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정권 공무원들 일 잘해 발탁” 보복 인사 비판
“조상준 전 기조실장이면 이렇게까지 되지 않아” 국정원 실세 의혹 제기

김규현 국정원장(앞줄)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회의를 기다리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김남우 국정원 기획조정실장, 권춘택 1차장, 김수연 2차장, 백종욱 3차장. 2022.11.24 (사진출처:연합뉴스)
▲ 김규현 국정원장(앞줄)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회의를 기다리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김남우 국정원 기획조정실장, 권춘택 1차장, 김수연 2차장, 백종욱 3차장. 2022.11.24 (사진출처:연합뉴스)

[폴리뉴스 한지희 기자]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윤석열 정부 국정원이 대공업무 강화를 위한 고위직 신원조사 확대 추진 취지로 시행규칙을 개정하고 간부들을 대기발령 시킨 데에 대해 “무자비하게 완전히 바꾸려고 한다”며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윤 정부가 지난 6월 취임 직후 국정원 1급 간부 27명 전원을 퇴직시키고 교체시킨 데에 이어 지난 5일 2·3급 간부 보직 인사를 마무리하며 전 정권 간부 100명의 보직을 대기시킨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 국정원 간부진 인사가 전면 물갈이 된 것이다.

이에 문재인 전 정부 국정원장을 역임한 박 전 원장은 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정권이 바뀔 때마다 누가 어떤 공무원이 혼을 바쳐서 일할 수 있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가 전직 국정원장으로 국정원을 사랑하고 애국심과 헌신을 가지고 일하는 우리 직원들을 존경한다”며 “저로 인해서 발탁됐다고 저랑 개인적 인연은 아무도 없다”며 윤 정부 국정원의 물갈이 인사를 규탄했다.

박 전 원장은 “(제가 국정원장으로 역임됐을 당시) 과거 박근혜 정부 때 국내 정보수집 분석, 정치 관계에 일을 했던 직원들이 사법적으로 처벌 받아서 나간 적도 있다”며 “그래서 ‘왜 저 사람은 저기 가 있냐’고 물었더니 ‘인사 불이익 받고 있다’고 그래서 ‘이게 무슨 소리냐. 능력으로 인사 해야될 거 아니냐’라고 반발하면서 일을 굉장히 잘하는 사람들을 주요 보직에 다 넣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박 전 원장은 “보수 정권에서 잘 나가다가 일 잘해서 진보정권에 발탁된 건데, 그 기간이 얼마나 됐다고 저렇게 무자비하게 전원을 (대기발령) 해 버리면 되겠나”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만약 그때 제가 발탁하지 않았으면 지금 윤 정부에 발탁돼서 5년간 잘할 것 아니냐”고 격분했다.

그는 “1급은 이미 퇴직을 했고, 2·3급들 몇 사람은 무보직 상태로 조사를 받는 다더라”라며 “저렇게 되는 것도 어떤 비리가 있어야 하는 거다”라고 재차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가 말 안 해야 된다. 제가 얘기를 더하면 더 많은 4급 유능한 공무원들이 보복을 당한다. (그래서) 말을 못하고 있는 거다”며 “언젠가 밝혀질 거다”고 자신했다.

‘얼마 전에 국정원 기조실장이 교체됐다. 그것도 이것과 관련된 건가’라는 질문에 “조상준 전 기조실장은 ‘원만하게 하자. 조직을 살리면서 하자’고 했다더라”고 꼬집었다.

이어 “현 김규현 원장과 조 실장이 인사 가지고 충돌했는데, 윤 대통령이 원장 손을 들어준 것이다. 그러면서 ‘조직을 위해서 잘했다’고 평가했다”며 문제 삼았다.

‘국정원 실세가 김준영 국정원 비서실장이라더라. 맞냐’는 진행자의 질문엔 “제가 있을 때 인수위원회에서 파견 요구를 해서 제가 면접 보고 보냈다”며 “아마 윤석열 외교안보실하고 라인이 좋았던 모양이다. 인수위 끝나니까 돌아와서 현 원장의 비서실장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설명했다.

이어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도 실세라고 설명하던데 그 내용은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어떻게 됐든 저는 조 전 기조실장이 있었으면 이정도는 아닐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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