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유튜브 “조국을 부끄러워하는 민주당이 되지 맙시다”
금태섭 “이번 선거, 조국 수호 선거로 치룰 수 없어”
김남국 “‘조국 수호’, 국민들이 심판해 주실 것”
진중권 “제2차 조국대전 발발…조빠들에겐 유시민이 만든 프로그램이 유일한 현실”

국회 정론관에서 각각 기자회견하는 김남국 변호사와 금태섭 의원의 자료사진<사진=연합뉴스>
▲ 국회 정론관에서 각각 기자회견하는 김남국 변호사와 금태섭 의원의 자료사진<사진=연합뉴스>

‘조국 백서’ 등 친문(親文)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명예 복권(復權) 운동이 한창이다. 최근에는 친문 성향 유튜브 채널과 대표적인 친문 성향 커뮤니티인 ‘클리앙’ 등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조 전 장관 재평가 움직임이 힘을 얻고 있다. ‘조국 백서’ 저자로 이름이 알려진 ‘조국맨’ 김남국 변호사가 당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출마를 강행하는 가운데, 그에 대한 여러 가지 논란에도 불구하고 친문 유권자들은 “김남국을 끝까지 응원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조국 백서’ 발간 친문, 김남국 지지하며 크게 환호

친문 성향 인기 유튜브 채널인 ‘시사타파 TV’는 19일 “조국 전 장관 문제에 있어 언론들이 100만 건의 기사를 쏟아내고 검찰이 수사했음에도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은 떨어지지 않았다. 촛불집회 이후 오히려 결집했다”며 “조국을 부끄러워하는 민주당이 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중동이 뭐라 하면 쉽게 위축돼서 30대의 올바른 정치인(김남국)마저 만류하는 정당이 돼 버렸다”며 “보이지도 중도 잡으려고 하지 말고 지지층 힘 빠지는 얘기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친문 성향 유권자들은 크게 환호했다. “김 변호사님 국회로 가버려라!”, “모아니면 도아닙니까 김남국 상남자네요”, “주소지 옮겨서라도 김변 뽑고 싶다”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이 같은 호응은 사실 ‘조국 백서’ 발간 당시 예측됐었다. 김어준 tbs라디오 진행자가 후원회장을 맡았던 조국 백서는 4일 만에 3억 원의 후원금을 모금할 정도로 성황리에 끝났다. 김어준 씨는 “사람의 기억은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백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발간 당시 주장했었다.

장경태 “조국 검찰 과잉수사 합당했는지 의문점 가져”

장성철 “조 전 장관의 규탄 여론은 여론조사 수치대로 국민 전체의 60%”

이러한 현상을 두고 장경태 민주당 청년위원장은 19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일부) 민주당 지지층은 조 전 장관을 검찰수사의 피해자로 보는 인식이 일반적이다”라면서 “표창장 위조 건에 50명의 검사를 투입하는 등 검찰의 과잉수사가 과연 합당한 수사였는지 의문점을 민주당 지지자들은 갖고 있으며, 이것에 대한 진실규명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도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면 장성철 공감과 정책 센터 소장은 19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중도층을 고려하면 조 전 장관 명예복권 시도는 당연히 진보진영에 불리한 이슈”라면서 “조국 규탄 여론은 국민 전체의 60%정도에 해당한다고 본다. 그 중에 중도층이 상당히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왜 조 전 장관에 대한 명예 복권 운동을 진보진영 지지자들이 나서서 하는가에 대해 묻자 장성철 소장은 “진보진영 지지자들이 조 전 장관을 ‘우리 편’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생존’의 문제라고 여기는 측면도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금태섭 “이번 선거 조국 수호 선거로 치룰 수 없어”…당혹감 못 감추는 민주당 지도부

이번 사태의 주요 당사자인 금태섭 민주당 의원은 18일 기자들과 만나 “이번 선거를 조국 수호 선거로 치룰 수는 없다”며 “조국 이슈 반복은 수도권 전체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와 의원들 또한 금 의원과 인식을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형적인 ‘표 떨어지는 이슈’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김해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19일 최고위원회의 공개발언에서 “스스로를 정치 영역에서 청년 정신을 실천해 왔는지 되물어보길 권유드린다”며 “청년정치란 기득권이나 사회 통념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보여주는 정치”라며 김 변호사를 에둘러 비판했다.

보수진영, 김남국 출마를 민주당 표 이탈로 봐 ‘환영’

실제로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은 김 변호사의 출마 소식에 의외로 미소짓는 반응을 보였다. “꼭 공천받고 나오세요”, “진정한 민주당의 인재네요”, “조국 수호대전 좋아요” 등의 반응이 많았다. 김 변호사의 출마가 민주당의 악재임을 직감한 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정치공학적 판단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민경욱 통합당 의원 또한 이날 다소 농담조의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려 “서울 강서갑 경선을 통해 조국 찬성이 옳은지 반대가 옳은 지 한번 겨뤄서 결론을 내고 거기서 이긴 사람이 그 결론을 갖고 우리 미래통합당 후보와 붙으면 된다”면서 화색을 감추지 못했다.

진중권 “조빠들에게는 프로그램이 유일한 현실”

김 변호사의 출마 강행을 두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9일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제2차 조국 대전이 발발했다. 민주당의 자업자득”이라며 “김남국 변호사는 영양가 없다. 본진을 쳐야 하고, 이 재앙을 부른 민주당 지도부다”라고 정부여당을 공격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문빠들은 오랜 세뇌로 자신들만의 세계에 갇혔다. 유시민이야 아키텍트니 그들의 세계가 자신이 프로그래밍한 허구에 불과하다는 걸 알지만, 조빠들에게는 프로그램이 유일한 현실”이라며 “다른 곳에 출마하라고 권한들 알아듣겠나. 유시민씨도 이제 그들을 말리지 못한다. 현실을 떠난 이들에게 현실적 충고는 아무 의미가 없다”며 친문 팬덤을 비하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극렬 지지자들이 민주당에는 저주가 될 것”이라며 “이제 그 저주가 시작됐다. 민주당의 문제는 도대체 실수로부터 배우지 못한다는 것이다. 무오류라는 환각에 취해 있다”며 민주당을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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