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호 “3040세대 문제의식, 논리 없는 거대한 무지와 착각”
김종인 “김대호 본인 성격에 문제 있어”
황교안 “아주 부적절한 발언으로, 나와서는 안 된다”
통합당, 김대호에 ‘엄중 경고’ 조치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가운데)이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미래통합당 당사에서 열린 서울 현장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관악갑 김대호 후보, 영등포갑 문병호 후보, 나경원 서울선거대책위원장, 김 위원장, 미래한국당 원유철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중구성동을 지상욱 후보, 강북갑 정양석 후보. <사진=연합뉴스>
▲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가운데)이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미래통합당 당사에서 열린 서울 현장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관악갑 김대호 후보, 영등포갑 문병호 후보, 나경원 서울선거대책위원장, 김 위원장, 미래한국당 원유철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중구성동을 지상욱 후보, 강북갑 정양석 후보. <사진=연합뉴스>

서울 관악갑에 출마한 김대호 미래통합당 후보가 “3040 세대의 문제의식에는 논리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통합당은 ‘엄중 경고’ 처분을 내렸다.

김 후보는 6일 서울 영등포 통합당사에서 열린 현장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유세 중 만난) 60·70대는 뜨거운 반응을 보인 반면에 30·40대는 차갑고 심지어는 경멸과 혐오를 보인다"며 “60·70대는 대한민국이 얼마나 열악한 조건에서 발전을 이룩했는지 잘 아는 데 30·40대는 그런 것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태어나 보니 어느 정도 살만한 나라여서 이분들의 기준은 유럽이나 미국쯤 되는 것 같다”며 “30·40대의 문제의식은 대한민국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데, 문제는 대한민국이 어떻게 성장·발전했는지 그 구조·원인·동력을 모르다 보니, 기존 발전 동력을 무참히 파괴하는 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후보는 “60·70대에 끼어있는 50대들의 문제의식에는 논리가 있다”면서 “그런데 30 중반, 40대는 논리가 아니다.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다”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의 말에 장내는 술렁였다.

김종인 “김대호 성격의 문제…감정적 표현 한 것”

황교안 “그런 발언 나와서는 안 된다”

김 후보의 문제적 발언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키자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어느 개인이 한마디 한 것을 마치 당의 입장처럼 보도하는 것은 삼가셨으면 좋겠다”며 서둘러 논란 가라앉히기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에서 가진 오찬에서 “아까 관악갑에 출마한 사람이 30대, 40대 운운한 것과 관련해 나는 그 사람 성격상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원래 운동권 출신인 데다가 변신한 사람이 돼서 자기에게 맞지 않는 것에 대해 감정적 표현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과거 노동운동가 출신이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나는 분명하게 30·40대가 우리나라 중추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총선에서 비교적 냉정한 판단을 할 것이라고 본다”며 “특히 서울에서 한국 정치의 변화를 가져오는 투표를 할 것이라는 점을 별로 의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김 후보에 대해 당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이냐고 묻자 “그 사람 이야기에 대해 무슨 별다른 조처를 하겠느냐”고 말했다.

황교안 대표 또한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의 발언과 관련해 ‘아주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그런 발언이 나와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징계 등 당이 취할 조치에 대해 묻자 “말씀하신 것 중에 당내에서 논의 중에 있다”고 황 대표는 단답했다. 제명 등 좀 더 구체적인 징계 수위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당내에서 논의 중에 있다”고 반복하며 자세한 답변을 삼갔다.

이런 가운데 김 후보는 오후 3시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오늘 사려 깊지 못한 제 발언으로 마음에 상처를 드려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다만 제 발언의 진의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느낀 30대 중반부터 40대 분들의 미래통합당에 대한 냉랭함을 당의 성찰과 혁신의 채찍이요, 그 문제 의식을 대한민국의 발전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진의 여부를 떠나 제가 부족하고 과문한 탓”이라며 “경솔한 발언으로 상처받은 국민과 30∼40대 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결국 통합당은 6일 저녁 김 후보에 대해 ‘엄중경고’ 조치를 취했다.

통합당 선대위 이진복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김 후보 발언에 대한 선대위 입장문을 내고 “오늘 아침 미래통합당의 선거대책회의에서 관악갑 김대호 후보의 부적절한 발언이 있었다”며 “미래통합당 선대위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해당 발언으로 상처받았을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미래통합당 선대위를 비롯한 모든 후보자들은 앞으로 더욱 신중하고 겸허한 자세로 선거운동에 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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