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의 정신과 가치는 지금 시기 더욱 절실, 민주·민생-평화·통합 길 위에서 나아가지 못해”
문재인 전 대통령은 18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를 맞아 “엄혹한 겨울을 이겨낸 ‘인동초 김대중’의 의지를 되새기며, 시련을 겪더라도 역사는 끝내 전진한다는 것을 확신한다”는 말로 윤석열 정부를 ‘엄혹한 겨울’, ‘시련’으로 표현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김대중 대통령님의 정신과 가치는 지금 시기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우리는 김대중 대통령님이 이룬, 민주와 민생, 평화와 통합의 길 위에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민주주의와 민생, 한반도평화와 국민통합의 가치가 후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문 전 대통령은 “‘행동하는 양심’의 표상 김대중 대통령님이 우리 곁을 떠난 지 어느덧 13년이 됐다. 모진 역경 속에서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와 화합의 한 길을 꿋꿋하게 헤쳐나간 세계적 지도자였고, 늘 서민과 약자 편에 섰으며, IMF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국가지도자였다”고 추모했다.
이어 “오늘 김대중 대통령님 서거 13주기를 맞아, 우리 후대들이 그의 정신과 가치를 제대로 이어가고 있는지 돌아보는 하루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 윤석열 정부를 직접적으로 비판하지 않았으나 김 전 대통령 13주년 기일을 맞아 ‘인동초 김대중’을 언급한 것이 주목된다. 인동초는 혹독한 겨울 등 악조건에서도 피어나는 식물로 박정희-전두환 독재 치하를 버텨낸 김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것이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4일 일본군 위안부 기림의 날에 김훈 작가의 <하얼빈> 책을 광복절 연휴에 읽을 책으로 소개했다. 문 전 대통령은 “작가는 하얼빈역을 향해 마주 달려가는 안중근과 이토 히로부미의 여정을 대비시키면서, 단지 권총 한자루와 백루블의 여비로 세계사적 폭력과 야만성에 홀로 맞섰던 한국 청년 안중근의 치열한 정신을 부각시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