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개성공단, 철도 관련주 등 대표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회동을 마친 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군사분계선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회동을 마친 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군사분계선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임지현 기자] 판문점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이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 되면서 1일 대북 관련주들이 요동치고 있다. 

비핵화 협상에 대북 제재 완화 여부가 달려 있기 때문에 남북경협주 등은 남·북·미 삼국 관계의 향방에 따라 큰 폭의 등락을 오간다.

이날 남북경협주인 좋은사람들(24.46%), 인디에프(15.19%), 신원(10.62%), 현대엘리베이(8,49%) 등은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세계적인 투자가 로저스홀딩스의 회장 짐 로저스는 지난 4월 “통일된 한국은 세계가 주목하는 잠재력 큰 나라가 될 것”이라며 노동력이 저렴하고 자원이 풍부한 북한을 유망 투자처로 꼽은 바 있다.

남·북·미 관계가 개선되고 대북 제재가 완화됐을 때 수혜가 기대되는 유망 대북 관련주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 현대가(家)
현대그룹 창업주인 故 정주영 명예회장은 1998년 6월과 10월 소 1001마리를 끌고 판문점을 넘어 북한을 방문해 남북 민간교류의 신호탄을 쏜 바 있다. 

정주영 회장이 별세한 이후에도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은 지속적으로 대북 사업을 펼쳐왔다. 현대차그룹의 계열사인 현대건설은 북한 경수로와 ‘평양 유경 정주영 체육관’을 건설했고 현대그룹의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분 69%를 소유한 현대아산의 최대주주다. 현대아산은 대북 7대 사업 독점권(철도, 전력, 통신, 댐, 백두산 수자원, 통천비행장, 명승지 관광)을 갖고 있는 기업이다.

이외에 현대제철, 현대로템 등도 남북 경제교류가 활발해지면 수혜를 볼 현대가주로 거론되며 관련 이슈가 터질 때마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 개성공단
좋은사람들,  인디에프, 신원, 제이에스티나 등은 개성공단 입주기업이다. 

개성공단은 2016년 2월 가동이 전면 중단됐으나 재개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좋은사람들과 인디에프, 신원은 의류 전문 업체이고 제이에스티나는 주얼리와 가방, 화장품 사업을 하고 있다.

 

▲ 철도
현대로템, 대아티아이, 에코마이스터, 푸른기술 등은 대표적 남북 철도 관련주다.

지난해 말 대북 제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남북은 경의선과 동해선에 대한 북쪽 구간 공동조사를 하는 등 남북철도 연결·현대화를 위한 작업을 진행해왔다. 대북 제재가 완화되면 관련 사업 진행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 농업
농업주에는 아시아종묘와 조비, 경농 등이 거론된다.

5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도적인 대북 식량 지원 사업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자 주가가 폭등하기도 했다. 6월에는 정부가 북한에 ‘남북 농업 공동특구’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강세를 보였다.

북한은 인구의 절반이 농업에 종사한다고 알려져 관련 업계에서는 통일이 되면 농업 관련 사업이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성장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대북 관련주들에게 큰 기대를 갖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분석도 나온다.

신한금융투자의 김윤서 연구원은 이번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문제의 본질인 비핵화 프로세스와 제재 완화, 남북 경협에 당장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단기 관점에서 대북 테마주는 들썩일 수 있으나 원달러 환율과 CDS 프리미엄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의 이기적, 정치적 의도가 다분했던 일회성 이벤트이며 실무 조율 없는 탑다운 50분짜리 회동에 큰 의미도 부여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북쪽으로 건너간 첫 미국 대통령으로 기록되는 등 깜짝 회동을 가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 정상 회담을 위해 판문점 남측 지역인 ‘자유의 집’으로 오가는 길을 배웅해 남북미 세 정상이 한 공간에 서 있는 역사적인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세 정상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정전선언 66년 만에 처음이다.

조만간 북미 실무팀이 구성돼 비핵화와 차기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협상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색됐던 북미 관계가 빠른 속도로 봉합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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