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금융지주·은행 CEO, 연말부터 잇따라 임기 만료
일부 CEO들 사법 리스크 해소에 연임 가능성↑
내달 앞둔 국감, 내부통제 책임론에 연임 제동 가능성도

지난달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렸다. <사진출처=연합뉴스>
▲ 지난달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렸다. <사진출처=연합뉴스>

[폴리뉴스 정주희 기자] 주요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들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면서 연임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은행권의 연이은 호실적과 일부 최고경영자(CEO)의 사법리스크 해소,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등을 고려하면 변화보다는 경영연속성을 유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은행권의 대규모 횡령과 외환 이상거래 등이 국정감사 주요 쟁점으로 꼽힌 만큼 CEO 책임론까지 불거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연말부터 내년 3월 중에 임기가 만료되는 은행권 CEO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권준학 NH농협은행장 등 총 6명이다. 

◆ 금융지주 회장 재연임 가능성↑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손병환 NH농협 회장은 올해 12월에 끝난다. 

조 회장과 손 회장은 금리 인상에 따른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 달성, 비은행 부문의 포트폴리오 확대, 사법 리스트 해소 등으로 연임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반응이다. 

조 회장은 2017년 3월 회장으로 취임해 3년 임기를 마친 뒤 2020년 3월 주주총회에서 다수 주주의 동의를 얻어 3년 임기로 연임에 성공했다. 조 회장은 취임 이후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 BNP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 등을 인수하며 이익 기반을 다변화하며 이자이익 중심의 수익 부문을 줄였다. 실제 신한금융 순이익 중 신한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56%에서 지난해 42%로 감소했다. 

아울러 신한금융은 올해 2분기에 KB금융지주보다 169억 원 많은 1조3204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리딩뱅크 자리를 다시 차지했다. 특히 지난 6월에는 대법원으로부터 채용비리 의혹 무죄 판결을 받으며 연임에 무리가 없을 것이란 반응이다. 

손태승 회장은 2017년 말 우리은행장으로 선임된 뒤 2019년 우리은행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며 2019년부터 은행장과 지주 회장을 겸직했다. 2020년 3월부터 지주 회장으로서 첫 3년 임기를 시작했다.

손 회장도 순이익 구조 분산을 위해 우리자산신탁, 우리자산운용, 우리금융캐피탈 등을 인수하고 올해 초에는 우리금융 F&I를 출범하며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현재도 우리금융은 증권사와 보험사 등 인수합병(M&A)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 우리금융의 비은행 부문 수익 비중은 2019년 10.3%에서 올해 상반기 18.5%로 상승했다. 

실적 부문도 눈에 띈다. 우리금융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0% 증가한 1조7614억 원을 기록하며 5대 금융지주 중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아울러 손 회장은 지난 7월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관련한 금융감독원과의 법적 다툼에서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무죄 선고를 받으면서 사법리스크를 털어냈다. 

손병환 NH농협 회장은 올해 12월 첫 번째 임기가 끝난다.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한 1조350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만들었다. 우수한 경영 성과로 연임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NH농협금융의 지분을 100% 보유한 농협중앙회의 영향력이 절대적이고 그간 관료 출신 인사가 CEO 자리를 채웠던 만큼 변수는 존재한다. NH농협 관계자는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국감이 끝난 뒤 11월쯤 연임 여부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 주요 시중은행 3곳, 임기 만료 앞둬 

주요 시중은행장의 임기는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권준학 NH농협은행장이 올해 말,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내년 3월에 끝난다. 

진옥동 행장은 2018년 12월 신한은행장에 오른 뒤 2020년 12월 연임에 성공했다. 올해 말 임기를 끝내고 또 재신임을 받는다면 세 번째 임기를 이어가게 된다. 박성호 행장은 2021년 3월 하나은행장에 선임되며 2년 임기를 부여 받았다.

은행권은 금리인상기를 맞아 최대 실적을 연달아 내고 있다. 금융지주 회장이나 은행장들이 실적 성장이나 디지털 전환 등을 통해 성과를 이룬 만큼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안정적인 경영 성과만으로 연임 여부를 낙관하기엔 이르다는 시선도 있다. 은행권의 대규모 횡령과 10조 원에 달하는 외환 이상거래 등 각종 사건사고로 금융권 내부통제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다. 내달 열리는 국감에 주요 은행장들이 증인으로 줄소환 되는 만큼 연임 이슈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워 보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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