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평균연령 68세 ‘라떼는 유세단’-컷오프 의원 주축 ‘들러리 유세단’ 출범
통합당, 청년당원 25명 ‘청년 유세단’-부울경 ‘낙동강 사수 유세단’ 출범

(위) 4일 서울 광진을에서 고민정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는 '라떼는 유세단'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고민정 선거캠프 제공><br></div>
(아래) 5일 부산 중영도에서 황보승희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는 '낙동강 사수 유세단' 이주영.김기현. 통합당 선대위원장과 하태경 본부장 <사진=연합뉴스>
▲ (위) 4일 서울 광진을에서 고민정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는 '라떼는 유세단'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고민정 선거캠프 제공>
(아래) 5일 부산 중영도에서 황보승희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는 '낙동강 사수 유세단' 이주영.김기현. 통합당 선대위원장과 하태경 본부장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각각 유세단을 꾸리고 4.15 총선 민심잡기에 나섰다. 민주당은 불출마·컷오프 의원들을 주축으로 유세단을 꾸리고 취약층인 60대 이상 노년층을 노리는 동시에 선거 전략인 ‘코로나19 극복’을 내세웠다. 통합당은 취약층인 ‘청년층’을 공략하면서 사활을 걸고 있는 ‘낙동강 벨트 사수’를 강조하는 특징을 보였다. 

민주당은 국민지킴유세본부 산하에 ‘라떼는! 유세단’을 꾸렸다. 라떼는!유세단에는 21대 총선에 불출마한 원혜영·백재현·강창일 의원 등 당 중진들이 참여하며, 평균연령은 68세다.

기성세대가 자신의 과거를 과시할 때 쓰는 ‘나 때는 말이야’를 풍자하는 표현인 신조어 ‘라떼는 말이야’를 이름에 차용했다. 경험 많은 다선의원들이 ‘꼰대’가 되는 것이 아니라 정치신인들의 선거운동 비법을 전수하겠다는 뜻이다. 

라떼는!유세단은 지난 2일부터 활동을 시작해 고민정 후보(서울 광진을), 이수진 후보(서울 동작을), 최기상 후보(서울 금천), 강선우 후보(서울 강서갑) 등 신인들의 지원 유세에 나섰다.

라떼는!유세단은 민주당의 취약층인 60대 이상을 노리는 선거운동이기도 하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지역구와 비례대표 선거에 모두 참여하는 유권자 4396만명 중 60대 이상은 1201만명(27.3%)다. 전체 유권자의 4분의 1이 넘는 비율이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3월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조사한 결과, 민주당의 20대 지지율은 20.2%, 30대 지지율은 48.7%, 40대 지지율은 52.0%였으나 60대 이상 지지율은 34.2%에 그쳤다. 60대 이상이 가장 지지하는 당은 미래통합당(37.6%)이다.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521명 대상 조사,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은 앞서 2017년 대선 당시 ‘꽃할배유세단’을 꾸려 인기를 끈 바 있다. 꽃할배유세단은 평균나이 68.5세의 이철 전 의원, 유홍준 교수, 유시춘 작가, 원혜영 의원 등이 참여해 5060세대를 겨냥했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유세본부 '들러리유세단'이 6일 여의도 국회에서 출정식을 갖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국민유세본부 '들러리유세단'이 6일 여의도 국회에서 출정식을 갖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민주당은 6일에는 국민지킴유세본부 산하에 컷오프 인사들이 주축이 된 ‘들러리 유세단’도 출범했다. 이석현 의원이 단장을 맡고, 오영식 전 의원·김정우 의원이 참여해 3인조로 결성된다. 이들은 이날부터 김남국(경기 안산단원을), 고영인(경기 안산단원갑), 임오경(경기 광명갑)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면서 활발히 활동할 예정이다. 

유세단의 이름은 지난 2016년 테러방지법을 막기 위해 진행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당시 이석현 의원이 얻은 ‘힐러 리(Healer Lee)’라는 별명에서 파생됐다. 이들은 “코로나 정국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께 ‘힐러’가 되고자 나섰다”고 설명했다. 

최유성 민주당 유세본부 부본부장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상의 모든 것들이 자기가 주인공이자 할 때, 기꺼이 타인을 위해 ‘들러리’를 자청하는 우리 유세단”이라며 “이름은 소박해도 백전노장 이석현 의원, 오영식 의원, 김정우 의원 등 강호의 무림고수들이 있다”고 소개했다. 

5일 부산 연제구에서 이주환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는 통합당 '청년 유세단' 박결 전 자유의새벽당 대표 <사진=박결 전 대표 페이스북>
▲ 5일 부산 연제구에서 이주환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는 통합당 '청년 유세단' 박결 전 자유의새벽당 대표 <사진=박결 전 대표 페이스북>


통합당 “청년 공략·낙동강 벨트 사수”

미래통합당은 민주당과 반대로 4일부터 ‘청년 유세단’을 꾸렸다. 김성용 통합당 중앙선대위 부위원장 겸 청년위원장, 박결 전 자유의새벽당 대표, 장능인 선대위 상근부대변인 등 청년당원 25명이 나섰다.  

통합당의 ‘꼰대 정당’ 이미지를 탈피하는 동시에 청년 당원들이 구호 외치기·율동하기에만 그치지 않고 직접 마이크를 들고 연설하는 등 선거 유세의 전면으로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4일 신보라 후보(경기 파주갑) 지원을 시작으로 서울·강원·부산 등 유세 지원에 나섰다. 

김성용 위원장은 이날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매일 3개에서 4개 일정을 짜서 후보들을 찾아  뵙고 있다”며 “통합당 소속 유세단은 연설 위주의 유세를 하고, 미래한국당 소속 유세단도 함께하면서 서로 윈윈하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또한 신보라 의원 지원 유세 당시 함께 전동킥보드를 타고 선거운동에 나선 것과 같이 “새로운 선거운동 방식을 고민하고 전략회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합당은 민주당에 비해 40대 이하 지지율이 낮다. 앞서 언급한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4월 1주차 통합당의 20대 지지율은 27.3%, 30대 지지율은 23.6%, 40대 지지율은 23.7%다. 

한편 통합당은 격전지인 부산·울산·경남(PK) 사수에도 힘을 쏟기 위해 5일 ‘낙동강 사수 유세단’을 출범했다. 유세단에는 이주영 부울경 권역별 선대위원장 겸 경남총괄선대위원장, 김기현 부울경 선거대책위원장, 하태경 부산선대위 공동총괄본부장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소득주도성장의 가장 큰 피해자인 PK가 뭉쳤다”며 “경제 살리기보다 조국 살리기에만 몰두하는 정권, 민주화 성지 부울경을 친문부패세력의 소굴로 만든 정권을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PK는 전통적인 ‘보수텃밭’으로, 통합당이 압승을 다짐하고 있는 곳이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당시 새누리당은 민주당에게 8석을 내주면서 쓴맛을 봤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부울경 광역자치단체장 모두를 민주당에게 내주면서 참패했다. 

낙동강 사수 유세단은 5일부터 박민식(부산 북구강서구갑), 김척수(부산 사하갑), 황보승희(부산 중구영도구) 후보 지원에 나섰다. 이들은 박민식 후보와 함께 콘크리트 바닥 위에서 주민들에게 큰절을 올리거나 후보들의 유세차에 올라 연설하는 등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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