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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결과] 슈퍼여당 민주, 영남에선 참패...20대 총선보다 낮은 성적표

민주, TKPK에서 겨우 7명 생환...현역 대부분 낙선
김영춘, 김부겸 낙선...대권 가도 빨간불
민주당 소속 단체장들 지지율 하락도 원인으로 지목
최인호 “부산에 정부 견제라는 쓰나미 닥쳐”

 

[폴리뉴스 권규홍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1대 총선에서 180석이라는 엄청난 결과를 얻으며 거대공룡여당의 탄생을 알렸지만, 영남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전 지역구 총 65석 중 겨우 7명만 살아남는 처참한 성적을 받았다.

특히 이번 결과로 부산과 대구에서 각각 승리해 차기 대권을 노렸던 3선의 김영춘 의원과 4선의 김부겸 의원은 낙선으로 인해 대권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전반적인 투표율의 상승

먼저 이번 TK,PK의 전반적인 투표율은 지난 20대 총선과 비교하면 약 10%p이상 각각 상승했다.

지난 20대 총선에선 부산 55.4%, 울산 59.2, 경남 57%, 경북 56.7%를 기록했지만, 이번 21대 총선에선 부산 67.7%, 울산 68.6%, 경남 67.8%, 경북 66.4%로 상승하는 수치를 보여줬다.

민주당이 참패한 결과를 놓고 보면 TKPK는 ‘정부심판’을 외친 야당의 선거 전략에 호응해 지난 총선보다 더 많은 인구가 투표소로 발길을 옮긴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이번 21대 총선에선 TK·PK의 선거구가 지난 20대 총선 선거구 총 62석보다 3석(울산 3석 추가)늘어난 65석(대구 12석, 경북 13석, 부산 18석, 울산 6석, 경남 16석)인데 민주당은 겨우 7석에 그쳤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6년 20대 총선때 다져놓았던 10석(TK 2석(민1+무1), PK8석)보다 저조한 성적표는 민주당의 영남 기반이 흔들리고 지역구도 타파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구경북 25석 중 0석, 부울경은 40석 중  부산 3석, 울산 1석, 경남 3석 으로 총 7석이다. 

민주당은 이번 영남 참패로 인해 영남 대선주자인 김부겸 의원, 김영춘 의원이 낙선했고 김두관 당선인이 유일하게 살아남아 타격이 크다. 지역구 163석 단독과반의 '민주당쓰나미'가 몰아쳤지만 영남에서는 비켜갔다. 

대구 참패...김부겸, 홍의락 낙선

투표율이 상승했음에도 민주당은 지난 총선과는 달리 이번엔 보수의 성지로 불린 대구의 12개 지역구에 후보들을 모두 공천했지만 단 한명도 당선되지 못했다. 20대총선때 어렵게 얻었던 2석마저 잃어버렸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서 당선되며 단숨에 대권주자로 떠올랐던 김부겸 의원을 두고 이번에는 패배할 수 없다고 판단한 미래통합당은 대구 수성을에서만 4선을 한 주호영 의원을 자객 공천했고 결과적으로 공천은 성공으로 끝났다.

선거를 앞두고 터진 코로나19 사태를 두고 행정안전부 장관 출신의 김 의원은 정부 지원을 끌어내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 다니며 표심을 자극했으나 결국 선거에서 39.2%(6만462표)를 얻어, 59.8%(9만2018표)를 얻은 주 의원에게 큰 차이로 패배했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탈당,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민주당으로 다시 복당했던 대구 북구을의 홍의락 의원 역시 33.5%(4만5천891표)를 얻어 61.6%(8만4378표)를 얻은 통합당의 김승수 후보에게 밀려 낙선했다.

특히 21대 총선에서 4선에 성공해 대권을 노렸던 김부겸 의원은 이번 패배로 대권가도에도 큰 타격을 받게 됐다.

부산도 참패...현역 6명중 3명만 생환

이번 총선에서 부산에서 민주당은 현역 의원 6명 중 3명이 살아남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9대 국회에서 초선 의원을 지내며 정치적인 기반을 닦았던 부산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을 두고 민주당 내에서도 분위기가 어둡다.

부산 북구에 출마한 전재수 후보, 남구의 박재호, 사하갑의 최인호 의원이 당선의 기쁨을 누렸지만, 문재인 정부 해양수산부 장관출신에다가 부산시당위원장을 지낸 여당의 거물인 김영춘 후보(3선)는 전 부산시장인 서병수 후보와 맞붙어 3천750표차로 낙선하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았다.

또한 초선으로 민주당 최고위원에까지 올랐던 연제구의 김해영 후보는 이주환 통합당 후보에게 일격을 당했고 해운대을의 현역 의원인 윤준호 후보는 김미애 통합당 후보에게 패배했다.

이어 경남에선 김해갑에 출마한 민홍철 후보, 김해을에 출마한 김정호 후보, 양산갑을에 출마한 김두관 후보가 당선됐고 울산에서는 이상헌 후보만이 살아남았다. 아울러 문 대통령이 초선 의원을 지냈던 부산 사상에선 이낙연 총리의 비서실장 출신인 배재정 후보가 현역인 장제원(재선)후보와의 리턴 매치에서 다시 패배하며 좌절했다.

부산에서 당선된 후보들 역시 당선까지는 피말리는 접전속에 겨우 당선을 거머 쥐었다. 사하구갑의 최인호 후보는 김척수 후보한테 0.9%p차이로 이겼고, 남구을의 박재호 의원은 이언주 의원한테 1.8%p차로, 북구강서구갑의 전재수 의원은 박민식 전 의원한테 겨우 2%p 차이로 아슬아슬한 승리를 기록했다.

 

김영춘, 김부겸 패배...文정부 국정운영 민심 반감·코로나19 악재

각각 문재인 정부의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과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내며 국민들에게 이름을 널리 알렸던 두 의원은 나란히 이번 선거에 패배해 차기 대권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김영춘 의원은 해수부 장관 업무와 중앙정치에 몰두한 나머지 지역구 관리에 소홀했다는 평가가 있었고, 김부겸 의원 역시 행안부 장관 업무를 비롯해 중앙 정치에 집중한 나머지 지역구에 100% 신경을 쓰지 못했으며 더욱이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에 반감이 높았던 지역민심에 더해 코로나19 사태에서 가장 큰 감염자와 사상자를 기록한 대구의 현실이 김 의원의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김부겸 의원은 15일 당선자의 윤곽이 드러난 오후 10시경 자신의 선거 사무실에서 “기대했던 것을 실현하기 힘들게 됐다. 패배한 현실은 현실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농부는 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고 한다. 농부는 땅에 맞게 땀을 흘리고 거름을 뿌려야 하는데 농사꾼인 제가 제대로 상황을 정확하게 몰랐다. 대구·경북 시·도민들의 마음을 열심히 읽었더라면, 제가 조금 일찍 시작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고 말했다.

김영춘 의원 역시 이날 밤 자신의 선거 사무실에서 패배를 인정한 뒤 “선거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이웃 주민들 곁에서 낮은 자세로 다시 시작하겠다”며 눈물 흘리는 지지자들을 일일이 안아준 뒤 조용히 사무실을 떠났다.

조국 사태도 패배 원인중 하나로 지목

지난해 벌어진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의 여파가 보수적인 TKPK에서 영향을 미쳤음을 부인할수 없다.

지난해 연말 2018년 지방 선거 당시 울산시장 선거에서 청와대가 문 대통령의 30년지기인 송철호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수사를 지시했다는 이른바 ‘울산시장 하명수사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당사자인 김기현 전 울산시장은 지난해 11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하명을 내린 이유는 뻔하다. 대통령 친구를 당선 시켜야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당시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이 크게 번졌다.

특히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청와대 민정수석이 조국 전 법무부장관인 것으로 알려졌고 그 여파가 이번 선거에서도 악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에 통합당은 이 사건을 활용해 울산 남구을에 김기현 전 울산시장을 공천했고 김 전 시장은 민주당의 박성진 후보를 1만5368표차로 누르고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참패 원인은?

민주당의 패배를 놓고 당 내부에서는 20대 총선과 2018년 지방선거를 민주당이 승리했기에 이번 선거역시 선전하지 않겠느냐는 낙관론이 참패를 가져왔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또한 민주당 소속의 부산시 단체장들과 구,군 민주당 의원들 역시 주민들의 눈높이를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여론도 이번 패배에 일조했다는 평가도 있다.

실제로 여론 조사기관 리얼미터는 지난 8일 조사 결과 오거돈 부산시장이 전국 시도지사 지지율 조사에서 지난 2월 31.7%, 3월 37.2%의 지지율을 거뒀는데 이는 전국 17개 시·도지사 지지율 순위에서 16위에 해당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 송철호 울산시장 역시 17위를 기록해 체면을 구겼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6일 동안 지역 유권자 천 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 조사로 이뤄졌으며,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3.1%p이며 응답률은 4.8%다. 여론조사 결과 자료는 리얼미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같은 성적에 부울경의 민주당 당직자들은 이번 선거결과를 반면교사 삼아 민주당이 초심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앞으로 치러질 지방선거와 대선, 다음총선에서도 처참한 결과를 받아들일것이라는 위기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인호 당선자는 16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서울과 수도권에서 크게 이겼다고는 하지만 부산엔 정부 견제라는 쓰나미가 닥쳤다”며 “부산에서 민주당이 다시 약진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모자랐던 것을 찾아내서 고치고 정부의 부족한 점은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만흠 “20대 총선과 비교하면 영남 전반에서 정부 여당 여론 안 좋아”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17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번 보다 영남 전반에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대한 여론이 안 좋아졌다. 민주당도 지금 결과를 예상했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제 문제를 비롯해 국정운영 전반에서도 영남에서 별로 인기를 끌지 못했다. 여론조사에서도 그렇게 나왔고 당초 한두석 정도 건질지 모르겠다라는 이야기도 있었다. 결국 PK, TK 다 합해 7석을 건지는 것으로 나왔다

‘민주당 전략이 부재했느냐’는 질문에는 “확실히 지난 20대에 비해 분위기가 안 좋았다. 김부겸 후보 같은 경우 대구는 처음 갔을 때보다 분위기가 어려웠다”며 “이는 김부겸 의원의 문제, 민주당의 전략적 실패라기보다 부울경의 정부에 대한 평가, 여론 민심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로 본다”고 답했다.

이어 “민주당 입장에서는 더 잘 나올수 있었는데 전략실패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당초 예상보다 안 나왔다 이렇게 보는 것 보다 여론의 힘이 컸다. 대부분 전문가들도 역시 당초 예상보다 더 낮게 예측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민주당 의원들이 이곳에서 당선되느냐 여부는 역시 정부하기에 달린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곳의 전체적인 여론 분위기를 봐야 할 것 같다. 지역적으로 보수 기반이 강한건 사실이고 나머지는 정부여당에 대한 국민적 호감도에 달렸다”며 “전체적으로 정부여당과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높아지면 부울경의 여론도 같이 올라갈 것이다. 원래 지역 특징을 그렇게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남에서 김두관 후보가 당선된 케이스를 두고는 “양산의 김두관 후보같은 경우는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지역이라는 특수성이 있었다고 본다”며 “이번 선거는 정부에 대한 영남의 여론이 그대로 나왔다고 본다. 수도권은 각종 정치이슈에 대입해 분석해 볼 수 있지만 영남은 당초 그대로의 분석대로 나온 결과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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