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상 필요성과 경호상의 보안이유로 가벽 설치, 도어스테핑 폐지나 중단은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기자 약식문답을 하고 있는 모습. 대통령실은 20일 기자실과 연결된 이 로비공간에 가벽을 설치했다.[사진=대통령실] 
▲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기자 약식문답을 하고 있는 모습. 대통령실은 20일 기자실과 연결된 이 로비공간에 가벽을 설치했다.[사진=대통령실] 

대통령실은 20일 윤석열 대통령이 기자 약식문답(도어스테핑)을 하는 로비공간에 ‘가벽’을 설치하는데 대해 “경호상의 보안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금요일(18일) 윤 대통령 도어스테핑 당시 MBC기자와 비서실 간의 다툼이 직접적이진 않지만 간접적인 이유라는 점도 인정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도어스테핑 하는 로비 공간에 가벽처럼 보이는 것이 설치되는데 대한 질문에 “보안상 필요성에 의해서 설치하는 것”이라며 “외교적으로나 여러 분야에서, 대통령의 비공개 일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 그러다 보니까 모든 상황이 노출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어서 아마 가벽을 설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대통령실 1층 현관 안쪽에 나무 합판으로 만든 가벽을 설치했다. 설치된 장소는 윤 대통령이 도어스테핑을 하는 곳으로 1층 기자실 출입문 옆이다. 가벽 설치가 MBC 기자와 간의 말싸움 때문이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며 직접적 이유는 아니지만 가벽 설치의 간접적인 이유라는 점은 인정했다.

그러면서 “지난주 금요일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고, 대통령실은 이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다만, 향후 도어스테핑을 포함해 이 사안을 어떻게, 재발 방지를 포함해 이 사안을 어떻게 해소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이에 가벽이 언제 열리는지 그리고 가벽을 통과할 때 신분증 체크를 할 것인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구체적인 방식은 문 설치가 다 끝나고 나면 그러면 자연스럽게 알려드릴 기회가 있을 것 같다”고 구체적인 답은 하지 않았다.

가벽 설치가 윤 대통령이 국민과의 소통을 내세우며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한 것에 빛을 바래는 조치가 “도어스테핑을 지금 폐지하겠다거나 중단하겠다고 말씀드린 적이 없다. 그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향후 도어스테핑 방식에 대해선 “구체적인 방식은 문 설치가 끝나고 나면 자연스럽게 알려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도어스테핑은 역대 정부에서 한 번도 시도된 바 없는 국민과의 새로운 소통 방식”이라며 “대통령이 얼마나 애정을 가졌는지 여러분이 잘 알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가벽 설치가 도어스테핑의 중단은 아니라고 했지만 어떤 형태이건 변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열린 윤 대통령 퇴진 촛불집회에 더불어민주당 의원 6명이 참석한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집회의 자유는 무엇보다 존중받고 보장받아야 한다”면서도 “다만, 헌정 질서를 흔드는 주장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생각하고,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이 헌정 질서를 흔드는 주장에 동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관계자 답변 후 따로 1층 가벽 설치와 관련한 공지에서 "지난 11월 2일(수) 비공개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의 외국 대표단 접견 시 일부 출입기자들이 대통령실과의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대표단을 촬영한 일이 있었다”며 “당시 대통령실 직원이 무단 촬영임을 알렸음에도 촬영은 계속됐다. 외빈과의 사전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데 대한 외교가의 문제 제기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1층 구조물 설치는 이 일을 계기로 논의된 것으로, 대통령의 도어스테핑과는 무관함을 밝혀드린다”고 했다. 지난 2일 외국 대표단 접견은 아소 다로 일본 자민당 부총재 접견을 얘기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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