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7. 97년도 그렇고 2002년에도 이길 때는 너무 힘겹게, 거의 2%내외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게 이겼다. 앞으로 다시 정권을 가져올 때는 엄청나게 어려울 것 같다.

그러니까 이게 무슨 얘기냐 민주개혁진영이 자체 역량으로 두 번을 집권한건 아니거든요. 왜냐면 이제 96년 선거도 DJP연합을 하고도 이회창 후보한테 많이 뒤져있었어요. DJP연합을 하고도 5월, 6월 때에는 많이 뒤져있었습니다. 이회창 후보가 거의 50% 가까이 나올 때니까. 그랬는데 이제 이인제 후보가 나와서 부산경남 표를 좀 잠식을 했잖아요. 그러고도 또 많이 뒤져있었어요. 그러다가 11월 중순경에 IMF외환위기가 왔잖아요. 그게 반전이 된 겁니다. 그때.
외환위기가 오면서부터 국가부도라는 말을 우리가 홍보한 거 아닙니까. 그때 거기서부터 반전이 된 거에요.

(그때 광고가 지금도 기억난다)

예. 크게 광고치고 그랬잖아요. 그게 무슨 얘기냐면 우리 역량만 갖고는 선거를 못 이기는데 두 가지 요인이 동시에 발생한 거에요. 그러니까 이인제 후보가 한나라당에서 나와서 부산경남 표를 잠식한 것과 IMF와 DJP연합을 했기 때문에 충청표는 많이 잠식을 못하고 이인제 후보가. 부산경남 표를 오히려 많이 잠식을 했어요. 그리고 IMF가 마지막 선거 한 달 남겨놓고 오는 바람에 상황이 확 바뀌어버린 거죠. 극단적인 상황이 온 거니까. 그래가지고 마지막 단계에서 이제 처음에 왔을 때는 우리가 좀 앞서서 추월을 했었죠. 많이.
근데 마지막 일주일 남겨놓고 다시 또 추격이 시작이 되는데 아심아심한 순간까지 된 거죠. 끝내 까보고 나니까 1.2% 차이로 이긴 거 아닙니까. 얼마나 그게 정세의 유동성에 의해서 된 거에요. 그러니까 굉장히 어려운 선거를 치른 겁니다. 그게.

(신촌사거리에서 마지막 유세를 하는데 불고기집...그때 전부 물어본 게 부산경남표가 어느 정도 될 것인가, 우리표가 아니라 이인제표가 어느 정도 될 것인가였다.)

그래서 내가 자꾸 같이 정치하는 사람들한테도 두 번의 선거 97년과 2002년 선거를 자체 역량만으로 이겼다고 판단하는 것이 그것이 너무 과신이다, 두 번 다 그런 것이거든요.

(2002년 선거도 마찬가지였나?

- 2002년도 마찬가지에요. 2002년도 이제 국민경선이라는 걸 가지고 새로운 선거스타일을 만든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선거에 이길 때에는 새로운 형식이 반드시 발전을 해요. 아까 말씀드린 95년도에도 텔레비전토론회라는 걸 통해가지고 이렇게 새로운 정치문화를 만든 거고 97년도 DJP연합이라고 하는 처음으로 후보를 단일화한 거 아닙니까. 말하자면.
그런 걸 통해서 말하자면 충격적인 상황에서 선거가 이긴 거고 2002년도는 국민경선이라는 새로운 선거양식을 가지고 후보가 된 거 아닙니까. 부상이 된 건데 그랬다가 이제 확 내려가 버렸죠. 15%대로 막 내려간 거 아닙니까. 그랬는데 월드컵이라는 국가적인 이벤트가 있는 과정에서 정몽준 후보가 이렇게 부상이 되버린 거 아닙니까. 그래가지고 이제 단일화를 통해 말하자면 극적으로 단일화 이뤄낸 거 아니에요. 그것도 여론조사라는 방식 어떻게 보면 참 기상천외한 방식이죠.

(지금도 정몽준쪽에선 그때 당했다는 이야기들을 한다)

- 여론조사를 해서 당한 건 아니죠. 여론조사한 결과가 나온 거니까 그렇게 합의를 한 거니까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그 방법밖에 없으니까 그렇게 한 거죠. 그런 방식으로 말하자면 부동표를 흡수해가지고 그래도 50만 표밖에 못 이긴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두 번 다 그 선거라고 하는 것이 민주개혁세력의 독자적인 역량만 갖고는 우리의 여러 가지 정치구조가 정치구조만이 아니고 정치사회구조가 못 이기게 돼있는 선거라니까요.
그러니까 지역주의 문제도 있지, 거대언론의 왜곡도 있지, 또 여러 가지 그동안 기득권세력이 갖고 있는 물적 기반도 있지, 이런 것들이 다 힘든 극복하기 힘든 조건들 아닙니까. 그래서 그 선거를 이긴다는 건 진짜 업어치기로 이긴 거에요. 두 번 다 말하자면. 유도로 말하면 그 힘으로 밀고 들어오는 거를 업어치기로 이긴 거지 우리가 쓰러뜨린 건 아니거든요. 그런 한계를 가지고 앞으로도 이제 이걸 해야 되는 그런 어려움이 있네요.

(그 자체의 경험이 2012년선거에서 어떻게 해야 된다는 원칙은 제시해줄 수 있겠다)

- 그러니까 이번 2007년 선거에선 업어치기가 안 된거 아닙니까. 힘으로 그냥 막 밀려 버린 거 아니에요. 우리 후보가 전혀 기를 써보지도 못하고 그냥 힘으로 밀려버린 거 아닙니까. 그러면 2012년 선거는 어떻게 치를 거냐, 그런 것도 우리의 역량과 저 사람들의 역량, 또 그 중간에 주어지는 계기들 이런 것까지 종합적으로 판단해가지고 새로운 선거에 대한 어프로치를 해야 되는 거죠.

18. DJ가 민주연합을 주문했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연합구도가 복원될 수 있다고 보는가??

그게 이제 평상시에 저런 국회에서 어떤 법안에 대해서 대처하거나 공동의 어떤 정책에 대응할 적에는 연합이 됩니다.

(그러나 선거는 다르지 않나?)

선거는 또 다른 것이거든요. 더군다나 대선 같은 경우는 후보가 하나만 단일화 되면 되는 것이지만, 지방선거는 모든 후보가 다 단일화가 될 수가 없는 것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단일당을 만들지 않고서는 후보를 단일화 하긴 어려울 거 에요. 왜냐면 전부 지역적 여건이 다르고 사람이 다르고 그렇기 때문에..

(98년도 경험했는데 DJP 지방선거 직전 날 후보가 바뀌기도 하고 그랬다)

그렇게 어려운 거라니까요. 그때는 그래도 공동정부를 하고 있으니까 공동정부를 하고 있고 김 대통령이 당의 총재고 JP는 또 총리를 하고 있으면서 또 그때 자민련인가요? 자민련 총재기 때문에 말하자면 최종적으로 공천권을 가지고 있는 두 사람 아닙니까. 그러니까 그게 가능했던 특수상황인 것이고 지금은 이제 공동정부도 아니거니와 당의 지도부가 공천권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지도력을 갖고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단일후보까지 연대가 된다는 건 제가 보기엔 쉬운 일은 아닐 것 같고 다만 이제 지방선거에서 이겨야 된다고 하는 상호간에 절박한 조건들은 있잖아요. 그런 조건 속에서 서로 연대를 모색하는 그런 노력은 부분적으로는 이루어진다고 봐야죠.

19.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차기 경기도지사에 김문수 현지사가 다시 나왔을 때 한25% 되는데 김진표 의원 같은 경우는 1.8%밖에 안 된다?

- 인지도가 별로 없을걸요.
우선 인지도가 없으니까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조순시장 정도도 인지도가 5%밖에 안됐었는데 인지도가 없으면 지지라는 건 아예 나오질 않는 거니까요. 당이라도 지지도가 높으면 또 이제 당기반 가지고 하는 건데 당도 지지도가 낮은데다가 본인도 인지도가 낮으면 그렇게 나올 수는 없죠. 어렵죠.

(조순시장은 티비토론이라도 여러 차례 해서 됐는데 경기도는 공중파에서 계속할 턱도 없고..)

몇 번은 합니다. 몇 번은 해요. 그런데 그게 서울처럼 그렇게 집중되는 게 아니니까..

(당시에는 선거 전에도 하고 그랬던 것 같은데..)

물론 선거 전에 하지요. 물론 선거 전에 하는데 서울시는 그래도 한 3번 내지 5번은 해요. 그러니까 방송 KBS, MBC, SBS하고 YTN까지 네 번은 한 번씩 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3사는 한번 씩 더 할라고 들거든요. 그러니까 다섯, 여섯 번은 하죠.

20. (참여정부에서 실세총리도 하셨는데, 노무현 전 대통령과는 이상수와 함께 노동위 3총사부터 정치적인 출발을 같이 한 것인가?

- 같이 한 셈이죠.

(입사동기처럼 같이 했는데 여러 가지 공과가 있지만 아쉬움도 많으리라 본다)

- 그러니까 노무현 대통령하고 재야운동부터 쭉 같이 해왔어요. 80년대중반부터. 저는 이제 70년대 학생운동부터 쭉 해왔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이제 판사 그만두고 나와서 부산 민통련을 하셨지 않습니까. 80년대 중반부터는 쭉 재야운동부터 같이 해왔어요. 그러다가 정치로 같이 입문하게 됐고 가는 방향은 같아요. 그런데 속했던 당이 처음에 좀 달랐다가 같이 했다가 또 나중에 달랐다가 같이 했다가 그래서 97년 대선 때 꼬마민주당을 우리가 영입했지 않습니까. 그 DJ쪽에서. 그때 이제 김원기, 유인태, 원혜영, 노무현 이분들이 그때 합류를 한 것 아닙니까.

(노 전 대통령은 통추로서 국민회의에 합류한 것으로 알고 있다)

통추죠. 통추. 합류를 해가지고 이제 같이 쭉 하고 2002년 선거 때도 이제 막 당내에서 후보 흔들기에 들어간 거 아닙니까. 후보를 만들어놓고 후단협이라는 걸 만들어가지고 당에서 당의 중진들이 전면적인 흔들기에 들어간 거 아닙니까. 그때 제가 이제 무슨 생각을 했느냐하면 이렇게 우리가 올바른 경선과정을 통해 완벽하게 잘 치른 경선후보를 흔들어대기 시작하면 앞으로 정당민주주의는 못한다, 만들어놓고 바로 흔들어버리면 그러니까 87년 양김이 단일화 안 된 것도 당의 의사결정구조가 없어가지고 단일화를 못시켜가지고 정권을 노태우한테 넘겨줬던 역사적 경험이 있는데 이번에는 당의 의사결정구조를 잘 만들어 후보를 만들어놓고 그 후보가 지지도가 낮다고 해서 흔들어대기 시작하면 앞으로는 이제 경선이라는 걸 못 하는 거죠.
할 의미가 없는 거죠. 경선이라는 걸. 그럼 정당의 민주주의가 제도적으로 자리 잡지 못하면 정당정치를 못하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그때 당락을 떠나서 당선되고 안 되는걸 떠나서 그때는 안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였을 때에요. 한 15% 정도밖에 안 나올 때니까.
그래서 제가 이제 우리 재야의원들하고 같이 회의를 하면서 ‘우리가 정당을 민주화시켜서 이렇게 만들어놓고 흔드는 것은 민주주의 원칙에 반한다’ ‘이건 안 된다’ 그러니까 ‘당의 중진들이 그렇게 한다 하더라도 우리는 이걸 지켜나가야 된다, 그래야 앞으로 정당을 해나갈 수가 있지, 선거를 치러나갈 수 있지, 원칙에 반하는 짓이다’ 그래서 선거대책위원회를 당하고 관계없이 만든 거 아닙니까.
후보하고 협의를 해서 그때 참여했던 분들이 다 재야출신들이에요. 임채정, 이상수, 이미경 거의 대부분 장영달, 재야출신들이 주로 참여하고 아닌 사람 중에서 일부가 좀 참여하고 그랬던 거죠. 그래가지고 원 당의 주류들, 당시.

(당은 당시 한화갑 대표를 밀어줬던 것으로 알고 있다)

예. 한화갑 대표였죠. 그 사람들은 마지막까지 뭐 단일화라는 명분으로 막 흔들어댔던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대선 때 당이 아무런 도움을 못준 거죠. 대선 때. 그리고 대선 끝나고 나서도 그런데 대통령이 당선됐지 않습니까. 당을 이제 말하자면 혁신을 해야될 거 아니에요. 근데 그걸 당권을 안내놓으려고 그 당무회의를 방해하고 그 바람에 나중에 충돌까지 한 거 아니에요.
그게 중요한 건데 뭐냐면 우리가 정당정치의 역사가 짧은데 제일 나쁜 점이 뭐냐면 지역주의에 기반하는 것과 정당의 의사결정구조가 올바로 작동하지 않는 것이거든요. 두 가지가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 정당이 발전을 못하는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그렇게 되면 정당이 발전 못하면 당의 정책이 안정이 안 되고 지지세력에 혼선을 자꾸 주게 돼요. 그러니까 정당이 뿌리를 못내리 게 되는 것이거든요. 그런 것을 정당정치 과정에서 끊임없이 우리가 빨리 정당에 합리적인 의사결정구조를 정착 못시키면 계속 우리정치가 후진성을 못 면하는 거죠.
미국이 정당정치가 우수하다고 하는 것은 제가 작년에 가보니까 공화당에서 줄리아니가 나오면 오바마가 나오든 힐러리가 나오든 어렵다는 거에요. 그런데 공화당에서는 대의원들이 어떻게 생각하냐면 줄리아니는 자기들하고 정체성이 다르다는 거에요. 뉴욕시장 할 때 보니까 정책내용이나 스타일이나 그래서 줄리아니가 설령 이길 수 있다 하더라도 공화당 후보로는 자기들은 선택할 수 없다는 분위기더라고요. 그런데 그 공화당 의원들하고 미팅을 하면서 선거에 이기는 것보다는 당의 노선과 정체성을 지키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거에요. 선거는 이다음에 이길 수도 있다는 거에요.
그래서 내가 우선 한국은 선거에 이기는 게 더 중요하다고 보는 견해 때문에 당의 정체성이 자꾸 변화하는데 당신들하고 좀 다르다고 했더니 자기들은 오랜 당의 역사 속에서 그게 정립이 돼있는 거에요. 그래서 결국은 매케인이가 된 거 아닙니까. 그래서 본선에서 진거 아닙니까. 그것을 벌써 공화당도 그렇고 민주당도 그렇고 수용한다고요. 그게 이제 우리 정당정치역사와 그 정당정치역사가 차이가 있는 거에요.

21. 2007년도 열린우리당의 온갖 이합집산을 그것으로 풀 수 있겠다?

- 그렇죠. 왜 열린우리당이 그때 잘못된 거냐면 선거 이기고 지는 것을 명분으로 삼아서 자꾸 이합집산 한 것 아닙니까. 그러다보니까 일반국민들에게 저 당이 무얼하는 당인지, 무엇을 지향하는 당인지를 보여주지 못한 거에요. 그저 그냥..

(지금도 정체성이 모호한 것 같다)

그러니까 그냥 호남표를 모아서 한다, 이 생각정도만 국민들에게 이미지메이킹 된 것이지, 옛날 김대중 대통령이 할 때처럼 서민과 중산층의 정당이라는 말도 좀 곤란해질 정도로 흔들려버린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당의 지지도가 올라갈 수가 없는 거죠. 당의 가치와 정책에 일관되게 꾸준히 안정되게 가야 그래야 국민들이 선택의 기준이 생기고 선택할 사람은 하고 안할 사람은 안하고 하면서 당의 기반이 되고지지 세력이 되는 것이거든요.

(지금 무당층이 높은 것도 관련이 있다고 보는가?)

- 거기서 오는 거죠. 거기서 기인하는 거죠.

22. 이 전 총리가 열린우리당 첫 원내대표를 했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과반정당이 되고나서 6개월만에 힘을 잃어버렸는데..?

그건 이렇게 된 거에요. 그러니까 열린우리당을 우리가 만들었지 않습니까. 창당 과정은 제가 주관해서 만들었어요. 만들어서 했는데 총선을 치르면서 우리 아버님이 편찮으셔서 거의 아버님 병환 때문에 총선을, 그때는 제가 총선기획 일을 안했어요. 2004년 선거죠.

(처음으로 안 하신 거네요)

- 처음으로 안 한거죠. 그전까진 계속 해왔는데 이미 이제 벌써 내가 5선이나 됐고 또 집안에 일도 있고 그래서 총선은 제가 기획을 안했어요. 안하고 또 지지도도 우리가 압도적으로 높으니까 여론상으로 압도적으로 높으니까 뭐 크게 신경 쓸 일도 아니고 제가 이제 원내대표 나갈 그런 연조가 아니었어요. 당에서 김원기 의장 빼놓고 제가 최다선 아닙니까. 그래서 그냥 선거나 끝나고 이제 원내대표 일보단 당을 좀 이렇게 잘 정비를 해야 되겠다, 열린우리당이 잘 만든 것이거든요. 방향도 잘 잡고 잘 만든 것이기 때문에 당을 좀 정비해야 되겠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거죠.
그러고 있는데 갑자기 유시민이 청와대 갔다 오더니 원내대표 좀 맡아서 해줘야 되겠다, 그러니까 천정배 의원은 원내대표 나가려고 선거과정 동안에도 지원도 다니고 했더라고요. 근데 저는 원내대표는 내가 할 일은 아니니까 그런 거에는 관심을 안 가졌던 거죠. 그런데 대통령이 이제 원내대표를 좀 해줘야겠다 그러니까 뭐 안할 수가 없죠. 다수당이 되고 이제 그랬으니까. 그래서 출마를 했던 거죠.
출마 했는데 보니까 이미 천 대표는 사전에 선거운동을 많이 했더라고요. 보니까. 선거 총선과정에 지원도 많이 다니고 그러니까 우리가 천 대표를 너무 쉽게 생각한 거죠. 사전 준비 작업을 전혀 없이..

(천 장관에게 개혁당이 처음으로 과반정당이 됐는데 책임을 못 느끼냐 물었더니, 무엇보다 자기 정치력의 한계를 느꼈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때 4대개혁입법을 처리하는 과정이나 국정운영 부분을 제대로 못했기 때문에 열린우리당과 참여정부의 운명이 그리 됐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들을 한다.)

- 그러니까 우리가 150몇 석을 얻었지 않습니까. 근데 150 몇 석 중 초선들이 100명이 넘었잖아요. 초선들이 100명이 넘으니까 어떻게 보면 지도력이 좀 취약한 상태였었어요. 취약한 상태에서 지금도 내가 좀 아쉽게 느끼는 건데 그러고서 제가 총리로 가버렸잖아요. 원내대표 선거 끝나고 나서 마치 당선 안 되길 잘했다는 듯이 바로 대통령이 총리를 맡아달라고 해서 총리로 갔지 않습니까. 그리고 김원기 의장은 국회의장이 돼버렸잖아요. 탈당을 해야 되지 않습니까. 그러고 나니까 당에 그러지 않아도 초선은 많고 중진들이 약한데다 제일 원로 두 사람이 빠져버린 거에요. 지금.
그러고 나니까 이제 정동영의장도 정부로 가고 김근태 의장도 가고 그러다보니까 남은 게 누구냐면 천 대표니 정세균이니 이렇게 남게 된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당이 오랜 20여년의 역사 속에서 가져오는 정체성과 이런 관리능력이라는 게 있는 건데 그게 이제 확 약해져 버린 거죠. 그게 참 아쉬운 거죠. 그러니까 지금 생각해보면은 결국은 뭐 총리일도 중요하고 다 중요하지만 당을 잘 관리해서 큰당으로 더 뿌리가 내리게끔 전국정당이 처음으로 된 거 아닙니까. 전국정당 처음으로 된 거니까 그 뿌리가 잘 내리게끔 했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은 많이 가지고 있죠.

(다른 시각으로 보면, 당시 예비후보였던 정동영, 김근태 등이 정부로 가면서 오히려 당 조정을 쉽게 했다고 볼 수도 있지 않나?)

아니에요. 당을 조정하는 건 아니고 그전 당조정 하고는 훨씬 차원이 다르고, 오히려 DJ때는 DJ가 총재니까 당정협의를 청와대에서 주례적으로 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당3역 원내대표하고 정책의장하고 사무총장하고 당대표하고 청와대가서 아예 수요일마다 주례회동을 했지 않습니까. 총재의 지침을 받아서 당을 운영했고, 노무현 대통령 때는 당정분리가 됐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거의 청와대가 당에 대해서 관여를 안하다시피 했죠. 그리고 총리가 정책협의를 주로 한 거죠. 정책협의를.
그리고 당은 당대로 그러니까 완전히 너무 자율화가 됐어요. 가령 이런 거에요. 당이 이제 보궐선거를 하면 자꾸 당대표한테 책임을 물었지 않습니까. 당대표가 6개월을 못가고 자꾸 바뀌잖아요. 그게 무슨 얘기냐 하면, 이 보궐선거라고 하는 건 투표율이 아주 낮아요. 낮기 때문에 그 선거에서는 젊은 개혁성향의 표들이 참여를 안 하기 때문에 그건 질 수밖에 없는 거에요. 정치적으로 지는 게 아니고 선거의 행태나 구조상 지는 겁니다.
그것을 이제 보수언론들이 정치적으로 크게 낭패한 것처럼 이렇게 과대하게 확대해석 하는 것에 당이 자꾸 흔들리는 겁니다. 그러니까 당의장을 자꾸 바꿔, 당의장을 바꾸니까 당의장마다 6개월도 못가, 그래가지고 한 번씩 당의장은 다해, 한 번씩 당의장 다하고 2년 동안에 6명인가 7명이 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당이 막 혼선에 빠져버린 거죠. 그리고 지도력도 없어지고 그래서 당이 콩가루 집안이 돼버린 것이거든요. 그게 당을 관리 못한 게 대선에서 아주 참패하는 큰 원인이 된 거죠.

23. 앞서, 정당의 의사결정구조 중요성을 강조한 대목에서 열린우리당의 기간당원제가 기억난다. 상당히 혁신적인 도입이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던 것 같다?

- 그러니까 당을 관리한다는 게 바로 그런 건데요. 이제 그 기간당원제라는 게 당의 의사결정구조의 축이 돼야 하는 것이거든요. 그게 이제 정예화 되고 교육받은 당원들, 이런 사람들이 당비도 내고 이런 사람이 지구당마다 일정하게 있어서 그게 축이 돼서 후보선출이라든가, 상향식 정치를 하려면 그게 돼야 되는 것 아닙니까. 유럽의 정당들이 그 수준까지 간 거죠 지금. 유럽의 정당들은 그 수준까지 갔어요. 그런데 우리는 그렇게 못가고 있는 건데 그것을 정립 시키려면 당의 지도체제가 안정이 돼서 일정한 방향으로 몇 년 동안 가야 되는 거에요.
그래서 그것이 정착돼야 되는데 그게 기간당원제를 한다고 해놓고 종이당원제가 돼버린 거 아닙니까. 당비도 대납을 시키고 이름만 갖다가 뭐 노인정에 가서 도용도 하고 하다가 아주 망신도 당하고 그런 거 아닙니까. 그 의미를 당에 있는 사람들이 깊이 생각을 안 한 거에요. 그걸 안 해놓으면 언제나 그 당은 표류합니다. 옛날에는 차라리 DJ가 총재를 할 때는 아예 그 지구당마다 대의원수를 할당을 해줬잖아요. 인구비례로 해서 너희는 몇 명, 너희는 몇 명 이렇게 해서 그것이라도 그럼 지구당 차원에서 잘 관리해서 그게 대의원이 투표권을 가졌던 거 아닙니까.
그런데 나중에 열린우리당은 어떻게 됐느냐면 종이당원을 많이 모으면 대의원이 많이 되는 것으로 된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말하자면 유령당원이 막 생기는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기간당원하곤 취지가 전혀 다른 결과가 생기는 거죠. 그게 당이 경선도 제대로 못 치르게 되는 경선 때 당원자격 문제가 발생한 거 아닙니까. 그때 컴퓨터로 뭐 이렇게 해가지고 그런 결과가 발생한 거에요.

(지금도 당비내는 당원은 거의 없고 당원명부도 제대로 안 돼 있다고 하는데...)

- 지금은 더 나빠진 거죠. 지금 그게 잡탕이 돼버린 거죠. 민주당하고 통합하면서 이게 굉장히 복잡해진 것이죠. 저는 뭐 지구당을 요새 안하니까 그런 거 신경을 안 쓰는데 지구당마다 온갖 잡탕이 돼버린 거죠.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 후보선출을 어떻게할 수 있겠나)

- 경선하는 게 굉장히 힘들 거에요. 그럴 겁니다. 그러니까 이제 그렇게 되니까 경선할 수 있는 조건이 안 만들어지면 다시 이제 하향식이 되기가 쉽죠.

24. 우리 정당정치에서 지구당 폐지가 굉장히 중요한 것이었다. 당시, 노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반대했다 이런 얘기가 있는데..?

그러니까 뭐냐면 그게 비용이 많이 든다 해서 정치개혁입법으로 천정배의원이 중심이 돼서 지구당을 폐지하는 법안을 합의한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그게 정치적인 미숙입니다. 그게. 지구당이 없이는 뜬 당이 돼버리는 거에요. 지구당을 민주적으로 운영하는 게 중요한 것이지, 지구당에 돈이 왜 많이 들어가요. 지구당을 민주적으로 운영하면 돈이 안 들고 오히려 당원들이 아까 말한 기간당원이 정착이 되면 훨씬 더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건데 한나라당은 그런 당원들이 없으니까 자발적인 당비를 납부하고 헌신하는 당원들이 없으니까 전부 조직으로 하려니까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거지 민주당처럼 운영하면 큰돈이 들어가는 건 아니거든요. 그걸 이제 정치적으로 잘못 알아서 지구당을 폐지하고 나니까 지구당을 그럼 누가 관리하느냐는 문제가 생기는 거 아닙니까. 그러다보니까 아까 말한 그런 당원이 안정을 못 갖고 이렇게 되는 거죠.

(지역적 기반을 스스로 깨버리는 현상을 초래한 것 같다)

- 스스로 포기하게 되는 거죠. 그건 아주 그 미숙한 법안입니다. 지구당이 없다고 하는 것은 미국의 선거풍토하고 우리하고 많이 다른 거에요. 미국은 지구당이 없어도 아까 말한 정체성을 가진 당원들이 안정돼 있잖아요. 정체성을 가진 당원들이 안정돼있기 때문에 지구당이 없어도 그 당원이 하나의 메커니즘으로 작동을 하는 것이 거든요. 우리는 당원이 안정 안 돼 있는데 형식적인 틀까지 무너져버리니까 혼선이 생기는 거죠.

(지금 현재 민주당이 총선 전에 다시 합당을 했다. 지구당도 없고 당원명부조차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이다. 정권창출을 위해서는 정당부터 바로서야 하는 것 아닌가?)

그렇죠. 그래서 지금 지구당협의회 회장을 위원장처럼 운영하고 있는 거 아닙니까. 근데 나중에 그게 법적으로 옛날 같으면 지구당이 공천을 제청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는데 지금도 협의회 회장한테 그렇게 하려고 하는데 정당법상 이제 서로 다툼이 생기겠죠.
그거보다 더 중요한 게 지구당이 당원들 중에서 지구당마다 천태만상이고 지구당내에서도 당원들 간에 차이도 많이 있잖아요. 더군다나 이제 지방선거에 나가려고 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해서 서로 내부에 알력도 생기고 그러는 거 아닙니까. 그것을 관리하기가 지금 굉장히 어렵게 돼버린 거죠.

25. DJ정부시절 교육부장관을 하면서 이해찬세대란 말을 낳았다, 현재의 교육정책 우리교육 어떻게 가야만이 국가경쟁력이 가장 극대화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러니까 우리가 교육이 굉장히 중요한 나라인데 다른 나라보다도 더 중요한 나라인데 교육이 시대의 수요에 기능적으로 맞추는 것도 있고 사람의 인성을 기르는 것도 있는 것 아닙니까. 항상 교육이라고 하는 건 그 시대 사회의 요구에 맞는 기능과 사람의 인격과 품성을 길러주는 두 가지 기능을 하는 것이 거든요. 두 가지 기능을 하는 건데 지금 우리 교육은 그동안에 주로 산업시대에 맞는 교육을 많이 해왔다고요. 산업시대에 제조업에 맞는 교육을 대략 한 90년대 거의 중반까지 해왔죠. 그게 또 효율을 많이 발휘했죠. 굉장히 근면하고 조직적으로 하고 그런데 지금 21세기에 들어오면서부터는 두 가지 현상이 크게 발생하는 거 아닙니까.
하나는 이른바 개방화, 세계화 하는 현상이 발생을 하고 또 한편으로는 굉장히 그 부가가치가 높은 창조적인 기능을 요구하는 것이 거든요. 창조적인 서비스기능과 창조적인 기능을 요구하는 쪽으로 산업시대, 포스트 산업시대로 넘어가고 있는 것이 거든요. 특히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그렇게 맞는 기능은 굉장히 그 암기식, 주입식 가지고 되는 건 아니고 이제 창의적인 발상, 아이디어, 그다음에 이런 표현 능력을 길러줘야 되는 것이 거든요.
그리고 또 하나 이제 인격적으로는 공동체에 구성원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품성을 길러줘야 되는 것이 거든요. 핵가족 시대가 되고 자식이 한 두명밖에 안 되기 때문에 공동체에 대한 의식이 굉장히 취약해져가고 개인주의화 돼가고 있거든요. 그렇게 되면 전체 사회에 통합이 저해가 되는 것 아닙니까.
21세기 교육이라고 하는 것은 한마디로 창의성과 공동체의식을 함께 길러주는 그런 게 교육의 주요과제가 돼야 되는 것이 거든요. 그런데 지금 우리 교육은 어떻게 돼가고 있냐면 공동체의식보다는 경쟁위주로 정책이 다 전환되고 있는 거 아닙니까.
그렇게 되면 강자의 논리로 변해가고 있는 거에요. 그럼 교육이라는 것이 사회적 통합기능을 해줘야 되는 건데 그 기능은 아주 약해져버리고 개인주의화 돼버리죠. 그럼 나중에 사회적 갈등은 아주 심해지게 돼버리는 거죠. 그런 방향에서 편향된 교육을 하는 거거든요. 이번 교육정책이.
그러면 편향된 정책을 하면서 뭐가 생기느냐 하면 구조적으로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가장 중요한 기회의 균등이 없어지는 거에요. 기회의 균등이. 기회의 균등이란 건 뭐냐하면 자기가 태어난 가족의 출신이 여하튼간에 교육을 같이 받을 수 있는 기회의 균등을 정부가 보장해줘야 되는 것이 거든요. 굉장히 중요한 것이죠. 기회의 균등이 없는 사회는 반드시 강자의 논리로 빠지게 돼있는 거 아닙니까. 존롤즈의 정의론이라는 게 바로 기회의 균등에 기초하고 있는 것 아닙니까.
그것은 비단 우리나라만이 아니고 서구의 여러 나라와 이런 나라가 전부 정부가 기회의 균등을 위해서 공공성을 높여주는 것이거든요.

(기회의 균등을 위해 공공성을 높여주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한다고 그러더라)

굉장히 중요하게 하는 것이 거든요. 왜냐하면 세습 받은 지식이나 이걸로 계층이 굳어져버리면 그 사회가 모빌리티가 없어져서 그 사회는 양극화가 되는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자기가 받은 자산으로 공부할 수 있는 사람은 공부를 하고 못하는 사람은 정부가 공공성을 높여서 기회의 균등을 보증해줘야 되는 것이죠. 그런데 지금 정부는 그 후자의 기능을 전혀 안하는 거 아닙니까. 그게 이제 평준화도 깨버리고 자사고도 만들고 또 시험위주로 교육을 하는 거 아닙니까. 그건 잘못되는 거에요.

(두 가지 창의성과 공동체의식 양쪽 다 저해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말씀인가?)

- 가고 있는 거거든요.

(큰 문제인 듯하다)

- 큰 문제죠. 이해찬 세대라는 것이 왜 나왔느냐면..

(한 가지만 해도 대학간다는 교육정책이 핵심 아니었는가?)

- 그게 무슨 얘기냐하면 내가 장관으로 취임을 해보니까 완전히 4지선다형 시험제도로 일년 내내 그것만 보는 거에요. 전국단위 시험을 보니까 컴퓨터로 채점을 해야될 거 아닙니까. 전국단위로 보려니까. 그러니까 주관식 문제는 낼 수가 없는 거지. 4지선다형으로 보니까 학생들이 진도에 관계없이 학원에서 만든 시험지를 사다가 학교에서 나눠주고 거둬다가 학원에서 채점해주면 성적표 나눠주는 거 아닙니까. 그건 교육이 아니거든요. 그건 훈련이죠. 훈련. 입시훈련이지. 교육이라고 하는 건 기본적으로 선생님과 학생간의 대화입니다. 교육이라고 하는 건 기본적으로. 그래야 대화를 해봐야 가리킬 사람이 배울 사람의 취약점을 알게 되는 거죠. 장점과 취약점을 알아야 그것을 보완해주는 거 아닙니까. 그리고 잠재력을 길러주는 것이고. 이건 시험을 그렇게 4지선다형으로 하니까 창의성도 없어지고 자기의 표현력도 없어지고 그건 교육에서 아주 그 하질의 교육인거죠. 말하자면. 그래서 시험을 제가 줄이라고 한 거에요. 1년에 4번 이상 보지 말아라, 전국단위는. 나머지는 선생님들이 문제를 내서 선생님들이 채점을 해서 학생들하고 대화를 해라, 시험을 줄였더니 시험을 안 보게 하는 게 학력을 저하한다고 어떤 철없는 기자가 이해찬 세대라고 칼럼을 한번 썼죠. 그래서 유포된 건데, 그것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아주 낮은 수준인겁니다.
교육은 기본적으로 뭐냐면 영어로 말하면 펌핑입니다. 펌핑. 인아웃이라고 그러거든요. 인아웃. 교육이 =에드카쇼=라는 말이 영어로는 넣어서 뺀다는 거에요. 그러니까 지하에 있는 지하수를 펌프로 뽑아 올리기 위해서 물을 한바가지 집어넣어서 그 트랙을 만들어서 뽑아 올리는 거 아닙니까. 교육이라는 건 학생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개발하기 위해서 지식이란 요소를 집어넣어 그 잠재력을 뽑아내는 것이 거든요. 그래서 그게 인아웃입니다. 인아웃이란 뜻이거든요. 그것을 아주 약하게 하는 게 4지선다형인 것이죠.

26. 우리 경제가 굉장히 어렵다, 세계경제위기속에서 도저히 돌파구를 어디서 찾을 것이냐, 이 총리가 남북경제협력에 돌파구가 있다 이런 말을 했는데..?

- 그러니까요. 저는 6.15정상회담 할 때부터 정책의장으로 그 일을 쭉 DJ하고 같이 해왔고 총리할 때에도 그 일을 많이 추진을 했고 실제 우리 경제가 해외의존도가 높으니까, 무역의존도가 높으니까 내수가 약하거든요. 내수중에서 특히 과잉이어서 약한 게 건설분야 중소기업분야 아닙니까. 건설중소기업 분야가 제일 내수에서 취약한 분야거든요. 지금. 그쪽에 새로운 시장을 어떻게 열어줄 것이냐, 그게 북한의 수요하고 이게 딱 맞는다고요. 지금. 북한이 SOC사업을 많이 시작해야 되지 않습니까. 그리고 우리 중소기업이 동남아나 중국으로 저임금을 찾아서 많이 나가잖아요. 그런데 북한은 아주 양질의 고급인력을 가지고 있잖아요. 이게 매칭이 돼버리면 우리도 좋고 북한도 좋고 건설업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아주 좋은 말하자면 특수를 만들 수 있는 조건인 것이거든요.
그러려면 남북관계가 잘 발전이 되면 되는 건데 그게 10.4선언 정상합의에 그 내용이 많이 들어가 있잖아요. 그걸 제가 총리할 때부터 많이 준비해서 결국 정상회담으로 합의를 이끌어낸 것이거든요. 그게 지금 잘 풀어지면 우리 건설업들이 지금 구조조정 당하고 있는 판이고 중소기업들이 중국에 가서 굉장히 지금 어렵잖아요. 중국 환율이 비싸지니까. 이걸 풀 수 있는 아주 좋은 활로인데 지금 그걸 못 풀고 있는 것이거든요.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죠.

(MB가 오히려 그걸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사람도 있는데..)

- 글쎄 그것을 오히려 하도록 우리가 말하자면 청사진을 만들어준 거 아닙니까. 그걸 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준 거 아니에요. 그걸 이행만 하면 되는 거 아닙니까. 근데 그것을 전 정권이 한 것은 전부 거부하는 차원에서 안 받아들이는 거 아닙니까.

(MB는 실용주의자면서도 다른 사람들에 의해 발목이 잡히는 건가)

제가 보기에 처음에 북에 대한 이해도가 좀 낮았던 것 같고 그다음으로 비핵3천불 그걸 화두로 내는 거 아닙니까. 그게 굉장히 잘못된 정책이거든요. 다른 나라 무슨 3천불 하는걸..북한은 국가입니다. 우리의 다른 지역이 아니고, 그런 걸 비핵추진하는 것과 3천불하고 관계가 없는 일이고 그건 무관한 일이고 우리가 남북간에 경제교류협력으르 하는 것은 서로 상생하는 것이지 북한을 도와주기 위해서 하는 건 아닌 것이에요.
또 우리로서도 우리는 이 무역의존도가 높고 주변이 강국인 나라기 때문에 동북아에 한반도의 평화체제를 안정화 시키지 않고서는 언제나 경제적 환경이 위협을 받는 나라 아닙니까. 굉장히 취약한 나라거든요. 이런 나라에서는 우리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빨리 평화체제를 만들어놔야 되는 것이거든요. 그리고 군비축소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어떻게 중국이나 일본하고 군비경쟁을 하겠어요. 그게 생존의 조건이거든요.

(오바마 시대가 됐는데 그때 10.4공동선언 할 때는 곧 평화 선언이 나오고 시스템으로 가지 않나 했는데, 그 이후로 정권 바뀌어서 주춤하고 있는 듯 하다)

- 지금 평화라는 얘기가 아예 이 정권 들어와서는 없어져 버린 거 아닙니까.

(결국 그렇게 가지 않겠나?)

- 결국 이제 오바마 정부하고 김정일 위원장이 협상을 하겠죠. 협상을 해서 북핵문제하고 체제보장문제를 가지고 협상을 할텐데 제가 보기에는 지금부터 2009년, 10년, 11년 3년이 굉장히 중요한 시기입니다. 왜 그러냐면 2012년에 가면 어차피 한국도 대선으로 들어가고 미국도 또 대선으로 들어가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12년에 가서는 뭐가 추진되기가 어려워요. 그러니까 적어도 금년, 내년 사이에 어느 정도는 큰 가닥은 취해져야 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보기에는 이미 오바마의 노선은 나왔지 않습니까. 기본 노선은. 부시 대통령은 5년간을 헤매다가 결국 북한과 협상하는 걸로 돌아왔는데 오바마는 부시처럼 헤매지는 않고 바로 북한과 협상을 하되 비핵화와 체제보장이 함께 타결되는 쪽으로 협상을 하겠죠. 북한도 어차피 체제보장이 목적인이기 때문에 비핵화를 하되 체제보장이 확실하다면 합의가 되겠죠. 그 두 가지 문제가 다뤄질텐데 그것도 시간이 그렇게 무한정 있는 건 아니거든요. 이제 2009년, 2010년 2년이 제일 중요한 거죠.
그렇게 그 기간 동안은 협상을 할텐데 상대가 있기 때문에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가능성은 부시때 보다는 훨씬 좋아진 거죠. 근데 우리가 오히려 지금 거기에 발목을 잡는 겪이 돼서는 안 되거든요. 오히려 우리가 더 그걸 촉진시키는 역할을 해야 되는데 현재는 거꾸로 가고 있는 거죠. 역행하는 거죠.

27. 민주당 복당계획은..?

- 그런 건 전혀..

(이번 입법전쟁을 전반적으로 봤을 때, 민주당이 그 과정에서 잘 했다고 평가하나?)

그건 한나라당이 있을 수 없는 짓을 한 거에요. 상임위원회의실 문을 걸어 잠그고서 의원들 출입을 막고 통과시킨다는 게 어떻게..역대에도 그런 적은 없었어요. 서로 출입은 자유롭게 하면서 강행처리 하는 적은 있었어도 의원들이 입법권을 가진 의원들을 출입을 금지시키고 단독처리한다는 것은 있을 수가..우선 그것은 허용되면 절대로 안 되는 것이고요. 의원들의 권한을 원천적으로 배제하는 것 아닙니까. 우선 그것 때문에 다른 모든 게 다 잘못되는 것이고요.
그다음에 상임위에 상정해놓고 토론도 제대로 안하고 상정한지 며칠 되지도 않은 법을 바로 처리하는 그런 소위도 구성되지 않은 법도 많잖아요. 거기에. 그런 절차를 전혀 무시한 법을 처리하는 것은 아주 그것은 민주주의도 아니고 전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죠.

(민주당이 여론조사 상으로 반짝 상승세를 보였다가 다시 한나라당과 동반추락하면서 무당층이 엄청 늘어났다.)

아, 그러니까 그건 여론조사 그런 것과 관계없이 의원들의 입법권을 말하자면 배제시키는 절차를 인정하는 나라가 되면 그건 국회가 필요 없어진다는 거니까요. 그것은 국회가 필요 없다는 얘기가 돼요. 그럼 옛날로 체육관선거로 다시 돌아가야죠.

(박근혜 전대표의 요즘 행보에 대해 눈여겨보고 있나?)

그런 것까지 우리가 얘기할 일은 아니구요.
이 한나라당 이번 의회의 무슨 그 문을 걸어 잠그는 사태는 지난 번 때도 그런 일이 있어가지고 그때 문을 한번 부수고 우리가 들어간 적이 있었잖습니까. 이번에 또 그렇게 한 거 아니에요. 그것은 절대로 허용돼서는 안 돼요. 그러면 의회주의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니까요. 의원보좌관들이 와서 이렇게 하는 것을 막을 수는 있지만 의원이 표결을 못하게 한다는 게 있을 수가..어떻게 그게 있을 수가 있는 일이에요.

(의회주의를 깨뜨린 건 한나라당이라는 말씀인가?)

그럼 한나라당이죠. 그것은

(지금 의회주의를 깨뜨린 게 민주당이라고 해서 한나라당은 공세를 펴고 있는데)

그건 일부언론에서 자꾸 폭력사태만 부각시키는데 그게 아니고 문을 걸어 잠갔다는 게 그것은 의원의 고유의 말하자면 의원의 행사를 못하게 막은 것 아닙니까. 공무집행권을 막은 것이라니까요. 이거는. 그리고 역대 정부도 한 번도 그렇게 한 적은 없다니까요. 도망가서 한 적은 있어도 도망가서 한 적은 있죠. 다른 데 가서. 그런데 그것도 안 된다고 해서 의사당에서만 처리하기로 법을 만들어놓은 거 아닙니까. 그랬더니 이제 문을 잠가버린다? 그게 어떻게 있을 수 있는 일이에요.

(본회의장 문을 잠근 것은 민주당인데)

아니 그건 이제 그 후에죠. 그다음 얘기고 이건 상임위부터 그렇게 한 거 아닙니까. 그건 전혀 있을 수가 없는 일이에요.

(민주당이 본회의장 문을 잠근데 대해서는...)

아, 그것도 잘못하는 거죠. 의원들의 출입은 막아서는 안 되는 거에요. 의원들의 출입을 막으면 됩니까. 절대로 그건 안 되는 거에요. 그거는. 그러면 의회주의가 성립할 수 없다니까요.

(악법이라도 다수결의에 따라 본회의장에 들어오면 표결로 처리해야 한다는 것인가?)

- 도리가 없죠. 아니 한나라당이 문을 부수고 들어오면 그걸 어떻게 막겠습니까.

(또 독단적으로 처리해버릴 수 있는데 그럼 어떻게 막아낸다는 말인가)

- 아니 그러니까 그것은 몸으로..본회의장의 의장석을 막아서 막아지면 막아지는 것이고 못막 아지면 못 막아지는 것이지 물리적으로 열쇠로 잠가서 한다는 건 서로 간에 해서는 안 되는 거에요.

(의장석 검거까진 할 수 있다는 것인가?)

그거야 할 수가 있는 거죠.

(본회의장 출입 자체를 막는다는 것은 안 된다는 것인가?)

- 그럼 출입을 금지시킨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죠.

(여론조사에서 문을 막은 것 자체는 잘못이라는 의견이 많다)

- 그건 상식이죠. 의회주의라고 하는 것은 서로 간에 기본적인 룰은 지켜야 되는 겁니다. 더군다나 헌법기관인 의원들의 공무집행권을 물리적으로 막는다 그건 안 되는 거죠. 우리가 언제 한번 열린우리당 할 때에도 문을 막아본 적은 없잖아요.

(민주당의 의총에서도 이런 말씀은 한 번도 안 나온 것 같다)

그게 원칙을 안 지키기 때문에 그런 거에요. 원칙을. 기본적으로 정치라고 하는 건 아까 말한 것처럼 서로 간에 타협할건 타협하고 막을 건 막는 건데 막더라도 원칙은 가지고 막아야 되는 것이거든요.

(이 부분을 가지고 정세균 대표를 비롯해 민주당 지도부는 승리한 듯한 분위기다.)

아니 막은 것은 악법을 막은 것은 잘한 거에요. 잘했는데 원천적으로 귀책의 원인은 한나라당에 있다니까요. 처음에 거기서 그렇게 하면서부터 말하자면 그걸 물리적으로 막다가보니까 그렇게 된 거 아닙니까.

(본회의장을 안 막았으면 악법을 막을 수 있었겠나?)

그건 충분히 막아요. 왜 못 막아요. 그걸. 의장석을 쇠사슬로 딱..의원들끼리 이렇게 하고 있는데 그걸 어떻게 끌어내요. 그거 못 끌어낸다고 그거를.

(본회의장 문은 열어놓고 그렇게 한다는 말인가?)

문은 열어놓고 본회의장에 의장석에서 전부 로프로 감고 있었잖아요. 그걸 어떻게 끌어내겠습니까.
그럼..그 70명이 감고 있으면 그걸 어떻게 끌어내요. 사람 죽을라고? 그걸 줄로 쫙 서있는데 그럼 연장을 가지고 와서 끊어야 될 거 아닙니까.

(본회의장에는 연장을 못 가지고 들어간다)

- 연장을 못 가지고 들어가는데 어떻게 할거에요.

28. 마지막으로 네티즌들께 정당정치에 대해서 한 말씀?

예. 지난해는 아주 그 촛불시위가 아주 굉장히 들불처럼 일어날 정도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격은 그런 한해입니다. 저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의회주의, 대의정치, 정당정치가 이렇게 발전하지 못하다보니까 거리의 정치가 활발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을 보고서 참 안타깝게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한 나라가 전체적으로 안정되게 움직이기 위해서는 결국은 정당을 중심으로 하는 의회주의와 대의정치가 발전을 해야 됩니다. 또 그렇게 하기 위해서 정당은 자기의 정책과 노선을 가지고 꾸준하게 유권자들과 대화하고 생산적인 정책을 만들어내는 일을 지속적으로 해서 신뢰를 얻어가는 것이 아주 중요한 시기입니다. 올해에도 아주 여러 가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겠습니다만 좋은 정당이 잘 우리사회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해서 노선이 안정되고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정당을 함께 만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새해 건강하시고 올해에도 좋은 여러 가지 성공을 거두시길 바라겠습니다.

29. 최근에 싱크탱크 정치를 많이 이야기하고 있다, 미국의 오바마도 사실은 민주당에 기댄 게 아니라 여러 가지 싱크탱크로 정책을 짜고 했던 거 아니냐는 말이 있는데 광장 또한 유사한 듯하다. 광장에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일이라든지 앞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싱크탱크가 꽃피울 수 있을 것이지 말씀 부탁한다.?

예. 그러니까 지금 이제 우리나라도 여야간에 정권교체를 경험하기 시작을 했기 때문에 이제는 집권했던 경험을 가지고 보다 생산적이고 실용적인 그런 국가의 미래를 열어가는 정책을 이제 여러 가지 다각도로 개발을 해야 됩니다. 저희 광장재단에서는 제가 총리를 했던 여러 가지 경험과 인맥과 자료를 가지고 앞으로 진보적인 개혁세력이 우리의 국민들의 삶에 질을 개선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교육문제, 보육문제, 일자리문제, 한반도평화체제문제 이런 것을 정책적으로 접근을 해서 보다 정부로 하여금 또 정당으로 하여금 생산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이렇게 지금 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들이 광범위하게 여러 분야에서 많이 이뤄졌으면 참 좋겠습니다.

인터뷰어 : 김능구 폴리뉴스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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