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 사흘 만에 협상 포기…향후 생산물량 확보에 차질 우려

르노삼성자동차 생산라인 <사진=연합뉴스>
▲ 르노삼성자동차 생산라인 <사진=연합뉴스>

[POLINEWS 정하룡 기자] 르노삼성차 노조가 재협상 협의 결렬로 5일 오후 5시 45분을 기해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 달 22일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실무급으로 이뤄진 노사 대표단 축소교섭을 갖고 재협상 일정을 논의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해 이날 오후 협의가 결렬됐다.

노조는 지난 2일 재협상 협의에 앞서 회사 측에서 전향적인 제시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노조는 지난해 6월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시작했으나 타결점을 찾지 못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분파업을 거듭하면서 협상을 계속해왔다. 이후 지난달 16일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으나 전체 노조원 찬반투표에서 51.8%의 반대로 부결시켰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동결 보상금, 성과 및 특별격려금 지급, 근무 강도 개선 방안 등을 담았으나 노조원들은 임금동결 부분 등에 반발하며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회사 측에서는 생산물량 조절을 위해 지난달 24일과 31일 두 차례에 걸쳐 프리미엄 휴가를 단행했고 노조도 지난달 27일부터 대의원 36명 등을 지정해 지명파업에 돌입하는 등 대치를 거듭했다.

노사는 3일부터 실무급 대표 3명으로 재협상 일정과 안건 등을 놓고 축소 교섭을 벌였으나 끝내 타결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전면파업에 들어가면서 "회사 측이 프리미엄 휴가를 일방적으로 사용하더라도 이와는 무관하게 조합원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무기한 파업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르노삼성차 회사 측은 "노조가 전면파업에 들어갔으나 6일 공휴일 공장 가동을 쉬는 만큼 이날 이후 재협상을 논의하기 위한 대화의 자리는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르노삼성차 노조가 1년여를 끌어온 임단협 협상에도 결국 전면파업에 들어가면서 르노삼성차 생산물량 감소와 협력업체 피해는 불가피하게 됐다.

이미 노조가 60여 차례에 걸쳐 250시간 이상의 부분파업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르노삼성차 생산물량의 절반을 차지하던 수출용 닛산 로그 위탁생산 물량도 40%나 줄어 생산감소에 시달렸다.

문제는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의 내년 이후 생산물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신차 XM3 유럽 수출용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느냐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르노그룹은 글로벌공장 가운데 철저하게 생산성을 따져 신차 위탁생산 물량을 배정한다"며 "부산공장이 전면파업에 들어간 상황은 결코 수출물량 배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