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21대 개원 전부터 양정숙, 윤미향 의혹 불거지며 곤혹
민주당 당권, 이낙연 유력속에 홍영표, 우원식, 송영길, 김부겸 도전
21대 원구성 협상 주도권 잡기 치열
민주 “상임위원장 전석 가져가야” VS 통합 "정부여당 견제 필요, 양보 못해“

[폴리뉴스 권규홍 기자] 21대 총선에 180석(현 177석)압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의 관심사는 8월에 열릴 전당대회와 21대 국회를 어떤 방식으로 드라이브 할 것이냐에 쏠려있다.

민주당은 21대 국회를 일하는 국회로 만들겠다며 과반의석에 자만하지 않고 야당과의 ‘협치’를 강조했지만, 개원전부터 양정숙, 윤미향 당선인에게 불거진 의혹과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를 놓고 야당과 양보 없는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어 국회 초반부터 험난한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또한 이해찬 대표의 임기가 끝나고 새로운 대표가 선출될 8월 전당대회는 2022년으로 예정된 차기 대선과 맞물려 단순한 전당대회 이상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여당에서는 유력한 대선 주자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외에도 홍영표 의원, 송영길 의원, 우원식 의원, 김부겸 의원 등의 당권 도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자 <사진=연합뉴스>
▲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자 <사진=연합뉴스>

 

양정숙, 윤미향...민주당, 개원전부터 잡음으로 곤혹

총선 압승을 거둔 민주당은 21대 국회 개원 전부터 비례대표 당선자들의 예기치 않은 각종 잡음이 터지며 연일 곤혹을 치르고 있다.

민주당은 우선 양정숙 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며 논란에 휩쌓였다.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과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을 역임한 양 당선인은 일본군 위안부, 강제징용 피해자 소송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민주당이 주도했던 비례위성정당 더불어시민당의 비례대표 공천을 받고 15번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이후 재산 증식 의혹, 부동산실명제 위반, 세금 탈루 의혹등이 언론을 통해 불거졌고 이에 양 당선인은 “동생이 홧김에 진술한 것”이라는 등의 납득이 안되는 해명을 하며 비판을 자초했다.

당에서는 총선 전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지만 본인이 이를 끝내 거부했고 결국 당 윤리위원회는 양 당선자에게 검찰 고발과 더불어 제명조치를 내렸으나 오히려 양 당선인은 당의 이 같은 조치에 불복하며 맞고소에 들어갔다. 결국 양 당선인을 두고 민주당은 후보자에 대해 부실검증을 했다는 시민 사회의 비판을 피해가지 못했다.

결국 이경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양 당선인을 검찰에 고발하는 날 “민주당의 비례대표 후보 공천 과정이 미흡했던 점에 대해 국민께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지금이라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바로 잡겠다”고 사죄했다.

또한 민주당은 최근 엎친데 덮친격으로 양 당선인에 이어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으로 활동한 윤미향 당선자에 대한 부실 회계 의혹까지 불거지며 두통을 앓고 있다.

더욱이 이번 의혹을 제기한 당사자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이기 때문에 윤 당선자에 대한 의혹은 쉽사리 풀리지 않고 있는 형국이다. 윤 당선인은 부실 회계 의혹을 시작으로 이어 안성 쉼터 매각 의혹, 모금액 유용 의혹 등이 연달아 불거졌고 이 할머니가 25일 2차 기자회견을 열며 해명할 것을 촉구 했지만 끝내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야당은 윤 당선인에 대해 국정조사를 펼쳐야 한다고 맹공을 펼쳤고, 곽상도 통합당 의원은 윤 당선인의 가족이 현금으로 주택을 샀다는 주장까지 하며 검찰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야당의 이 같은 공세에 27일 이해찬 대표는 “잘못이 있으면 고치고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하나 이는 사실에 기반해야한다. 신상털기식 의혹제기에 굴복해선 안된다”며 “30년 운동하면서 잘못도 있고 부족함도 있을 수 있고, 허술한 점도 있을수 있다. 운동방식과 공과에 대한 여러 의견도 있을 수도 있다. 일제강점기 피해자가 증언하고 여기까지 해온 30여년의 활동이 정쟁이 되거나 악의적 폄훼, 극우파의 악의적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야당의 정치공세에 단호히 대처할 것을 주문했다.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 김태년 민주당,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 김태년 민주당,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김태년, 주호영 21대 국회 운영 주도권 싸움...협치 가시밭길

아울러 21대 개원전부터 주도권을 쥐기 위한 싸움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국회 원구성 협상을 두고 민주당, 통합당 양당의 원내대표는 양보없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20대 국회 내내 여당의 발목을 잡았던 국회 법사위원장, 예결위원장을 국정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민주당이 가져가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고 주 원내대표는 정부여당 견제를 위해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더해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27일 “절대 과반 정당인 민주당이 상임위원장 전석을 가지고 책임있게 운영하는게 민주주의 원리에 맞다”고 주장하며 여당의 21대 국회 주도권 잡기에 힘을 보태는 모양이다.

윤 사무총장의 이 같은 입장에 이날 배현진 통합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원구성에 대한 여당 지도부의 도발적인 발언들에 국회가 술렁이고 있다”며 “원구성은 21대 국회 첫 단추다. 여당은 '일하는 국회'를 표방했고 야당 역시 ‘협치’를 강조했다. 의원수의 압도적 우위를 확보하고 제 1야당의 협치 의지도 이미 확인한 여당 지도부가 협상의 주도권을 잡기위해 서둘거나 으름장 놓는 인상은 새 국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미래통합당의 상임위 배분안은 여당이 과거 야당이던 시절에도 행정부를 감시견제하는 의회의 역할 견지를 위해 동일하게 요구했던 안건들이다”며 여당 지도부에 협상을 요구했다.

양당의 원내대표는 26일 원내대표 회동을 가지고 6월 5일 첫 본회의 개최를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20대 국회를 돌아보면 전반기 원 구성은 임기 시작 후 14일, 후반기 원 구성은 47일 걸렸고 14대 국회는 무려 임기 시작 125일 만에 원 구성을 마친 전례도 있다. 상임위원장 자리를 두고 결코 양보할 생각이 없다는 양당의 입장속에 언제쯤 21대 국회가 개원 될지는 쉽게 예측 할수 없다.

28일 두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의 초청으로 청와대 상춘재에서 오찬을 겸해 만남을 가졌다. 여야 원내대표들과 문 대통령의 만남은 여야정 상설협의체 회의 이후 첫 만남으로 기록됐다. 이날 김 원내대표가 “날씨처럼 대화도 잘 풀렸으면 좋겠다”고 협조를 당부했지만, 주 원내대표는 "김 대표가 '(상임위원장)다 가져간다' 얘기만 안 하시면 좋겠다“고 말해 여전히 팽팽한 긴장감을 감출수는 없었다.

더불어민주당 21대 당선인들이 워크샵을 가졌다, <사진=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21대 당선인들이 워크샵을 가졌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 신임 당대표는 누가...이낙연, 우원식, 홍영표, 송영길, 김부겸 당권도전 유력

총선이 끝난 뒤 여의도의 촉각은 177석 거함(巨艦)으로 변모한 민주당 대표에 누가 도전할지, 과연 누가 선출 되느냐에 관심이 쏠려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꼽는 유력한 후보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다. 이 전 총리는 총리 재임시절 탁월한 언변으로 국회 대정부질문당시 야당 의원들을 제압하는 모습을 보여줌과 동시에 각종 국가 위기재난 상황에서 매끄럽고 신속한 행정을 보여줬고, 집적 현장에 나가 솔선수범하는 모습들을 통해 전 국민적인 지지도가 상승했다. 이 전 총리는 이 같은 인기를 바탕으로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 1위에서 오랜기간 동안 내려오지 않고 있다.

최근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25~26일 이틀간 실시한 차기 정치지도자 적합도 설문조사에서도 이낙연 당선인이 6명의 민주당 소속 대권주자 중 38.4%로 단연 선두인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차점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7.4%를 얻어 이 전 총리와의 지지율이 무려 두 배 이상으로 차이가 난다는 점으로 이 전 총리의 압도적인 지지도를 알수가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5~26일 전국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자동응답방식으로 진행했다. 전체 응답률은 4.7%로 최종 1026명(가중 1000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올해 2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기준에 따른 성·연령·권역별 가중값 부여(셀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하지만 유력 대권 주자인 이 전 총리는 만약 출마해서 당선 되더라도 내년 3월이면 당대표직을 내려놔야 한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민주당의 당헌·당규에 따르면 대선에 도전할 후보는 대선을 치르기 1년 전에 당대표직을 물러나야한다는 조항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이 전 총리는 최근 당권도전을 묻는 기자들에 질문에 최대한 말을 아끼며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또한 이 당선자와 더불어 당권이 유력한 후보는 송영길, 우원식, 홍영표, 김부겸 의원등이 있다. 당초 이인영, 김부겸, 김영춘 의원등과 21대 총선에서 다시 정계에 복귀한 이광재 전 도지사등이 당권도전을 노릴 것으로 예측됐으나 최근 민주당 안팎에서 들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이낙연, 송영길, 우원식, 홍영표의 4파전으로 좁혀진 모양새고 여기에 김부겸 의원이 당권 도전을 타진중이다.

인천시장 출신의 5선의 송 의원은 이미 지난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신바 있어 이번에도 당권 도전이 유력하고, 20대 국회에서 민주당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우원식, 홍영표 전 원내대표도 유력한 당권 주자로 손꼽히고 있다. 이들은 모두 당의 중진으로 올라선 86그룹이라는 공통점이 있고, 20대 국회에서 당을 잘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으며 당원들의 지지도도 높은 편이라 당권도전이 유력하다.

또한 21대 총선 대구 수성갑에서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에게 패배하긴 했지만 지역주의 타파에 힘쓰고 있는 김부겸 의원 역시 강력한 도전자다. 당초 김 의원은 대권 직행에 무게를 두며 당권 불출마 기류를 보였으나 최근 당권도전으로 무게가 기울었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태다. 이번주 공식 입장이 나올 것이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차기 당권의 향배는 역시 당의 주류(메인스트림)로 떠오른 ‘친문’의 입김이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게 대다수의 목소리다. 거기에 21대 총선에서 청와대 출신들이 대거 당선됨에 따라 친문의 위상과 역할은 더욱더 커진 상황이다.

이 점에 있어서는 유력한 후보인 이 전 총리 역시 큰 약점으로 작용한다. 이 전 총리는 짧지 않은 그간의 정치인생에서 마땅한 계파색이 없다는 것이 지적되어 왔으며 문 대통령과도 역시 총리 이전에 마땅한 교류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인지 최근 이 전 총리는 홍영표, 송영길 의원들과 연속으로 회동하며 당권도전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아예 27일 연합뉴스는 이 위원장 측 관계자가 “이 전 총리가 8월 전당대회 출마 결심을 굳혔다”며 “다만 출마 선언은 다음 주 초 정도가 돼야 할 것 같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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