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황교안의 삐뚤어진 역사의식 드러낸 것...광주시민과 관련자에 사과해야”
정의당 “법적조치 하겠다는 한국당...유신 독재 사고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은 행태”
한국당, 폄훼 논란에...“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강력히 법적대응 할 것”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종로의 분식집에서 떡볶이를 먹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종로의 분식집에서 떡볶이를 먹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권규홍 기자] 4·15 총선에서 종로 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종로 지역구 방문 당시 한 발언이 정치권에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민주평화당을 비롯한 범여권은 거세게 분노하며 황 대표가 광주 시민들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반면, 한국당은 사과는 커녕 오히려 입장문을 통해 “황 대표와 관련한 허위사실유포와 명예훼손에 강력한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지난 9일 종로 지역구를 돌던 와중 자신의 모교인 성균관 대학교를 방문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학교를 다녔던 1980년도를 언급하던 와중 “당시 하여튼 무슨 사태가 있었죠. 그래서 학교가 휴교 됐었다”고 발언해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폄훼했다는 논란이 정치권에 일었다. 

이 같은 발언에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11일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황 대표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윤 부의장은 “황 대표가 놀라운 발언을 했다. 황 대표가 모교인 성균관 대학과 인근 상가를 방문하는 도중에 1980년 5.18민주화운동을 ‘무슨 사태’라고 표현했다”며 “이는 황교안 당대표의 삐뚤어진 역사의식을 극명히 드러내는 것이다. 또한 5.18 피해자 및 유가족, 광주시민의 상처를 다시 한 번 헤집어놓는 반역사적, 반인륜적인 행태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다수의 국민을 경악케 하는 발언이다. 황 대표의 즉각적인 사과를 촉구한다”며 “이것이 최소한의 상처받은 광주시민과 관련자들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같은 당의 정청래 전 의원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황 대표의 발언을 비판하며 “황 대표에게 묻는다. 5.18이란 단어가 싫어서 무슨 사태라고 말한 것인가? 아니면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아직도 사태라고 생각하는가?”라며 “그것도 아니면 1980년 5월 광주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정말 모르고 있는가?”라며 황 대표의 해명을 촉구했다. 

이어 김동균 정의당 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한국당은 정치를 대국적으로 하기 바란다”라며 황 대표를 비판했다.

김 부대변인은 “한국당이 ‘1980년’ 발언을 내뱉은 황 대표의 설화에 대해 5.18과 관련없다는 해명을 내놓았다”며 “유언비어를 유포할시 법적 조치하겠다는 엄포를 놓았는데, 이는 겁박을 통해 국민들의 의사 표시를 틀어막겠다는 한국당의 태도가 어쩜 유신 독재 사고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닭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오는 법이다. 이번 일이 아니라도 숱한 경험을 통해 국민들은 황교안 대표의 진면목을 충분히 알아봤다”며 “황 대표와 한국당에게 국민들은 반드시 냉엄한 판단을 내릴 것이다. 걸핏하면 법적 조치를 운운하는 황 대표와 한국당은 정치를 좀 대국적으로 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발언을 비판했다.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발언을 비판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평화당 “황교안, 국회의원 선거에 뛰어든 것 자체가 대한민국의 비극”
대안신당 “황교안, 뼛속까지 공안검사적 역사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

박주현 민주평화당 수석대변인 역시 논평을 통해 “1980년 5.18 민주화 운동도 모르는 황교안은 공당의 대표 자격이 없다”며 “황 대표는 5.18 민주화운동을 ‘무슨 사태’라고 지칭하면서, 상식에 미달한 역사인식을 보여주었다. 공당의 대표란 사람이 상식에 부족한 왜곡된 역사 인식을 갖고 정치를 한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황 대표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누구나 다 아는 1980년 5월 18일의 큰 비극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단순히 ‘무슨 사태’라고 표현한 것은 5.18 민주화 운동의 명예를 더럽히는 저열한 행위다”라며 “광주 사태라는 말은 광주 5.18 민주화 항쟁에 대한 개념이 바로 적립되지 않은 사람들이 항쟁을 비하할 목적으로 사용하는 말이다. 황교안 대표가 이와 같이 표현하면서 본인 스스로가 분별성이 없고, 역사적 인식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다”라며 황 대표의 역사 인식을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이런 역사 인식을 가진 자가 국회의원 선거에 뛰어든 것 자체가 대한민국의 비극이다”라며 “황 대표는 지금 당장 민주화 영령들과 광주시민에게 사죄하고 자신의 망언에 대해 스스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김정현 대안신당 대변인 역시 “황 대표가 5.18민주화운동을 80년에 일어난 무슨 사태로 지칭했다”며 “여전히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뼛속까지 공안검사적 역사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큰 문제가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1야당 대표로서 또 종로 지역구에 출마할 후보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며 “더욱이 황교안 대표는 재임기간 중 당내의 5.18 폄훼발언으로 큰 곤욕을 치른 적이 있는데도 이런 식의 반응을 보였다니 놀랍다. 아직도 황 대표의 역사인식이 신군부가 규정한 ‘광주사태’에 머물러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황교안 대표는 즉각 5월 영령 및 광주시민에게 사죄하고 자신의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역사인식을 밝히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황교안 “본래 학교 휴학이 있었고 휴교령이 내려졌기에 그 이야기 한 것” 해명 

이에 대해 한국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전혀 사실과 다른 보도와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며 “황 대표가 당시 언급한 내용은 1980년 5월 17일에 있었던 휴교령에 따라 대학을 다닐 수 없게 되었던 상황에 대한 것이다. 당시 혼탁했던 정국 속에서 결국 대학의 문이 닫혀야 했던 기억을 언급했던 것이다. 5.18 민주화운동과 관계 없는 발언을 억지로 결부시켜 역사인식문제로 왜곡하고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네거티브 공세는 불법적인 허위사실 유포입니다.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발생하는 허위사실유포와 명예훼손에는 강력한 법적대응에 나설 것임을 말씀드린다”면서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을 밝혔다. 

황 대표 역시 이날 국회에서 이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틀린 이야기 하면 법적대응을 하겠다”라며 “본래 학교 휴학이 있었다. 휴교령이 내려졌다. 내가 그 이야기를 한 것 뿐이다”라고 재차 입장을 밝혔다. 

지난 1980년 쿠데타에 성공한 전두환 신군부는 5.18민주화운동이 일어나자 당시 비상계엄령을 전국에 내렸고 이에 따라 전국 대학에 휴교령이 내려진 바 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