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F-35, F-22, K-9 무기들 있어도 숙련된 군인 없다면 전력화 못해, 산업도 마찬가지”
“30회 올림픽에 출전해 무려 19번이나 우승, 서울 시내서 카퍼레이드 했던 것들 기억난다”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인천시 부평구 글로벌숙련기술진흥원을 방문, 국제기능올림픽에 출전하는 국가대표들과 간담회를 했다.[사진=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인천시 부평구 글로벌숙련기술진흥원을 방문, 국제기능올림픽에 출전하는 국가대표들과 간담회를 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국제기능올림픽 국가대표들을 만나 “기능올림픽 대회를 ‘월드스킬스'라고 표현하던데, 산업현장의 소위 숙련된 전문 기술 인력이 우리 경제의 고도성장을 이끌어 온 주역”이라며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인천 부평 글로벌숙련기술진흥원에서 국제기능올림픽 선수단을 만나 가진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군(軍)과 비교한다면, 아무리 첨단 F-35, F-22, K-9 이런 무기들이 있다고 해도 이것을 제대로 다룰 수 있는 전문적인 숙련된 군인들이 없다면 이것이 우리 국방을 위한 전력화가 되지 못할 것이다. 산업에서도 마찬가지”이라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좋은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이니 모바일 시스템 이런 것이 들어오고, 좋은 기계류가 있다고 하더라도 이 기계를 다루는 일에 숙련돼 여기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가장 좋은 가치와 서비스와 제품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그것은 무용지물”이라며 “여러분은 응용과학기술이라는 것을 최종 소비자들에게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 분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해서 디지털과 IT가 어마어마한 속도로 고도화되고 있지만 마찬가지다. AI기술이나 반도체 기술이라 해도 그것을 현장에서 직접 다루고, 소프트웨어를 운영하지 못한다면 거기에서 어떠한 가치도 창출해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기능올림픽이라고 하면 전통적인 2차 산업을 기준으로 해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저는 조금 더 본질적인 문제에 들어가서 여러분의 그 역할이 매우 중요하고, 여러분은 더구나 이런 숙련된 산업현장의 전문인력 중에서도 국가를 대표하는, 각 분야 별로 선발돼서 국제대회에 가서 여러분의 실력을 마음껏 발휘할 그런 분들”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연습현장을 둘러보니까 우리가 30회 올림픽에 출전해 무려 19번이나 우승했다는 것이 정말 실감난다. 저도 학창시절부터 우리나라가 다른 올림픽은 몰라도 기능올림픽에 나가면 늘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것, 번번이 자주 우승했다고 하는 것이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며 “우승하고 들어올 때 서울 시내서 카퍼레이드 했던 것들이 전부 기억이 난다”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기능올림픽전시관을 둘러보면서 1966년 설립된 뒤로 56년간 역사와 대회별 사진 등을 관람했다. 여기에는 1967년 마드리드 대회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이 훈장을 수여하는 사진 등이 걸려 있다. 윤 대통령은 1985년 수상자들 카퍼레이드 사진 보며 “대한민국 국민이면 다 알죠", 대회별로 사진 보다가 “93년이 어디죠?”라는 질문도 했다.

또 이번 국제기능올림픽 선수단 사진과 출전 종목 등을 보며 “메카트로닉스는 뭔가?”라고 물었고 요리 종목 출전 선수 보면서는 “요리도 있네?”라고 말했고 관계자가 “제과도 있습니다” 고 하자 “제과는 제품으로 나가는 거니까, 근데 요리가 있네”라며 관심을 보였다.

윤 대통령은 이어 훈련 선수들을 찾아 직접 대화를 나누고 격려했다. 먼저 실내가구 제작 훈련선수들과 만나 얘기를 나누고 응원한 뒤 웹 디자인실로 이동해 컴퓨터 모니터를 보며 작업 중인 선수들에게 시합방식과 연습방식 등을 묻고 선수들의 설명을 들었다. 다음으로 광전자 기술 선수 훈련장으로 가 얘기를 나눴다.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인천시 부평구 글로벌숙련기술진흥원 내 국제기능올림픽 광전자기술ㆍ그래픽 디자인 국가대표 훈련장을 방문했다.[사진=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인천시 부평구 글로벌숙련기술진흥원 내 국제기능올림픽 광전자기술ㆍ그래픽 디자인 국가대표 훈련장을 방문했다.[사진=연합뉴스]

대회 개최 이전에 대통령이 기능올림픽 출전 선수들을 직접 만나 격려한 것은 30여 년 만에 처음이다. 국제기능올림픽은 2년마다 22세 이하(일부 직종 25세 이하) 각국 청년 기술인들이 참여해 용접, 가구 등 전통 종목부터, 사이버보안・클라우딩컴퓨팅 등 IT 종목에 이르기까지 총 61개 종목에서 기량을 겨룬다.

이번 대회에 우리나라는 46개 종목에 51명의 선수들이 출전하며 작년 예정이었던 중국 대회가 코로나19로 취소되어 올해에는 우리나라와 스위스 등 15개 국가에서 분산 개최된다. 우리나라에서는 IT 중심으로 총 8개 종목이 오는 10월 9일~18일 고양 킨텍스에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에는 국제기능올림픽 선수단 48명, 올림픽 출전 경험 선배(원현우 한국폴리텍대학 융합산업설비과 교수, 이건희 단디메카 대표), 최종윤 한국산업인력공단 글로벌숙련기술진흥원장, 안동희 국제기능올림픽 한국위원회 기술대표(대신에스앤씨 연구소장) 국제지도위원(김장회 우드갤러리 대표, 이성민 모아정보기술㈜ 대표, 이경득 센트론 테크놀러지 이사), 후원 및 채용기업체 임원(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김경수 ㈜에몬스가구 회장) 등이 참석했고 대통령실에서는 안상훈 사회수석, 김민석 고용노동비서관 등이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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