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식 “정치공학적 통합 논의에는 참여할 생각 없다”
유시민 “이번에는 호남 지지층 없어서 지난 총선 같지 않다”
홍형식 “지난 국민의당 성공은 호남 덕”
중도 지향하려면 ‘반문연대 승리연합’ 등 기반 있어야

<사진=연합뉴스>
▲ <사진=연합뉴스>

“오셔서 자유우파의 대통합에 역할을 해주셨으면 대단히 고맙겠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잇단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측근을 통해 “정치공학적 통합 논의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시하며 보수통합 테이블 참여에 확실히 선을 긋고 있다.

안 전 대표의 측근인 김도식 전 비서실장은 14일 “최근 야권통합 논의에 대한 안철수 전 대표의 입장을 밝힙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안 전 대표의 입장을 밝혔다.

김 전 비서실장은 “야권 통합은 세력통합이 아니라 혁신이 우선“이라며 ”대한민국을 반으로 쪼개 좌우 진영대결을 펼치자는 통합논의는 새로운 흐름과는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라가 어렵고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국가혁신을 위한 인식의 대전환이 시급하다“면서 ”정치공학적인 통합 논의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는 생각을 전해왔다.

이는 야권통합을 둘러싼 황 대표와 안 전 대표 측의 시각차가 느껴지는 부분으로, 이와 관련 정치권 안팎에서는 안 전 대표의 신당 창당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동섭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권한대행은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안 전 대표 귀국 후 신당창당이 거의 확실하다“면서 ”안 전 대표의 귀국은 다음 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지난 5일 자신의 입장문에서 제시한 ‘새정치민주연합의 길’과 ‘국민의당의 길’중 후자를 안 전 대표가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한다.

결국 안 전 대표의 행보는 돌고 돌아 ‘중도’지향적 성향의 신당 창당이다. 주승용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작년 7월 ‘폴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제3의 정당이 됐든 민주평화당이 됐든 바른미래당이 됐든 중도개혁정당이 나와야 한다“고 밝히며 중도에 방점을 찍은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다만 과거 국민의당의 성공과 달리, 안 전 대표의 시도가 ‘미풍’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14일 오후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 라이브’에서 ”안철수 씨는 참 안 변한다“면서 ”정치공학적 통합 논의에 참여할 수 없다는 건 반정치 정서인데, 정치에는 공학이 없으면 안 된다. 집을 지으려면 공학 없이는 못 짓는다. 안철수씨가 제대로 정치를 하려면 공학을 부정하지 말아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안 전 대표의 총선 승리 가능성에 대해서 그는 “이번에는 그때(지난번 총선)처럼 절대 안 된다고 본다”며 “원래 안철수 중도 지지층 일부와 민주당을 이탈한 호남 기반을 왕창 흡수했는데 이번에는 호남에서 기대하기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중도’라는 정치적 지향점의 애매함도 존재한다. 이정현 무소속 의원은 9일 ‘폴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보수·진보라는 진영 대결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느냐고 묻자 “진보와 보수의 진영대결은 확실히 있다”면서도 “진보 보수 어떤 누구도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사람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실제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보수와 진보라는 진영은 분명히 존재하고, 중도라는 진영은 존재하지 않거나 그 존재가 유의미하지 않음을 뜻한다. 또한 진보와 보수를 명확히 구분 지어 설명할 수 없으므로 중도 또한 명확히 설명하지 못한다는 뜻도 된다.

즉 실질적인 정치적 기반이었던 호남을 상당수 민주당에 상실한 안 전 대표의 ‘중도 지향 신당’은 그 성공이 어렵다고 평가하는 의견이 많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15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안 전 대표의 지난 국민의당 성공은 처가(호남) 덕이다”라면서 “(과거 국민의당의) 외피는 중도이지만 그 실질적 골격은 호남이기에 이번 총선에서 그와 같은 성공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렇기에 김근식 교수가 혁통위에 대한 ‘개인적 참석’이라는 입장을 14일 밝혔음에도, 같은 날 올린 다른 글 말미에 ‘반문연대 승리연합’을 거론한다고 해석된다. ‘반문연대’와 같은 확실한 지향점과 기반이 있어야 중도 지향 정치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김 교수는 14일 올린 글에서 “반문연대 승리연합을 통해 꼭 문정권 심판을 이뤄내고 안대표가 추구하는 새정치와 중도정치의 뜻을 펼칠 수 있기를 진심으로 희망합니다”라고 적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