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도지사가 대선출마 선언 이후 대연정 발언을 하는 등 정치성향이 부드럽고 따뜻해졌다. 이는 그가 내건 정치적 이슈뿐만 아니라 감성 리더십을 발휘하는 선거 전략 행보에서도 잘 드러난다. 아울러 그는 퍼스널브랜딩을 참 잘하는 정치인이다. 

얼마 전, 안도지사는 자신의 아내와 tvN드라마 '도깨비'를 패러디한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해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았다. 자기 스스로 ‘안깨비’라 칭하며 자신의 이미지를 드라마 속 주인공의 캐릭터에 오버랩시켰다. 

그는 주인공 도깨비인 공유의 코트 복장을 하고, 부인은 여주인공 김고은의 트레이드마크인 빨간 머플러를 둘렀다. 그리고 서로 마주보는 포즈를 취한 사진이다. 해시태그에는 #공유, #안유, #도깨비, #비로 올게, #첫눈으로 올게 등의 도깨비 인기 키워드까지 달았다. 특히 자신의 성을 공유의 이름과 융합한 ‘#안유’는 감성적이고 창의적인 정치인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즉 여느 대선 후보들의 판에 박힌 듯한 서민 봉사 정치활동의 진부함에서 탈피, 사진 한 장과 해시태그로 차별화된 이미지 전략으로 대중의 감성을 파고들었던 것이다.  

드라마 ‘도깨비’를 패러디한 안희정 도지사
▲ 드라마 ‘도깨비’를 패러디한 안희정 도지사


최근에는 터틀넥 셔츠에 블레이저(캐주얼) 재킷을 입고 활동하는 모습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그의 터틀넥 패션 소품은 유권자들에게 친근하고 소통하는 정치인의 이미지로 비쳐졌다. 

터틀넥을 입고 발언하는 안희정 도지사
▲ 터틀넥을 입고 발언하는 안희정 도지사


지금부터 안희정 도지사의 퍼스널 아이덴티티에 대해 알아보자. 그는 명석한 두뇌를 가진 정치인으로 인정받아 왔으며 냉철하고 단호한 카리스마의 정치인이다. 그의 이미지를 비언어적 이미지(Un Verbal Image)와 언어적 이미지(Verbal Image)로 분석해보자. 

먼저, 그의 비언어적 이미지인 외모는 사계절 퍼스널컬러 이론에 의하면 쿨톤의 겨울사람 유형이다. 겨울사람은 피부색이 어두운 편이며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차가우며 도시적인 이미지를 가졌다.

차가운 얼굴이미지를 가진 안희정 도지사
▲ 차가운 얼굴이미지를 가진 안희정 도지사


겨울 사람의 이미지를 가진 안희정 후보의 얼굴을 돋보이게 해주는 넥타이는 어떤 컬러일까? 얼굴이 돋보인다는 개념은 피부색이 밝고 개인이 가진 고유의 퍼스넬리티가 잘 드러나는 것을 의미한다. 아래의 사진들을 비교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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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도지사처럼 선명한 이목구비를 가진 겨울사람의 유형에겐 하단의 짙고 선명한 쿨톤의 블루, 딥 와인색 등의 넥타이가 베스트컬러이다. 반대로 상단의 따뜻하고 튀는 웜톤의 오렌지와 연분홍의 옅은색 계열은 또렷또렷한 인상을 흐릿하게 보이게 하여 워스트 컬러이다. 

넥타이를 매는 방법도 조금 다듬을 필요가 있다. 타이를 맬 때 타이의 매듭에 딤플(보조개)을 만들어 단단하게 매면 더욱 단정한 이미지를 살릴 수 있다. 

오른쪽 사진과 달리 넥타이의 매듭을 느슨하게 맨 안희정도지사
▲ 오른쪽 사진과 달리 넥타이의 매듭을 느슨하게 맨 안희정도지사


겨울사람은 감청색의 짙은색 정장이어야 하는데 흐릿한 체크무늬 재킷과 웜톤의 회색계열은 쿨한 이미지를 가진 그에겐 워스트 스타일이다.

워스트 스타일인 체크무늬와 흐릿한색 재킷을 입은 안희정 도지사
▲ 워스트 스타일인 체크무늬와 흐릿한색 재킷을 입은 안희정 도지사


정장 입을 때의 옷매무새도 체크해봐야 한다. 드레스 셔츠의 소매 길이가 재킷의 소매길이보다 1~2cm 정도 더 길어야 하는데 차렷 자세에서 소매가 감춰지면 남성 패션의 품격이 감해진다. 또한 바지의 길이가 길어 똑떨어지는 듯한 핏(Fit)감이 흐트러져 안 도지사 본연의 도시적 이미지를 부각시키지 못한다. 

재킷의 소매길이와 바지길이가 너무 긴 정장을 입은 안희정 도지사
▲ 재킷의 소매길이와 바지길이가 너무 긴 정장을 입은 안희정 도지사

그의 가는 무테안경 소재는 이목구비가 뚜렷한 겨울사람의 얼굴이미지에 잘 맞다. 그러나 타원형의 안경테가 캐주얼한 느낌을 줘서 대선 후보로서 갖추어야 할 중후한 이미지에 어긋난다. 이런 안경은 청바지 등의 캐주얼 복장에는 괜찮지만 정장과 매치하기엔 안경의 무게감이 약하다. 

안도지사는 세세한 행동 하나에도 자신의 이미지가 어떻게 비쳐질지 신경을 쓰는 정치인이다. 한 예로 ‘엄마 마케팅’을 제대로 하고 있다. 어린아이와 눈높이를 맞추고 말하며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임으로써 그 어린아이 엄마의 마음을 사로잡는 전략 말이다. 

어린이와 눈높이를 맞추고 대화하는 안희정 도지사와 오바마대통령
▲ 어린이와 눈높이를 맞추고 대화하는 안희정 도지사와 오바마대통령


이번에는 언어적 이미지인 스피치와 제스처에 대해 알아보자. 
그는 방송인 못지않게 스피치를 잘 구사하는 정치인이다. 한국의 오바마라 할까. 목소리와 발음이 좋아 의미 전달력이 뛰어나다. 한국의 남성 정치인들 중에서 스피치를 잘하는 정치인이 드문 현실에서 그는 매우 유리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그는 누구보다도 소통 리더십을 갖춘 정치인으로 비쳐진다. 안 도지사를 가장 잘 아는 그의 부인은 자신의 남편을 소통의 천재! 소통에 천재적인 소질을 가졌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의 표정과 제스처(보디랭귀지)에서도 정치인으로서의 카리스마가 뚝뚝 묻어난다. 이는 꿋꿋하게 자신의 소신을 지켜온 열정에서 비롯되었으리라. 

훌륭한 스피치를 구사하는 안희정 도지사
▲ 훌륭한 스피치를 구사하는 안희정 도지사


스피치를 할 때, 안도지사의 제스처 평가에서 옥의 티가 있다면 손가락 제스처를 들 수 있다. 그의 손가락이 새발가락처럼 벌어져있다는 점이다. 오바마처럼 손가락을 모은 ‘손 제스처’가 더 파워풀한 제스처이다. 그만의 탁월한 스피치 능력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아래의 사진처럼 카리스마 넘치는 오바마의 ‘손 제스처’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안희정 도지사의 지지율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곧 다가올 민주당 후보 경선이라는 높고 두꺼운 벽을 뛰어넘을 수 있는가가 관건이겠다. 




◇정연아 이미지테크연구소 대표, (사)이미지컨설턴트협회 회장
정연아는 대통령 후보를 비롯한 정치인, 최고경영자(CEO) 등의 이미지컨설팅을 담당해왔다. 대기업, 지방자치단체, 대학교 등에서 이미지메이킹을 주제로 1만회 이상 강연한 인기 강연가로, 여러 방송에도 출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최초의 이미지컨설턴트로서 한국 최초 우주인 선발대회와 미스코리아 등 미인대회에서 심사위원을 맡기도 했다. 1997년 베스트셀러 ‘성공하는 사람에겐 표정이 있다’‘매력은 설득이다’ 등 총 7권의 저서를 출간했으며, 칼럼니스트로서 여러 매체에 퍼스널 브랜딩과 관련한 글을 기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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