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SK 등 기존 사장단 체제 유지키로
젊은층 임원 대거발탁해 세대교체 가속화

[폴리뉴스 김상준 기자] 삼성전자, LG, SK 등 국내 4대 그룹들이 2023년 임원인사를 잇단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기존 CEO들을 유임하는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조직 안정을 최우선으로 했다. 또 '3040세대' 임원을 과감히 발탁해 전진배치하는 등 미래 준비에 중점을 뒀다. 

6일 재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임원 187명을 승진 발령하는 내용의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직급별로 보면 부사장 59명, 상무 107명, 펠로우 2명, 마스터 19명이 승진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에서 젊은층 임원을 과감히 발탁했다. 30대 상무는 3명, 40대 부사장은 17명이다. 다만, 작년(30대 상무 4명, 40대 부사장 10명)보다 큰 규모다. 이번 신규 임원 평균 연령은 46.9세다. 

특히 전날 2023년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는 한종희 부회장(DX부문장)과 경계현 사장(DS부문장)의 '투 톱'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했다. 또 이영희 DX부문 글로벌마케팅센터장이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으로 승진하며 오너일가가 아닌 첫 여성 사장도 나왔다. 

지난 1일 임원인사를 발표한 SK그룹도 기존 사장단 체제는 유지하고, 각 계열사 수장만 교체했다. 이날 인사에 따르면 장동현 SK(주) 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 SK스퀘어‧SK하이닉스‧SK텔레콤 부회장이 모두 유임했다. 세 명의 부회장은 그룹 컨트롤타워인 수펙스추구위원회에서 담당했던 위원장 자리를 놓고 현장 경영에 집중한다. 위기 극복을 위한 선택과 집중이다.

LG그룹에서는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과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자리를 지켰다. 다만,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용퇴했다. LG그룹의 인사는 미래 준비에 초점을 맞췄다. 그룹 주력인 배터리 사업을 하는 LG에너지솔루션에서 지난해(15명)의 2배에 달하는 29명의 승진자가 나왔다. 젊은 임원도 대거 발탁했다.

현대차그룹도 소폭 인사를 발표했다. 루크 동커볼케 그룹 CCO가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다만, 부회장 승진자는 없었다. 대표이사 교체는 현대글로비스에서만 이뤄졌다. 이규복 현대차 프로세스혁신사업부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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