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양당 원내대표 靑회동
“이번에 협치 제대로 해보자...3차 추경안과 7월 공수처 출범 차질 없도록 했으면”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여야 원내대표 오찬 회동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여야 원내대표 오찬 회동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폴리뉴스 정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미래통합당 주호영 양당 원내대표를 만나 “협치”를 위한 격식 없이 자주 만나야 한다는 뜻과 함께 3차 추경 신속한 통과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7월 출범에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청와대 초청 양당 원내대표 오찬 대화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협치의 쉬운 길은 대통령과 여야가 자주 만나는 것이라면서 아무런 격식 없이 만나는 게 좋은 첫 단추”라며 말했다고 전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어 “과거에는 뭔가 일이 안 풀릴 때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만나려다 보니 만나는 일 자체가 쉽지 않았다”며 “앞으로 정기적으로 만나 현안 있음 이야기하고 없더라도 만나서 정국을 이야기하는 게 중요하다”고 정기적인 만남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주 원내대표가 국민 통합을 위해 5.18 기념식과 노무현 11주기 추도식 참석한 행보에 대해 언급하면서 “주 원내대표와는 국회의원 시절 국회 국방위원회 동기였는데 합리적인 면을 많이 봤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회 개원과 관련 “김 원내대표와 주 원내대표 모두 대화와 협상을 중시하는 분이라 기대가 높다. 서로 잘 대화하고 소통할 것”이라며 “국회가 법에 정해진 날짜에 정상적 방식으로 개원을 못해왔다. 시작이 반이라고 두 분이 역량을 잘 발휘해 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지금은 코로나19 위기 국면 타개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코로나 극복 이후에는 미래를 향한 경쟁이 될 것”이라며 “누가 더 협치와 통합을 위해 열려있는지 국민이 합리적으로 보실 것”이라고 했다. 이어 “20대 국회도 협치와 통합을 표방했으나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며 “이번에는 제대로 한 번 해보자는 게 제가 드리고픈 말”이라고 협치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또 문 대통령은 오찬에서 “여야 간 타협점을 찾지 못했던 문제들은 이제 한 페이지를 넘겼으면 좋겠다”는 뜻을 양당 대표에게 했다. 강 대변인은 이에 대해 야당 일각의 5.18광주민주화운동 부정 등 서로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일이 있었던데 있던 데 대한 언급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오찬 말미에 “세계적으로 대공황 이후 처음이라는 지금 같은 위기 국면에선 국회에서 3차 추경안과 고용 관련 법안이 신속하게 통과될 수 있어야 하겠고 공수처 7월 출범이 차질 없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명박 정부 시절 특임장관으로 일하면서 정부입법 통과율이 4배로 올라간 얘기와 함께 “야당 의원 경우에는 청와대 관계자와 만남이 조심스럽지만 정무장관 있음 만나기 편하다”고 정무장관 신설을 제안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배석한 노영민 비서실장에게 “의논해 보시라”고 지시했다. 

오찬 대화는 2시간 정도 이어졌고 이후 40분간 산책 있었다. 문 대통령은 산책 중 석조여래좌상을 여야 원내대표에게 소개한 뒤 내려가는 길에 김 원내대표에게 “국회가 제때 열리고 법안이 제때 처리되면 제가 업어드릴게요”라며 신속한 입법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오찬에는 화합을 상징하는 계절 채소비빔밥과 함께 한우 양념갈비, 해송잣죽, 능이버섯 잡채, 어만두, 민어 맑은탕으로 꾸려진 한식이 제공됐다. 오찬 대화는 산책 시간까지 포함해 12시부터 약 2시간 반 동안 진행됐다. 이번 회동에서는 격식 없는 대화를 나누는 관계로 합의문 등의 작성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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