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비오 후보와 만남 “재보선 역할 고민”

▲  ©다음 블로그 '쏭군의 착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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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이 4월 재보선 부산 영도에 출마하는 민주당 후보를 만나 격려의 뜻을 전했다. 문 의원이 이번 재보선과 관련해 지원 유세 등 정치 활동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문재인 의원은 지난 11일 오후 부산 사상구 지역구 의원사무실에서 김비오 민주당 부산영도지역위원장과 1시간여 동안 만남을 가졌다. 고 김근태 열린우리당 상임의장 특보 출신인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출마 기자회견을 연 바 있다.  

문 의원은 김 위원장과 주로 부산 영도 선거에 대해 얘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12일 <폴리뉴스>와 통화에서 "영도 선거에 임하는 자세, 문 의원의 역할, 격려하는 차원의 이야기가 오갔다"고 설명했다. 문 의원은 자신의 고향인 부산 영도의 재보선에 각별한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문 의원은 부산 영도에 출마하는 김무성 새누리당 전 의원과 관련해 김 위원장에게 "김무성 전 의원이 중량감 있는 정치인이라고 하지만, 사실 영남의 정치 지형을 기만적으로 몰았던 사람이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고 당당히 맞서라"며 "지역을 다니면서 겸손하고 낮게 임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열심히 하라. 어려운 선거이지만 완주해달라"고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이 "지역 선거가 아닌 영남 전체의 선거로 보고 역할을 고민해달라"며 문 의원의 지지를 요청하자, 문 의원은 "대선 패배론과 관련해 동선에 여러가지 제약이 있다. 재보선 선거에 본인이 나서서 도움이 될지, 마이너스가 될지 고민"이라며 "공천을 받게 되면, (본인의)역할을 고민하고 결합을 어떤 식으로든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만남에서 안철수 전 교수의 재보선 출마에 대해서도 거론됐지만, 문 의원은 본인의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김 위원장은 "'야권의 분열상, 영남의 기형적 정치 상황을 교정할 수 있다면, 부산 영도에 안철수 후보가 출마할 경우 안 후보에게 양보하는 것을 포함한 모든 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얘기했는데, 문 의원은 아무 말 없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만남은 출마 선언 이전에 김 위원장이 전화로 문 의원에게 "서울에서 잠깐 뵙고 싶다"고 말하자, 문 의원은 "잠깐 보는 것은 의미가 없다. 충분히 시간을 내서 만나자"고 화답해 만남이 이뤄졌다고 김 위원장은 전했다.

향후에 문 의원이 재보선이 치러지는 서울 노원병, 충남 부여·청양 지역구에 안철수 후보나 민주당 후보의 지원 활동을 할지는 당 안팎의 현실을 고려할 때 미지수인 상황이다. 하지만, 대선 당시 지원 유세를 고려할 때 이번에는 문재인 의원이 안 전 교수를 지원 유세하거나, 당선을 돕는 활동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앞서, 문 의원은 지난 3일 안 전 후보의 노원병 출마에 대해 “환영하고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재보선에서 야권이 힘을 합해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문 의원의 공보 역할을 맡은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은 통화에서 "문 전 후보는 영도 출신"이라며 "문 전 후보가 재보선과 관련해 직접 움직일 상황이 아니다"고 밝혀, 4월 재보선 전체 지역구와 관련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김 본부장은 안 전 교수와의 만남 계획에 대해 "안 전 교수측에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이 상황에서 문 의원쪽이)먼저 얘기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철수 전 교수는 이날 국립현충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전 후보를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기회가 된다면 모든 정치인과 언제든지 만나서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는 것은 당연한데, 지금 계획이 잡힌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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