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석 여당...원내 대표 맡은 것 무게감 느껴”
“일하는 국회 법안...야당도 적극적으로 동참해 줄 것”
이해찬 “21대 국회, 개헌 국회 되어야...민주당, 정권 재창출 의무 있어”

더불어민주당의 21대 국회 첫 원내대표에 선출된 김태년 의원 <사진=안채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21대 국회 첫 원내대표에 선출된 김태년 의원 <사진=안채혁 기자>

[폴리뉴스 권규홍 기자] 21대 국회에서 거여(巨與)를 이끌어 갈 첫 여당 원내대표로 4선의 ‘친문 당권파’인 김태년 의원이 당선됐다. 김 신임 원내대표는 앞으로 1년간 177석(더불어민주당+시민당, 용혜인·조정훈 당선자 탈당, 양정숙 당선자 제명)의 공룡 여당을 이끌게 됐다.

1년 전 원내대표선거에서 낙선의 고배를 마셨던 김 의원은 이날 선거에서 “이번이 마지막 원내대표 도전이다”는 호소를 통해 표심을 결집 시켜 전해철, 정성호 의원을 제치고 당선의 영광을 누렸고, 결국 당내 친문파워를 재확인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이날 원내대표 선거에 참석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1대 국회는 개헌국회가 되어야 하고 정권재창출의 의무가 있다”고 말하며 신임 원내대표에게 막중한 책무를 강조했다.

‘친문’ 김태년, 전해철 표 합치면 154표...당내 친문 파워 여실히 입증

7일 국회의원 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21대 국회 1기 원내대표 선거에서 기호 1번으로 나선 김태년 의원은 민주당 재적의원 163명 중 82표(50.3%)를 득표해 72표를 얻은 전해철, 9표를 얻은 정성호 후보를 제치고 원내대표에 당선됐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을 제외한 민주당 21대 당선자(163명)의 투표로만 이뤄졌으며 친문으로 알려진 김 후보와 전 후보의 표를 더하면 무려 154표에 달해 당내 친문 파워를 여실히 입증했다. 당초 68명(41.7%)에 달하는 초선 의원들의 의중이 변수로 점쳐 지기도 했으나 이변은 없었다.

김 의원은 1차 투표에서 21대 당선인 163명 중 과반(82표)을 획득해 결선 투표 없이 당선을 바로 확정지었다. 이는 1차 투표에서 재적의원의 과반수를 넘으면 결선투표 없이 당선되는 민주당의 당헌, 당규에 따른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당선 소감으로 “저에게 일 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의원님들 성원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선의의 경쟁을 펼쳐 준 두 후보님께 수고 많으셨고 감사를 전한다. 선거 기간동안 두 분께 많이 배웠다 두 분의 귀한 지혜를 구하겠다"며 ”이해찬 대표님 그간 고생 많으셨다 대표님의 희생 잊지 않겠다. 이 대표님의 임기가 몇 달 안 남았지만 안정과 통합의 리더십으로 잘 이끌어 오셨다”며 이 대표에게 감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안정과 통합의 리더십을 기반으로 앞으로 민주당 의원님들과 당을 만들어갈 것이다. 우상호, 홍영표, 우원식 원내대표 선배들에게도 감사를 전한다. 선배 원내대표들의 뜻을 이어가는 원내대표가 되겠다”며 “지금 이 시기에 집권 여당의 원내 대표를 맡은 것에 무게감을 느낀다. 모두의 힘과 지혜를 모아 경제 위기를 극복해 가는데 노력하겠다. 당을 하나로 모으고 당정청의 역량을 위기 극복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원내대표가 직접 현안들을 챙겨 법안의 속도를 내겠다. 경제를 지키고 일자리를 지키 겠다. 사력을 다하겠다. 부족한 점이 많은 저에게 일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소통하겠다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 극복에 제 모든 힘을 쏟아 붓겠다”고 선언했다.

 

“일하는 국회 만드는데 노력할 것”

‘친문’ ‘비문’ 수식어...과거의 정치문법”

“야당과 협상...정성을 다해서 끈질기고 유연한 자세로 해나갈 것”

선거 직후 국회 본청 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이뤄진 기자간담회에서 김태년 신임 원내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한 매우 엄중한 시기에 집권당의 21대 국회 첫 원내대표가 되어 어깨가 무겁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코로나19 때문에 힘들고 불편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코로나19 위기를 막아내고 위기를 기회로 새로운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 일하는 국회 만드는데 최선 노력 다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상시 국회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공약’에 대해 “이미 우리당에서 일하는 국회공약이 핵심 당론으로 정해졌고 박주민 의원이 대표 발의했다”며 “내일 통합당의 원내대표가 선출 되면 논의에 들어갈 것이다. 이는 우리 국민들의 바램이고 엄중한 명령이기에 야당도 이문제와 관련해서 여야의 일이 아닌 국회가 국가를 위해 필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때문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줄 것이다 뜻을 같이 해줄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7월 출범하는 공수처장 임명 법안에 대해서는 “공수처장은 공수처장 추천 위원회가 추천하게 되어있다. 관련된 후속 법안이 시급하고 7월 출범전 관련된 절차를 원내의 의원님들과 그 문제를 검토할 것이다. 아울러 상임위도 야당하고 충분히 협의해서 서로간의 이해가 되는 상황속에서 합리적인 배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비문인 정성호 후보가 9표를 얻고, 친문인 본인의 당선으로 당내 친문이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앞서 일관되게 말씀드렸지만 친문과 비문을 구분하는 것은 현재 우리당 실정에 맞지 않는 분석이다”고 반박하며 “이미 우리당 당선인 전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뛰었던 분들이고 문재인 정부 성공을 바라고 있기 때문에 친문이니 비문이니 하는 것은 정확한 문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이제 과거의 정치문법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김 원내대표는 ‘21대 국회에서 다수를 차지하는 초선의원들에 대한 지원과 야당과의 협상’에 대해서는 “우선 제도위에서, 제도속에서 안정적인 시스템을 잘 만드는 것이 과제다. 초선 의원들이 각각 가지고 있는 전문성과 관심분야, 열정등을 충분히 살릴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며 “상임위 배정 과제를 놓고 각자 관심 있는, 전문성 있는 팀을 만들어서 그 과제가 해결 될때까지 추진할 것이다. 그 속에서 의원들이 가지고 있는 전문성 열정을 살릴수 있게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야당 과의 협상은 늘 하는것이지만 진정성 있게 야당과 협상하고 타협할 것은 하겠다”며 “다만 야당과의 협상도 우리가 여야를 떠나 국회 구성원으로서 국민의 바램에 부응해야 한다. 코로나19 위기 해결이 여야의 기본적인 임무라면 여야 협상과정에서 불필요한 소모적인 일들이 벌어지지 않도록, 일 할수 밖에 없는 시스템을 만드는데 우선 합의하고 시스템을 마련했으면 좋겠다. 다만 협상은 정성을 다해서 끈질기게 유연한 자세로 해나가겠다”고 답했다.

1965년생인 김 원내대표는 4선 의원으로 전남 순천에서 출생했다. 순천고를 졸업하고 경희대에서 행정학 학사와 석사를 취득했으며 재학당시 총학생회장으로 활동하며 이름을 떨쳤다.

김 원내대표는 학교 졸업 후 경기도 성남에서 시민운동가로 활동하다가 개혁국민정당 입당을 계기로 정치에 입문해 2003년 열린우리당에 합류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에 출마해 초선의원이 됐으며 18대에서는 낙선의 고배를 마셨지만 19대, 20대, 21대 총선에서 연거푸 당선되어 4선 고지에 올랐다.

국회에 들어와서는 한미 FTA 특별위원회 위원, 국회 산자위 위원, 예결위, 정무위 정책위 위원을 거쳤고 더불어민주당 정무위원회,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거쳐 정책위의장을 역임했다. 20대 국회에서 원내대표 선거에 나섰다가 낙선했지만 21대 국회 첫 민주당 1기 원내대표 선거에 다시 도전해 당선 됐다.

김태년 의원이 원내대표에 당선된 뒤 꽃다발을 받고 있다, <사진=안채혁 기자>
▲ 김태년 의원이 원내대표에 당선된 뒤 꽃다발을 받고 있다, <사진=안채혁 기자>
김태년 후보가 전해철, 정성호 후보와 함께 정견발표를 앞두고 대기하고 있다. <사진=안채혁 기자>
▲ 김태년 후보가 전해철, 정성호 후보와 함께 정견발표를 앞두고 대기하고 있다. <사진=안채혁 기자>

‘비문’ 정성호 9표로 쓸쓸히 낙선...친문의 벽 넘지 못해

이해찬, 이인영...“신임 원내대표 막중한 임무 잘 해내길” 당부

이날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친문’으로 알려진 김태년, 전해철 후보가 각각 82표, 72표를 얻은데 비해 ‘비문’인 정성호 후보는 고작 9표에 그쳐 이번 선거 역시 당내 친문파워를 여실히 입증했다.

정 후보는 선거를 앞두고 마지막 정견발표를 통해 박근혜 정부시절 원내수석부대표로 당시 집권 여당과의 협상에서 많은 것을 이끌어 낸 경험과 더불어 초선 의원들을 위한 다양한 공약을 선보였다. 또한 연설 내내 비문이라는 딱지가 억울하다고 항변했지만 동료 의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지는 못했다.

또한 전 후보는 정견발표전 민주당 163명의 당선인들의 슬로건을 모두 모은 화려한 영상을 선보이며 동료의원들의 눈길을 끌었고, 21대 총선에 나서지 못했던 의원들의 고충을 발판삼아 일하는 국회를 만듬과 동시에 문 대통령과 참여정부시절 4년 가까이 머리를 맞대고 일한 경험을 살려 당정청 관계를 강력히 하겠다고 동료의원들에게 재차 호소 했지만 ‘이번이 원내대표 마지막 도전’이라고 호소하며 ‘한번만 일 할 기회를 달라’고 강조한 김태년 의원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그 밖에 이날 이해찬 대표는 원내대표 선거에 참석해 “투표권은 없지만 신임 원내대표 격려하기 위해 참석했다”며 “20대 국회까지는 우리가 잘못된 역사 속에서 국회를 이끌어왔다면 이제는 대한민국 국회가 정치사를 새로 쓰는 역할이 되어야 한다. 21대에서는 개헌 국회가 되어야 하고 정권 재창출의 의무가 있다. 의원들 각자 한분한분이 새로운 현대 정치사를 써나가는 벽돌이 되어야 한다. 선당후사, 선공후사의 마음으로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날 임기를 마친 이인영 원내대표 역시 “앞으로도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국난 극복을 위해 싸우는 의원이 되겠다. 묵묵히 백의종군하겠다”며 “신임 원내대표는 역대급으로 막중한 임무를 가졌다. 백척간두에 서서 첫발을 내딛는 용기 있는 원내대표가 되길 바란다. 조그만 기회도 매처럼 포착하고 독수리처럼 잡아내는 강력한 원내대표가 되어달라”고 신임 원내대표에게 당부했다.

 

김태년 신임 원내대표가 포부를 밝혔다. <사진=안채혁 기자>
▲ 김태년 신임 원내대표가 포부를 밝혔다. <사진=안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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