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디지털 경제, 디지털 뉴딜로 선도”
국내 디지털 기술 수준, 인프라는 양호
프랑스, 중소기업 인식 낙후로 디지털화 뒤쳐져

디지털 뉴딜 추진. <사진=연합뉴스>
▲ 디지털 뉴딜 추진.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필수 기자] 정부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디지털 뉴딜을 추진하는 가운데, 기업의 인식 개선 중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진행한 취임 3주년 기념 특별연설에서 “일자리 창출을 위한 ‘한국판 뉴딜’을 국가 프로젝트로 추진하겠다”며 “한국판 뉴딜은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는 미래 선점투자”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자단과의 자리에서 “디지털 경제는 피할 수 없는 추세”라며 “디지털 경제 시대를 선도해 나가려면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여러 인프라가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게 데이터 인프라 구축”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디지털 경제에서 대한민국이 선도하는 나라가 되겠다는 것이 우리가 지금 말하는 일자리 뉴딜, 한국판 뉴딜로서의 디지털 뉴딜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14일 “코로나19 이후 다가올 디지털 산업에 대비해 하반기 중 디지털성장촉진법을 제정하고 무역, 마케팅, 계약, 통관 등 물류 전 과정을 디지털화하는 작업, 즉 디지털 무역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또한 12일부터 정부의 한국판 뉴딜 중 디지털 인프라 분야에 대한 민간 아이디어를 수렴 중이다. 과기부는 “과기정통부는 “이번 한국판 뉴딜에 민간의 아이디어를 반영해 민·관이 함께하는 디지털 혁신을 이뤄나가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기업 참여도 이어지고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15일 그룹 디지털 비전인 ‘더 나은 삶을 위한 디지털’을 선포했다. 또한 자회사 최고경영자(CEO)들과 함께 디지털 혁신 10대 과제를 선정하고, 전산 자회사인 우리에프아이에스에 그룹 공동 클라우드를 더 속도감 있게 추진해달라고 주문했다.

대한항공은 2018년 11월 전세계 대형 항공사로는 최초로 전사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을 시작한 데 이어 지난해 7월 1일부터 사내 업무 시스템도 클라우드 전환을 진행 중이다.

디지털 인프라 구축, 국내 기술 수준·역량 양호

문 대통령이 디지털 뉴딜에서 강조한 것이 디지털 인프라 구축이다. 이를 위한 국내 기술 수준과 역량은 양호하다는 평가다.

중기부는 “네트워크의 경우 대한민국이 세계최초 5G를 상용화하고 많이 사용하는 국가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 또한 “우리나라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자동차, 조선 등 세계적인 제조 기반과 5G 등 우수한 ICT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은 디지털 인프라가 아직 지체 상황이다. 히타치종합계획연구소가 지난해 5월 실시한 ‘Society 5.0시대를 향한 중소기업의 디지털혁신’ 연구결과에 따르면, 60~70%의 일본 기업에서 디지털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접속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생산관리 분야 경우 종이에 출력된 대장을 이용하는 기업도 많으며, 수·발주업무에도 아날로그 데이터를 이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 인식 개선 시급…디지털화는 미래 핵심 전략

전문가들은 디지털화에 대한 기업의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중소기업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의 인식, 디지털 생태계, 공공정책 변화와 개선이 필요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연구원이 지난해 11월 발간한 ‘해외 중소기업 정책동향’에 따르면 프랑스는 지난해 EU 디지털경제사회지수(DESI)에서 28개 회원국 중 15위에 그치는 등 기업 및 사회의 정보화 수준이 EU 평균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앞서 프랑스 공공투자은행(BpiFrance)이 지난 2017년 9월 1814명의 중소기업인 및 중견기업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업인들이 디지털화의 필요성을 이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45%는 디지털 전환에 대한 비전을 갖고 있지 않다고 응답했다. 73%는 기업의 디지털화가 거의 진척되지 않았고, 63%가 디지털 전환 전략을 수립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같은 해 4월 맥킨지 보고서도 프랑스 마이크로기업 및 중소기업의 프로세스 디지털화 수준이 낮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인의 3분의 1이 디지털 툴을 다루지 못한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 지원을 원하지 않았다. 디지털화라는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4명 중 1명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프랑스 기업의 디지털화 수준이 낮은 원인을 기업 내 인식의 경직으로 분석했다. 프랑스는 다른 유럽국가에 비해 디지털화에 반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도 디지털화에 대한 기업의 인식 개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태우 한국IDC 전무는 “기업은 고객 행동 변화와 직원 업무 방식변화를 새롭게 인식해야 한다”며 “기업은 디지털 고객경험, 디지털 직원경험에 대한 인식과 대응역량을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문정현 한국정보산업연합회 상무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에 대한 인식이 변했다. 기존에는 영상회의 솔루션, 협업 애플리케이션(앱), 클라우드 사용에 주저했다. 이번 코로나19를 통해 다양한 기술을 활용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발전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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