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7000km 떨어진 곳에서 ‘속도전’ 말이 되냐”, 민주당 “국민 마음 헤집어”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헝가리 유람선 참사와 관련해 “일반인들이 차가운 강물 속에 빠졌을 때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빠른 대응 지시를 비꼬는 듯한 말을 해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은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인명구조 골든타임 대응에 실패했던 점을 지적하며 민 대변인에게 “어째서 부끄러운 과거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는가”라고 질책했다.
민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오후 페이스북에 헝가리 참사와 관련해 “안타깝다. 일반인들이 차가운 강물 속에 빠졌을 때 이른바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이다”라고 말했다. 헝가리 현지에서 실종자 수색과 구조작업이 진행 중인 상황을 감안하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민 대변인은 해당 글에서 “안타깝다”는 문장을 삭제하고 “문 대통령은 세월호 구조대를 지구 반 바퀴 떨어진 헝가리로 보내면서 ‘중요한 건 속도’라고 했다”라고 수정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속도’를 강조하며 현지에 구조대 파견을 지시한 것이 잘못됐다는 주장을 편 것이다.
이에 대해 민 대변인은 언론을 통해 “7000km 떨어진 곳에 가는데 속도전을 해야 한다는 것이 말이 되냐”며 “그것에 대한 많은 사람의 말을 순화시켜 쓴 것”이라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수영선수나 다이버들은 오랫동안 (잠수)할 수 있겠지만 사람이 물에 빠지면 저 같으면 3분이 버틸 수 있는 끝”이라고 했다.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 대변인이었던 민 대변인은 당시 브리핑 때 웃음을 내보여 비난을 받은바 있고 올해 4월 초에도 강원도 고성 산불 재난 당시에도 “오늘만 인제, 포항, 아산, 파주, 네 곳에서 산불. 이틀 전에는 해운대에 큰 산불. 왜 이리 불이 많이 나나”라며 문재인 정부와 산불을 연관 지으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이에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일 현안 서면브리핑을 통해 “헝가리 유람선 참사로 온 나라가 비탄에 빠진 가운데, 민경욱 대변인이 ‘골든타임은 3분’이라는 무책임한 발언으로 정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한국당이 연이은 망언과 실언으로 국민께 고통과 상처를 주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당의 대변인까지 국민의 마음을 헤집고 나선 것”이라고 질책했다.
그러면서 “민 대변인은 온 국민이 애통한 마음으로 헝가리 유람선 참사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간절히 기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가”라며 “모든 희생자와 실종자, 그리고 그 가족 전원이 고국으로 무사히 돌아오실 때 까지, 매 분 매 초가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세월호 참사 당시 정부의 무능한 대처 못지않게 국민께 상처가 된 것은, 국민의 비통한 마음과는 한참 동떨어진 정권의 태도였다”며 “어째서 부끄러운 과거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는가”라고 박근혜 정부의 세월호 참사 당시의 대응을 지적했다.
자유한국당과 민경욱 대변인은 피해자 가족과 국민께 사과하고, 모든 분의 무사귀환을 위한 정부여당의 노력에 협력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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