 그러는데 온정을 베풀었으면 차라리 좋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갖는다”고 피력했다.

박 전 원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 지지율과 관련해 “세상에 어쩌다 이런일이 벌어졌나”라며 미국 여론 조사기관에서 22개국 지도자 여론조사결과로 “우리 대통령이 꼴찌로 22등. 19% 긍정, 72%부정이다. 어이할꼬”라고 전하며 비아냥대기도 했다.

앞서 미국의 여론조사 업체 '모닝컨설트(Morning Consult)'가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19%대의 꼴찌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2개국 중 22위를 기록한 것이다.

해당 조사는 대한민국을 포함한 호주, 오스트리아, 벨기에, 체코, 독일, 프랑스, 인도, 브라질, 캐나다, 노르웨이, 스페인, 스위스, 영국, 미국, 일본 등 22개국 나라를 조사해 나온 결과로, 이에 따르면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가 긍정평가 74%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멕시코, 호주, 스웨덴 등이 이었고,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41%의 긍정평가를 받아 8위에 안착했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은 긍정평가 40% 부정평가 53%를 얻어 11위를 기록했다.

이 조사는 8월 3일~9일까지 7일간 각국 성인들을 대상으로 조사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했다. '모닝컨설트'는 전 세계 주요 국가 지도자의 지지율(GLOBAL LEADER APPROVAL RATINGS)을 정기적으로 조사해 발표하고 있다.

박 전 원장은 지난달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께서 취임했기 때문에 과감하게 폭넓게 사면을 해서 국민통합으로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왜 죄 지은 사람들을 사면하느냐’ 하는 일부 국민들의 감정도 있겠지만 그래도 용서를 통해서 국민통합으로 가는 것이 현재의 국란 극복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장세주 동국제강 회장·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 등 재계 인사 복권·사면 확정

이날 오전 10시부터 열린 국무회의에서 광복절 특사 대상이 정해졌다. 앞서 예고된 대로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 정치인들은 특사 명단에서 빠졌다.

정부는 이날 "광복절을 맞아 서민생계형 일반 형사범·중소기업인·소상공인·노사 관계자·특별배려 수형자 등 1천693명을 이달 15일자로 특별사면 한다"고 밝혔다. 

그 대상엔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년 6개월 형을 받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복권을 비롯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 등이 사면 대상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8·15 광복절 특별사면·감형·복권·감면 조치 등에 안건을 심의하고 "사면 대상과 범위는 어려운 경제를 극복하기 위해 각계의 의견을 넓게 수렴해 신중하게 결정했다"며 "이번 사면을 통해 코로나로 어려운 서민들의 민생을 안정시키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비롯해 서민과 우리 사회의 약자들이 재기할 수 있도록 기회와 희망을 드리고자 한다"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도어스테핑에서 8·15광복절 특별사면과 관련한 질문에 “사면을 위한 국무회의가 오전 10시부터 시작된다"며 “이번 사면은 무엇보다 민생과 경제회복에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지난 9일에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는 특사 대상자 명단에서 이 전 대통령을 제외했다고 전했다.



한지희 jh198882@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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