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충남도 전 정무비서 김지은씨가 안희정 전 지사로부터 총 4차례에 걸쳐 성폭행을 당했다며 폭로, 6일에는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추행 혐의로 그를 서부지검에 고소했다.
이로 인해 여권의 차기 유력 잠룡인 안희정 전 지사가 ‘미투’로 도마 위로 오른 가운데 그의 검찰 출두 패션 스타일과 이미지가 관심을 끌고 있다 .
위의 왼쪽 사진은 안 전 지사가 지난 9일 검찰에 자진 출두(왼쪽)시에는 감청색의 패딩 코트 차림새의 캐주얼을 입었고 오른쪽 사진은 19일 검찰에 출두했을 때는 감청색의 정장을 입어 확연히 다른 스타일을 보여주었다.
안희정 전 지사가 타고 온 차량도 달랐다. 9일엔 낡은 은색 SUV 차량을 타고 왔지만 19일엔 깨끗한 흰색 신형 세단 차량을 선택해 캐주얼, 정장 패션 스타일과도 각을 맞췄다.
불과 열흘 만에 달라진 것은 패션과 차량뿐만이 아니었다. 그의 표정, 헤어스타일, 보디랭귀지(자세, 태도), 화법도 달랐다.
그의 검찰 출두 과정에서도 퍼스널 아이덴티티(Personal Identity, 외적 이미지)에는 메시지가 명확히 묻어났다.
안 전 지사에겐 1차 출두시의 캐주얼 차림새 또한 패션 이미지 전략일 것이다. 자신이 특별한 신분의 정치인이 아닌 보통남자로서 사과(사죄)하는 메시지를 의식, 국민에게 동정을 얻어내기 위한 감성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차림새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그의 2차 출두 시의 패션이 정장 차림새로 달라진 것은 그가 법리적인 ‘방어 이미지메이킹’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 같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현실적으로 이성적인 방어 전략이 필요했고 이에 따라 격식을 차린 스타일인 정장을 입음으로서 자신의 품격까지 챙겼을 것이다.
그래서 깔끔한 흰색 드레스셔츠를 입음으로서 자신에게도 결백한 점이 있다는 메시지를 묘하게 드러내려는 뉘앙스를 주었다.
1차, 2차 출두 시의 굳은 얼굴은 공통적이지만 내면을 드러내는 표정 또한 확연히 달랐다. 1차 출두 시의 꽉 다문 입매와 눈매가 감성적이고 수동적인 상황에 따른 의식적인 이미지메이킹이라면 2차 출두 시에는 자신의 의지가 반영된 이성적이고 능동적인 메시지를 드러낸 것임을 읽을 수 있다.
안 전 지사의 헤어스타일도 캐주얼 차림에는 덥수룩했고 정장 차림에는 단정하게 손질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캐주얼을 입을 때와 정장을 입을 때의 태도도 달랐다. 패딩 코트를 입고 인사를 할 때는 자연스럽게 손을 편 자세가 일반인들과 다를 바 없지만, 정장을 입었을 때의 손모양은 ‘정치인 안희정’의 공식적인 자세로 격식을 표현했다.
필자는 지난 대선기간 동안 대선 후보자들의 이미지를 분석하면서 안희정 후보가 피상적으로는 정치인으로서 이미지메이킹을 곧 잘하는 후보로 평가했다.
이번에는 충남도청 사람들에게 각인된 그의 이미지에 관한 평가를 들어보자.
“안희정 전 지사는 예의바르고 소탈한 모습 등으로 이미지 관리에 치중하는 인물이지만 관사 출입을 제한하고 휴대전화를 공개하지 않는 베일에 쌓인 인물!“
그들의 평가로 통상 ‘베일에 쌓인 인물일수록 비밀이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비록 눈에 보여지는 껍데기(이미지)가 한시적으로는 먹힐 수 있겠지만 진실은 영원히 덮일 수 없다는 사실 말이다.
안희정 전 지사의 비서였던 김지은씨에 대한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폭행 혐의에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한 시점에서도 그의 이미지전략이 얼마나 먹힐지 두고 볼 일이다.
◇정연아 이미지테크연구소 대표, (사)이미지컨설턴트협회 회장
정연아는 대통령 후보를 비롯한 정치인의 퍼스널 브랜딩, 최고경영자(CEO) 등의 이미지컨설팅을 담당해왔다. 대기업, 지방자치단체, 대학교 등에서 이미지메이킹을 주제로 1만회 이상 강연한 인기 강연가로, 여러 방송에도 출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최초의 이미지컨설턴트로서 한국 최초 우주인 선발대회와 미스코리아 등 미인대회에서 심사위원을 맡기도 했다. 1997년 베스트셀러 ‘성공하는 사람에겐 표정이 있다’‘매력은 설득이다’ 등 총 7권의 저서를 출간했으며, 칼럼니스트로서 여러 매체에 퍼스널 브랜딩과 관련한 글을 기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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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아 이미지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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