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완만한 상승세다. 한국갤럽이 11월 29일부터 12월 1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 긍정 평가는 직전 조사보다 1%포인트 오른 31%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11월 21일부터 25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5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긍정 평가가 직전 주 대비 3.0%포인트 상승한 36.4%로 나타나기도 했다.(한국갤럽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리얼미터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무엇보다 도우미 신3인방의 역할이 컸다. 1호 도우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다. 올해 들어 단·중·장거리 미사일을 60회 이상 발사했다. 11월 3일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기도 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윤 대통령에게 도움을 준 것은 10월 4일 발사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이다. 일본 열도를 5년 만에 관통한 이 미사일은 기시다 내각을 긴장시켰고, 한일관계 정상화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게 만들었다. 그 결과물이 11월 13일 프놈펜 선언이다. 한미일이 연쇄정상회담을 가진데 이어 공동성명을 채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윤 대통령은 지난 9월 뉴욕 유엔총회 당시 불거진 외교참사 논란으로부터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2호 도우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빠른 속도로 현실화하는 중이다. 검찰이 최측근인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까지 구속시켰다. 두 사람 모두 진술 거부 중이지만, 기소는 거의 확실하다는 관측이다. 두 사람에 대한 기소가 이뤄지면, 그 다음은 이재명 대표다. 이런 속에 11월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대장동 일당’ 재판에서 남욱 변호사의 폭탄선언까지 나왔다. 이런 내용이다. “2015년 2월부터 천화동인 1호 지분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실 지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 대표가 금융투자세 도입 유예 주장으로 당내 반발을 유발한 것도 리더십 위기를 초래했다.

2호 도우미 이재명 대표 곁에는 ‘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까지 활약 중이다. 김 의원이 11월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제기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김앤장 소속 변호사 30여 명과 술자리를 함께했다는 이른바 ‘청담동 심야 술자리 의혹’은 최근 거짓으로 드러났다. 이후 더불어민주당 내에서조차 대변인 사퇴론이 불거진 상황이다.

3호 도우미는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이다. 이 위원장은 2020년 12월 취임 이후 안 그래도 강성인 민주노총을 더 강경기조로 이끌어왔다. 진보 정권인 문재인 정부 때도 그랬지만, 보수 정권인 윤석열 정부 들어서는 더 그러한 실정이다. 최근 화물연대 파업으로 국가경제 피해가 커지는 중이다. 안 그래도 불경기에 고물가·고금리·고유가까지 겹쳐 고통이 커진 서민으로서는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당연히 윤석열 대통령의 강경대응을 지지하는 기류가 확산세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양 위원장은 이번 ‘동계투쟁’에 ‘정권퇴진’까지 얹었다. 민주노총은 박근혜 정권 내내 ‘정권퇴진’ 운동을 펼쳤고, 박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는 촛불집회에 적극 참여하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윤석열 정부는 아직 집권 초기다. 벌써부터 정권퇴진을 주장하는 것은 사실상 탄핵을 요구한다는 것과 다름없다. 이 또한 여론의 역풍을 유발 중이다.

신3인방 활약은 보수 지지층의 재결집을 돕고 있다. 다만, 그들의 역할에도 한계는 없지 않다. 중도층을 움직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점이다. 그들까지 움직이려면 결국 국정운영에서 성과를 내야만 한다. 만성적인 인사와 불통의 문제 해결은 그 출발점이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