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연내 상장 미지수… 내년 상장 전망도
동일업종 카카오뱅크도 주가 하락
금리 인상, 경기 위축 등 IPO 시장 침체

<사진출처=케이뱅크>
▲ <사진출처=케이뱅크>

[폴리뉴스 정주희 기자] 국내 최초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IPO(기업공개)의 첫 단계인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 문턱을 넘었지만 연내 상장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국 연준의 고강도 긴축 여파로 국내외 증시가 침체되고 동일 업종인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급격히 떨어지는 등 케이뱅크가 원하는 공모가를 얻기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0일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위원회는 케이뱅크 상장 예비심사 결과 상장 적격으로 확정했다. 케이뱅크가 예비심사를 신청한지 약 3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케이벵크는 6개월 이내인 내년 3월까지 코스피 상장을 마쳐야 한다. 나머지 절차인 △증권신고서 제출 △기관 수요예측 △공모청약 등을 고려하면 이르면 11월 상장도 가능하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가 당장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하기 보다는 시장 상황을 살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미국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재차 강조함에 따라 국내외 증시가 급격히 침체되면서 공모주 시장도 얼어붙었다. 앞서 하반기 IPO시장 ‘최대어’로 꼽혔던 쏘카와 더블유씨피(WCP)는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청약 흥행에 나란히 참패하면서 열악해진 시장 여건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특히 국내 유일한 피어그룹인 카카오뱅크의 주가도 올 들어 꾸준히 하락하며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8월 6일 상장 첫날 공모가 3만9000원 보다 37.7% 높은 5만3700원에 시초가가 형성됐다. 하지만 26일 종가 기준 2만1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공모가보다 44.1% 하락한 수준이다.  

이처럼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성장주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연내 케이뱅크가 원하는 기업 가치를 평가받을 가능성이 매우 낮다.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와 케이뱅크의 최대주주인 KT 자회사 BC카드 측은 7조 원 이상이 기업가치를 받길 원한다. 다만 시장에서는 4조 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의 케이뱅크 예상 IPO 가치는 4조 원 수준에 불과한 반면 KT 경영진의 목표는 최소 7조 원 이상”이라며 “KT 경영진 입장에서 낮은 가격으로 상장을 추진할 이유가 없다”고 평가했다. 하나증권은 케이뱅크의 상장이 내년께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증권신고서 제출 시기를 탄력적으로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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