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21년 만에 새 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2조원 유증 참여
3주간 추가 공개 입찰 후 최종 투자자 결정

출처=연합뉴스
▲ 출처=연합뉴스

[폴리뉴스 정주희 기자] KDB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을 한화그룹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대우조선이 추진하는 2조 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형태로 인수한다. 올해 초 현대중공업에 매각하려던 방안이 유럽연합(EU)의 반대로 최종 거래가 무산된 지 9개월여 만이다.

26일 대우조선과 한화그룹은 2조 원의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 한화는 2008년 대우조선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여파로 인수를 포기한 바 있다. 14년 만의 재도전이 성공한 셈이다.  

앞서 대우조선은 2001년 워크아웃(재무개선 작업)을 끝낸 이후 산업은행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후 21년 동안 매수자를 찾았지만 새 주인을 찾는데 실패했다. 2019년 현대중공업이 물적 분할을 통해 한국조선해양을 설립하는 등 대우조선 인수 준비를 마쳤으나 지난 1월 EU가 액화천연가스(LNG) 수송 선박 독과점이 우려된다며 불승인해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최종 무산됐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이 진행하는 총 2조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합의했다다. 세부적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조 원, 한화시스템이 5000억 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는 4000억 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3사가 1000억 원 등을 투자한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은 지분율 49.3%로 최대 주주로, 산업은행은 28.2% 지분을 든 2대 주주가 된다.

향후 산업은행은 오는 27일부터 3주간 대우조선에 대한 입찰의향서를 접수한다. 이어 최대 6주간 한화와 잠재투자자를 대상으로 상세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최종투자자 선정 후 본계약을 맺고, 기업결합과 방산 승인 등 거래 관련 국내외 인허가 취득 후 유상증자를 실시해 거래를 종결한다.

한화 측은 우선협상자로서 투자우선권을 행사할 수 있다. 후속 참여자의 입찰 조건과 한화그룹의 우선권 행사 여부 등에 따라 대우조선의 최종 투자자가 결정된다.

대우조선은 그간 채권단의 자율 지원을 통한 경영정상화 작업을 진행해왔으며, 2019년 현대중공업 계열과의 통합을 추진했으나 EU의 기업결합 불승인 결정으로 최종 거래는 무산된 바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투자 유지 절차가 성공적으로 종결돼 대우조선의 재무 및 영업 역량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길 희망 한다”며 “민간 대주주의 투자를 통해 대우조선이 미래 신선종과 기술 개발을 선도적으로 이끌어 나감으로써 국내 조선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정부와 협의해 향후 절차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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