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내일 2개 탄핵 소추안 승인 투표” 민주당 전 하원의원 출석 촉구
트럼프, 6쪽짜리 서한 보내 “쿠데타 기도...대선서 책임지게 될 것” 비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미국 하원이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장은 이날 민주당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내일 하원은 미국 대통령에 대한 2개 탄핵 소추안을 승인하는 투표를 함으로써 헌법이 우리에게 부여한 가장 엄숙한 권한 중 하나를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은 “우리는 국내외 모든 적으로부터 헌법을 지지하고 수호하겠다는 맹세를 존중해야 한다”며 민주당의 모든 하원 의원이 본회의에 출석할 것을 촉구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오후 8시50분 현재 탄핵 소추안에 찬성하는 하원 의원이 219명, 반대하는 의원이 172명이라고 전했다. 민주당 의원 2명이 탄핵 소추에 반대했으며, 공화당은 모두 반대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2개의 탄핵 소추안 중 하나라도 찬성하는 의원은 218명, 반대하는 의원은 198명으로 집계했다.

재적 431명 중 의결 정족수인 216명이 이미 넘은 만큼 탄핵안은 하원을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에게 6쪽짜리 서한을 보내 “나는 미국 국민이 당신과 민주당이 다가오는 2020년 대선에서 이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지도록 할 것이라는데 의심을 갖지 않는다”며 “이는 불법적이고 당파적인, 그리고 미국의 민주주의를 전복시키는 쿠데타 기도에 다름 아니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또한 그는 민주당이 탄핵소추안에 적시한 권한 남용 및 의회 방해 혐의에 대해 “상상력에 근거한 날조”라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에게 “당신은 미국 선거에 개입하고 미국 민주주의를 전복한 자이자 사법 방해를 한 자”라며 “근거 없는 탄핵을 진행함으로써 당신은 취임 선서를 어기고 있고 헌법에 대한 충성을 파기하고 있으며 민주주의에 대한 전쟁을 선언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탄핵에 대한 책임을 느끼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부드럽게 표현해서 ‘0’만큼도 느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에 대해 기자들을 만나 “편지 전체를 보진 못했지만 핵심은 봤다. 정말로 역겹다”고 맞섰다. 

다만 상원에서는 탄핵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 상원 의석은 공화당 53석, 민주당 45석, 무소속 2석이다. 상원에서 탄핵안이 통과되려면 3분의 2 이상 찬성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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