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그 인간 자체가 싫다, 식량-의료지원 따위 줴쳐대는 데에 인민의 증오와 분격 폭발”
“순항미사일 발사시간과 지점 하나 제대로 못 밝히는 南, 국민에 어떻게 변명해나갈지 기대”
북한이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에 제안한 ‘담대한 구상’을 거부했다. 대통령실은 북한의 호응을 촉구했지만 북한은 제안 4일 만에 김여정 노동장 부부자이 나서 <허망한 꿈을 꾸지 말라>는 제하의 담화문을 통해 거부 의사를 대내외에 천명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9일 김 부부장이 담화를 통해 “남조선당국의 ‘대북정책’을 평하기에 앞서 우리는 윤석열 그 인간자체가 싫다”면서 “(담대한 구상은)새로운 것이 아니라 10여 년 전 이명박 역도가 내들었다가 세인의 주목은커녕 동족 대결의 산물로 버림받은 ‘비핵·개방 3000’의 복사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부부장은 윤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앞으로 또 무슨 요란한 구상을 해가지고 문을 두드리겠는지는 모르겠으나 우리는 절대로 상대해주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얘기했다.
김 부부장은 윤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윤석열의 담대한 구상이라는 것은 검푸른 대양을 말리워 뽕밭을 만들어보겠다는 것만큼이나 실현과 동떨어진 어리석음의 극치”라며 “역사의 오물통에 처박힌 대북정책을 옮겨 베껴놓은 것도 가관이지만 거기에 제식대로 ‘담대하다’는 표현까지 붙여놓은 것을 보면 진짜 바보스럽기 짝이 없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선 ‘북이 비핵화조치를 취한다면’이라는 가정부터가 잘못된 전제”라며 “세상에는 흥정할 것이 따로 있는 법, 우리의 국체인 핵을 ‘경제협력’과 같은 물건 짝과 바꾸어보겠다는 발상이 윤석열의 푸르청청한 꿈이고 희망이고 구상이라고 생각하니 정말 천진스럽고 아직은 어리기는 어리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나아가 “가장 역스러운 것은 우리더러 격에 맞지도 않고 주제넘게 핵 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인 비핵화로 전환한다면 그 무슨 경제와 민생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과감하고 포괄적인 담대한 구상’을 제안한다는 황당무계한 말을 줄줄 읽어댄 것”이라며 “분명 곁에서 잘못 써준 글이겠는데 아직은 뭐가 뭔지도 모르고 냅다 읽어버렸다는 불쌍한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경내에 아직도 더러운 오물들을 계속 들여보내며 우리의 안전환경을 엄중히 침해하는 악한들이 북 주민들에 대한 식량공급과 의료지원 따위를 줴쳐대는 것이야말로 우리 인민의 격렬한 증오와 분격을 더욱 무섭게 폭발시킬 뿐”이라며 남한이 북한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하고 있다는 비난도 덧붙였다.
또 김 부부장은 한미연합훈련 사전연습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를 겨냥해 “오늘은 담대한 구상을 운운하고 내일은 북침전쟁연습을 강행하는 파렴치한 이가 다름 아닌 윤석열 그 위인”이라며 윤 대통령에 대한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정녕 대통령으로 당선시킬 인물이 저 윤 아무개밖에 없었는가”라는 말로 윤 대통령 당선을 직설적으로 비난했고 “가뜩이나 경제와 민생이 엉망진창이어서 어느 시각에 쫓겨날지도 모를 불안 속에 살겠는데 언제 그 누구의 ‘경제’와 ‘민생’ 개선을 운운할 겨를이 있겠는가”라고도 했다.
김 부부장은 우리 군 관계자가 북한이 지난 17일 평안남도 온천 일대에서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우리의 무기 시험발사 지점은 남조선 당국이 서투르고 입빠르게 발표한 온천 일대가 아니라 평안남도 안주시의 ‘금성다리’였음을 밝힌다”며 한국 군의 미사일 탐지능력도 비꼬았다.
그러면서 “'한미 사이의 긴밀한 공조하에 추적감시와 확고한 대비태세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외우던 사람들이 어째서 발사시간과 지점 하나 제대로 밝히지 못하는지, 무기체계의 제원은 왜서 공개하지 못하는지 참으로 궁금해진다”며 “제원과 비행자리길이 알려지면 남쪽이 매우 당황스럽고 겁스럽겠는데 이제 저들 국민들 앞에 어떻게 변명해나갈지 정말 기대할만한 볼거리”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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