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망 다각화’, ‘원천기술 M&A’, ‘독·러 협력 확대’, ‘환경규제 완화’ 등 제안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삼성 등 30대 기업 오너 또는 CEO, 경제단체장 등 경제계 주요인사 34명을 청와대에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삼성 등 30대 기업 오너 또는 CEO, 경제단체장 등 경제계 주요인사 34명을 청와대에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사진=청와대]

기업인들과 경제계 인사들은 10일 청와대 초청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일본의 수출제한조치 사태 장기화에 따른 정부와 기업 간 협력”을 강조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고 대변인은 이날 오후 삼성, LG, 현대, SK, 한국무역협회, 한국경총 등 경제계 주요 인사들은 최근 경제상황 관련 민관 협력 방안과 관련해 “일본 수출 규제와 관련해 단기적 조치, 장기적 조치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이 같은 뜻을 밝혔다고 했다.

고 대변인에 따르면 기업인들은 문 대통령과 만나 아울러 “단기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다. 중장기적으로 이번 조치가 양국 간 경제 협력 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민간 차원에서도 총력을 다해 설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기업인들은 ‘부품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부품 국산화’에 대한 정부 의지에 대해 공감의 뜻을 나타내고 장기적 안목과 긴 호흡의 정부 지원을 당부하면서 특히 “제조업을 뒷받침할 수 있는 기초산업이 탄탄해야 한다”며 “납품업체와 협력 강화를 통해 해당 산업의 뿌리를 내리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기업인들은 문 대통령에게 수입선 등 조달망 다각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특정 국가의 의존도를 낮추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특히 화학 분야에 있어서는 강점이 있는 러시아, 독일과의 협력 확대를 검토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리고 단기간 내 국내 부품․소재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전략부품 산업의 M&A(인수합병)가 적극적으로 검토될 필요성도 제시했다.

기업인들은 또 “한국 경제의 문제점 중 하나가 자본이 늙어간다는 것”이라며 “돈이 너무 안정적인 분야에만 몰리고 부품․소재 등 위험이 큰 분야로는 가지 않는 문제점을 지적하며 금융규제를 획기적으로 풀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는 투자은행, 벤처자본 규제완화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기업인들은 미래기술 발굴을 위한 R&D 투자, 신규화학물질 생산에 따른 환경규제의 어려움 등 다양한 제안과 의견들을 내놓았고 대부분의 기업인들은 “위기를 기회로 삼자”며 정부와 기업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단기․중장기적 대처를 해 나가는 데 뜻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이러한 기업인들의 의견을 청취한 뒤 “최대한 정부가 뒷받침할 테니 대외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주요 기업 간 공동기술 개발, 대․중소기업 간 부품기술 국산화 협력 확대 등을 통해 한국 경제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계기로 삼아 달라”고 당부했다.

경제계 주요인사 초청간담회에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34개) 중 30개 기업 총수 또는 CEO가 참석했다. 삼성 윤부근 부회장, 현대자동차 정의선 수석부회장, SK 최태원 회장, LG 구광모 회장, 롯데 황각규 부회장, 포스코 최정우 회장, 한화 김승연 회장, GS 허창수 회장, 농협 김병원 회장, 현대중공업 정기선 부사장,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KT 황창규 회장, 한진 조원태 회장, 두산 박정원 회장, LS 구자열 회장,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 현대백화점 정지선 회장, 효성 조현준 회장, 한국투자금융 김남구 부회장, 대우조선해양 이성근 사장, 영풍 장형진 회장, 하림 김홍국 회장, 교보생명보험 신창재 회장, 금호아시아나 이원태 부회장, KT&G 백복인 사장, 코오롱 안병덕 부회장, OCI 이우현 부회장, 카카오 김범수 의장, HDC 정몽규 회장, KCC 정몽진 회장 등이 참석했다.

경제단체장으로는 한국무역협회 김영주 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 손경식 회장, 중소기업중앙회 김기문 회장, 중견기업연합회 강호갑 회장 등 4개 단체장이 참석했다. 박용만 대한상의회장은 해외출장 관계로 참석하지 못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