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우중문 시 인용 “여기서 멈춰라. 퇴로 찾아라"
“당 위기 책임, 이준석 전대표에게.. 권성동 사퇴 안돼”
“가처분 법원 결정 ‘부실재판’, 이준석 취지 ‘복붙’ 수준...항고해야”

3선 중진인 국민의힘 조해진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를 겨냥 '이판사판, 너죽고나죽자식 공도동망의 길로 가고 있다. 정치적 자폭테러를 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을지문덕 장군의 '여수장우중문'에게 보낸 한시를 인용 '여기서 멈춰라. 이제는 소송행위를 중단하고 자중자애, 자기성찰하라'고 촉구했다. (사진/연합)
▲ 3선 중진인 국민의힘 조해진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를 겨냥 "이판사판, 너죽고나죽자식 공도동망의 길로 가고 있다. 정치적 자폭테러를 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을지문덕 장군의 '여수장우중문'에게 보낸 한시를 인용 "여기서 멈춰라. 이제는 소송행위를 중단하고 자중자애, 자기성찰하라"고 촉구했다. (사진/연합)

[폴리뉴스 한유성 기자] 3선 중진인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를 향해 “최근 이 대표의 행보는 정치적 생존을 위한 자기방어, 자구행위를 넘어 이판사판, 너죽고나죽자 식의 공도동망의 길로 가고 있다" ”이 전 대표가 정치적 자폭테러 협박을 하고 있다“고 날카롭게 경고하며 ‘자중’할 것을 촉구했다.

조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전 대표는 여기서 멈춰야 한다. 퇴로를 찾아야 한다”며 “더 이상의 소송행위를 중단하고, 경찰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중자애, 자기성찰하면서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당정과 화해하고 화합하는 과정을 시작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조 의원은 고구려 장수 을지문덕이 대승을 거두었던 살수대첩 당시 적장 수나라 장수인 우중문에게 ‘그만 그치고 퇴각하라’고 보낸 한시 '여수장우중문(與隋將于仲文)'을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신묘한 꾀는 천문을 꿰뚫었고 기묘한 헤아림은 지리에 통달했네. 싸움에 이겨 그 공이 이미 높으니 만족을 알면 멈추시길'이라는 여수장우중문을 언급하며 ’멈추고 퇴각할 것“을 촉구했다. 그럼에도 우중문은 퇴각하지 않아 결국 당나라군 30만5천여명 거의 다 살수에서 몰살되어 대패했다.

조 의원은 “윤석열정부가 실패하면 나라가 망한다는 것이 정권교체의 민심”이라며 “상생 공존이 힘들면 한쪽은 살아야 하고, 그것은 정부와 당 쪽일 수밖에 없다. 선택해야 한다면 정권교체 민심은 당연히 대통령을 지키는 쪽을 택할 것”이라고 했다.

조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갈망하는 충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정부와 당, 이준석 대표의 상생 공존을 위해 노심초사해왔다"면서도 "국민의힘 의총에서 진통 끝에 이 대표 징계를 요구하는 규탄성명이 나온 것은 그런(한쪽 선택) 시그널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정치적 자폭테러를 협박하지만, 둘 다 죽는 경우는 절대 생기지 않는다. 현실을 냉정하게 직시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당은 생명이 질기다. 보수의 막장이라고 했던 야당 자유한국당도 살아남았다"며 "아무리 바닥에 떨어졌다 해도 국민의힘은 대통령을 모시고 있고, 나라의 운명을 걸머진 5년 임기의 집권여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대로 평행선을 그으며 제로섬의 대치전선으로 가면 대통령과 정부, 당은 살아남지만, 이 대표는 죽는다"고 경고했다.

조 의원은 "일각에서는 창당 얘기도 하는데, 당 만들어봐야 포말정당"이라며 ”더 이상 얻을 것도 없고, 이제부터는 윤석열 정부를 지키기 위한 정권교체 민심의 결집만 남아있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이 대표는 가처분 재판 승소로 대통령과 윤핵관, 당에 심대한 타격을 주었고, 정치적 명분을 얻었다“면서 "여기서 멈춰야 한다. 회군을 모색해야 한다. 퇴로를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가) 더 이상의 소송행위를 중단하고, 경찰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중자애, 자기성찰하면서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상태면 조만간 이 대표에 대한 당 윤리위 제명 처분이 내려질 수 있고, 사태는 더 악화된다"며 "설혹 징계가 불발돼서 1월9일자로 이 대표가 원직에 복귀하더라도, 당이 당헌 개정이나 상임전국위를 통해 새 지도부를 구성해주지 않으면 이 대표는 아무런 권한을 행사할 수없는 나홀로 대표, 반신불수의 식물대표가 된다"고도 경고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정치적 수렁을 벗어나는데 있어서 당정대(당-정부-대통령실)에는 두어 가지 길이 있지만, 이 대표에게는 한 가지밖에 없다"며 "시간이 많지 않다. 조속히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법원 결정 '부실재판', 청구인 취지 ‘복붙’ 수준, 정치적 선입견 의심 갈 정도...항고해야”
"권성동 원내대표 사퇴 반대... 비대위 체제 유지해야"

한편, 조해진 의원은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법원 판결이 난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법원 결정은 부실재판”이라며 "당 비대위 관련 법원의 가처분 결정에 대해 항고해야 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조 의원은 "정당의 고유업무에 법원이 개입하려면 타당성 여부를 떠나서 고도의 심리와 법적 판단이 담보돼야 한다. 그러나 이 사건 결정은 논리가 빈약한 청구인(이 전 대표) 측 신청 취지를 거의 '복붙'한 수준"이라고 맹비판했다.

이어 "핵심적인 사안에 대해 심리를 하지 않았고, 주관적 판단과 비약이 심하다. 사안별 심리가 불충실하고, 앞뒤가 맞지 않는 논리도 많다"며 "사건에 대한 예단, 우리 당에 대한 정치적 선입견이 의심 갈 정도"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그런 점에서 우리 당 측 법적 대응에 대해서도 아쉬움이 크다"면서 "항고심은 신청인 측과 법원의 부실한 논리에 대해 좀 더 치밀하게 대응해야 한다. 잘 대응하면 상급심에서 원심파기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법적 대응을 촉구했다.

또한 조 의원은 현 위기에 대해 ‘이준석 책임론’을 주장하며 ‘권성동 원내대표 사퇴’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일각에서는 원내대표 인책 사퇴와 신임 원내대표 선출 주장도 있다고 하는데, 현 원내대표는 문제를 정치적으로 풀려고 노력한 입장이고, 책임을 따지자면 이준석 (전) 대표 책임이 크다. 집권당이 선거 넉 달 만에 다시 원대 선거를 하는 것도 사리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안체제는 비대위 직무대행 또는 새로운 최고위 둘 중 하나"라면서 "둘 다 당으로서는 체면이 상하는 모양새이지만, 조기 전당대회는 법적으로도 분쟁 소지가 있고, 특히 정기국회 전에는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며 조기전대를 반대하며 '권성동 비대위 직무대행체제' 입장을 밝혔다.

조 의원은 지난 원내대표 경선 당시 권 원내대표에 경쟁 후보로 나선 바 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낸 가처분 소송에 대해 "'당대표직 존재 확인의 소'로 했으면 당에 타격을 주지 않았을 텐데, 결과적으로 당에 최대한의 상처를 주는 쪽으로 신청 취지가 구성됐다"고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조 의원은 "결국 모든 문제는 사태 초기로 돌아가서 원점에서 정치적 해결을 다시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갈등의 핵심인 '비대위 시 당대표 자동해임'에 대한 정당성을 다시 고민해 봐야 한다"면서 "정치적 여론몰이로 (이 전 대표의) 자동해임을 밀어붙이지 않았으면 소송도, 재판도 없었을 것"이라고 비대위의 이 전 대표 자동해임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필요하면 이 이슈에 대해서 상임전국위의 유권해석이나 당헌 개정, 또는 당론 정리를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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