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진 "홍보수석실, 절차 생략해 모든 부담 대통령에 옮겨 정말 잘못...김대중·노무현 때 복기하라"
안철수 “언론자유 보장, 국민소통 강화 방식 고민 필요...정례 기자회견 필요”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폴리뉴스 김유경 기자] 대통령실과 MBC 간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통령 입장을 두둔하던 국민의힘에서 처음 대통령실의 접근 방식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앞서 대통령실은 MBC와의 충돌로 언론에 적대적 대처를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 18일 도어스테핑에서 MBC 기자가 ‘전용기 탑승 배제’ 관련해 공세적 질문을 했고, 윤석열 대통령은 ‘가짜뉴스’ ‘이간질’ 등을 언급했다. 이후 해당 기자와 대통령실 비서관은 공개적으로 설전을 벌였다.

이 여파로 21일 도어스테핑이 잠정 중단됐으며, 대통령실 대외협력비서관이 사퇴했다.

국민의힘은 대통령실의 입장을 옹호하며 MBC의 보도행태를 비판해오던 중, 국민의힘 내에서 대통령실의 대응을 공개적인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을 비롯한 대통령실 언론홍보 관련 참모진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대통령 홍보수석실이 접근을 대단히 잘못했다. 전용기에 기자가 누가 타고 안 타고를 대통령이 결정하겠나. 실무선에서 결정되는 것"이라며 "절차를 생략해 모든 부담이 대통령에게 모두 옮겨가게 한 것은 참모들의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홍보수석실 관계자들은 절반은 기자여야 된다. 반(半)기자"라며 "기자의 어떤 요구조건, 요구하는 바, 이런 것을 정확히 꿰뚫고 있어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어떤 질문이든 받기 전에 오늘의 어떤 이슈에 대해서 함께 정리도 해보고, 서로 간에 이런 걸 물어봐줬으면 어떨까 하는 사전의 조율과정도 조금 필요하다"면서 "그렇다면 좀더 세련되게 대통령의 정국 구상을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도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MBC 전용기 탑승 배제' 조치에 대해 "우리가 전략이 없는 것"이라며 "대통령 전용기 기자가 누가 타고 안 타고를 대통령이 직접 결정하시겠느냐? 아니잖아요. 모든 게 다 실무 선에서 결정되는 것"이라며 대통령 홍보수석실을 겨냥했다.  

이어 "꼭 태워야 한다는 의무조항은 없지만 홍보수석실에서 '재발 방지라든지, 명확하게 잘못된 부분에 대해 (MBC가) 사과하지 않는다면 이렇게 (탑승 배제) 될 수밖에 없다'는 명분이 있어야 했다"며 "그런 절차가 다 생략되면서 모든 부담이 대통령 본인한테 모두 옮겨간 것은 (대통령실에서) 정말 잘못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MBC 같은 경우에 김건희 여사의 대역임을 고지를 하지 않고 어떻게 보면 왜곡으로 몰아갈 수 있는 그런 어떤 방송으로서의 본연의 자세를 갖추지 못했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서 강력하게 항의하고 이 부분에 대해서 재발방지 약속, 그다음에 해당 사안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 이런 것에 대해서 요구하고 이것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다른 대응 방안을 강구하겠다. 이렇게 한 두세 번 정도 명분 축적을 했어야 된다는 것이죠. 그런데 그런 절차가 빠졌지 않습니까?"라고 조목조목 지적하며 "그러니까 항상 보면 대통령에게 직접적으로 고스란히 그 부담이 잘못 가는 것"이라고 대통령실을 비판했다. 

덧붙여 “대통령 참모들이 과거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때부터 어떻게 했는지 복기부터 했으면 좋겠다”고 대통령 홍보수석실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그러면서도 MBC기자에 대해서는 "기자가, 그런 식으로 좀, 우리가 최소한 갖춰야 될 게 있다. 그렇게 접근한다면 계속 도어스태핑을 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기자의 기본적인 태도와 예의 문제를 지적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MBC 기자의 슬리퍼 논란에 대해 "슬리퍼에 집중하면 본질을 놓치기가 쉽다. 본질은 언론으로서 보도윤리를 지켰느냐, 언론의 자유를 충분히 보장했느냐 그 두 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슬리퍼에 막 매몰이 되면 더 중요한 본질에 대한 문제제기나 해결이 묻힐 수 있다"며 "대통령실에서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고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방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고, 국민과의 소통을 더 강화하는 업그레이드 된 방식에 대해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MBC에서도 내부적으로 성찰과 반성이 있는 게 바람직하다"며 "그것도 정부에서 요구하기 보다는 스스로 내부적인 성찰과 반성이 가장 바람직할 것"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도어스테핑' 중단에 대해서 "MBC건이 아니더라도 6개월이 지났으니까 지금까지 리뷰를 해봐야 될 때가 됐다고 본다"며 "그래서 효과가 있었는지 또 어떤 부작용이 있었고, 어떻게 하면 한 단계 더 소통을 강화하고 발전할 수 있을지 그럴 때 아니겠느냐"면서 "지금은 정례 기자회견이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6개월 동안 정말 열심히 도어스테핑으로 국민들과 소통하고 궁금증을 풀었습니다마는 정리된 정례 기자회견은 없었다"며 "정례 기자회견이 이제는 필요할 때라고 본다"며 '더 업그레이드된 국민 소통방식'으로 정례 기자회견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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