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이양수 양당 간 협의를 대표로 진행
하태경 최후통첩 받아들이며 합의 성립
안철수, “실용적 중도정당” 언급하며 거듭 통합논의에 선 그어
박형준 “중도 실용노선의 정치적 기반이 거의 없어”

<사진=연합뉴스>
▲ <사진=연합뉴스>

결국 보수통합에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빠지는 모양새다.  그동안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보수통합파들은  안철수에 러브콜을 보내며 오랜 시간 기다렸으나, 돌아온 답은 "보수통합 관심없다" 였다.

안철수 전 대표의 단호한 보수통합 거부 입장이 확인되자, 자유한국당은 20일 새로운보수당이 요구한 양당 간 통합협의체 구성에 전격 합의했다. 한국당은 설 연휴 전 황교안 대표와 새보수당 유승민 의원의 회동도 추진한다. 그렇게 안 전 국민의당 대표와의 통합이 실패했다는 점에서 ‘반쪽짜리 통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박완수 한국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도 양당 간 협의체가 앞으로 통합을 위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다”며 새보수당의 협의체 구성 요구를 수용했다.

그러면서 박 총장은 “협의체 구성을 위한 시기라든지, 협의체를 공개할지 비공개로 할지 등의 부분에 대해선 양당 간 내부적으로 충분히 조율해 진행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회견에 함께한 김상훈·이양수 의원을 소개하며 “새보수당과의 협의를 양당 간 진행한다고 하면 두 분 중 한 분이 대표로서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도 1시간 40분 뒤 같은 장소인 국회 정론관에서에서 회견을 열고 “한국당의 화답을 환영한다”며 “양당 협의체를 통해 혁신통합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했다.

그간 깨질 듯 말 듯 삐걱댔던 양당의 통합논의가 이같이 극적으로 전개된 것은 이날 오전 하 책임대표가 “한국당이 오늘까지 양당의 통합협의체를 거부하면 새보수당은 자강의 길을 가겠다”고 사실상의 ‘최후통첩’을 했고, 이를 한국당이 받아들이면서다.

하태경 책임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삐걱대던 통합열차가 순항하게 됐다”며 “속도도 좀 빨라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양당이 합의한 통합협의체는 보수·중도세력 통합신당을 추진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와 투트랙으로 양당 간의 논의를 진행하는 구조다. 기본적 통합논의는 혁통위에서 진행하되, 통합시 정당 간 재산 배분과 같은 실무적 논의는 양당 협의체를 통해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안철수 “중도정치 실현하는 정당 만들겠다”며 "보수통합 관심없다" 단호히 선 그어

한편, 잇단 한국당의 러브콜에도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귀국 일성이 "보수통합에는 관심이 없다"며 선을 긋고 "국민의당 지지자에 사과하며 실용적 중도정당 창당" 입장을 밝힌바 있다.

안 전 대표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진영정치에서 벗어나 실용적 중도정치를 실현하는 정당을 만들겠다”면서 “다들 아시겠습니다만 ‘실용’이란 이상적인 생각에만 집착하는 것을 거부하고, 실제로 문제를 해결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에 초점을 둔다는 뜻”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거듭 보수통합에 거듭 선을 그은 것이다.

앞서 안 전 대표는 이날 광주 5·18 묘지를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해외에서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실용적 중도정당을 만드는데 온 힘을 다하겠다”며 보수통합에 관심이 없음을 내비친 바 있다.

안 전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 역시 16일 CBS라디오에서 “안 대표는 보수가 아니다”라며 “한국 정치가 이제는 중도 실용 노선으로 전환돼야 된다, 진영을 깨야 된다는 이념”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한국당은 계속 안 대표와의 통합의 여지를 남기는 모양새다. 박완수 한국당 사무총장은 이날 “당연히 안철수 (전) 대표 측에서도 참여한다고 하면 저희는 혁통위에서 전체 보수통합 논의도 할 수 있고 개별창구를 열어서 논의도 가능하다고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혁통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형준 전 의원 또한 20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전 대표가 보수통합의 선을 그은데 대해 “(중도 실용노선이 정치적) 기반들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며 보수통합 논의에 참여해 주기를 희망했다.

또한 박 위원장은 “(통합에 대해 안 전 대표가 부정적인 것은) 예상했던 일이고 처음부터 통합에 적극 나서리라고 기대하진 않았다”며 “저는 여지는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통합신당이 준비되고 출발한다고 하더라도 또 그 다음 통합열차가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직 총선까지 시간이 있기 때문에 가능성 문이 닫힌 건 아니다”고 아직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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