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은 폐를 쌓을 주제가 못 돼...권력이 없어서”
“조 전 장관도 전관 썼다. 정작 전관예우의 본상이 어디인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진=연합뉴스>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송희 기자]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6일과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현(現) 적폐여, 청산의 칼을 내부로 돌리라’라는 제목으로 “우리 사회가 발전하려면 먼저 586 적폐부터 청산해야 한다”며 현 집권당에 대한 수위 높은 비판을 이어나갔다. 

지난 6일 진 전 교수는 우희종 교수를 언급하며 “통합당이 적폐세력이라구요? 아니죠. 그들은 적폐세력이었죠. 하지만 지난 3년간은 폐를 쌓고 싶어도 쌓을 수가 없었답니다. 왜? 권력이 없어서. 폐도 아무나 쌓을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그것도 권력이 있어야 쌓는 거지. 통합당은 지금 폐를 쌓을 주제가 못 돼요”라며 현재 적폐세력은 더불어민주당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론조작(김경수), 뇌물수수(유재수), 투기의혹(손혜원), 입시부정(조국), 허위인턴증명(최강욱), 감찰무마(조국), 환경부 블랙리스트(김민경, 신미숙), 성추행(안희정, 정봉주, 민병두, 오거돈), 선거개입(청와대 부서 전체), 국고 삥땅(백원우, 윤건영) 등등” 지난 3년간 민주당 소속 의원 및 지방자치단체장이 연루된 의혹을 언급하며 “지금 구설수에 오른 윤미향(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을 빼도 이 정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지난 몇 년간 신문지상에 오르내린 어지러운 적폐사건의 주역들은 모두 민주당 혹은 그쪽 사람들이었다. 남은 2년 동안 또 얼마나 많은 사건이 터져 나올까요? (우희정) 교수님이 척결하셔야 할 적페세력은 지금 죄다 민주당에 모여있다”며 “앞으로 통합당은 ‘구적폐’, 민주당은 ‘현적폐’라 부르는 것이 어떻겠냐”고 꼬집었다. 

앞서 우희종 전 더불어시민당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폐 세력들이 협치란 말을 너무 쉽게 더럽힌다”며 “그러다 보니 40년 전 공공연한 학살도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7일에도 진 전 교수의 비판은 계속됐다. 그는 “구 적폐는 대부분은 청산됐다. 박근혜와 이명박은 감옥으로 보내졌고, 양승태를 비롯한 사법농단 세력도 재판을 받고 있다. 반면 현재 진행 중인 VIK, 신라젠, 라임펀드, 태양광 사업, 미소들 병원 등 모락모락 냄새를 풍기며 구설에 올랐거나 오르고 있는 사건들도 모두 민주당 쪽 인사들과 관련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 현 적폐세력은 여전히 자신들을 ‘적폐청산’의 주체라고 착각하고 있다. 그들은 청산의 주체가 아니라 청산의 대상”이라며 “이 모든 비리보다 더 큰 적폐는 내 ‘오인’이라 부르는 착각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오인에서 자신들은 ‘선한 세력’, 반대자는 ‘악한 세력’으로 몰아 배제, 척결, 섬멸하려는 습속이 나오는 것”이라며 “그들의 영웅 노 대통령이 ‘적폐’라 불렀던 바로 그 행태”라고 비난했다. 

진 전 교수는 “운동권의 이 낡은 군사주의, 편협한 민족주의야말로 청산해야 할 적폐다. 디지털시대의 한국정치를 졸지에 1940년대 해방전후사 시절로 되돌리는 퇴행만 초래한다”며 민주당 총선 포스터에 ‘21대 총선은 한일전’이라는 구호를 두고 “이게 공당에 사용됐다. 아마 저들은 저게 뭐가 잘못인지조차 모를 거다. 자기들은 숭고한 독립운동, 구국운동 한다고 착각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에서 갈무리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에서 갈무리 

그는 “지금 이 시점에서 586 현 적폐세력의 청산이 왜 중요한지 보여주는 좋은 예가 있다”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트위터에 올린 그림을 언급하면서 “검경수사권 조정 다음은 ‘전관예우철폐’와 ‘언론개혁’이라고 한다. 이중 언론개혁은 완수됐다. MBC는 국영방송이 됐고, 어용매체와 어용기자가 도처에서 설쳐대고, 방심위(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선 마음에 안 드는 방송 징계 때리고, 지지자들은 비판적 기사 쓰는 기자들 ”양념“치고, 그것도 모자라 백주대낮에 테러까지 하고”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ps(추신). 그림을 올린 조국 전 장관 본인도 전관을 썼다. 정작 전관예우의 본상이 어딘지. 현 적폐 여러분, 거울을 보세요”라며 일침을 날렸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올린 글에 “‘대통령은 전관예우 근절하자는데...’ 조국 부인 정경심 전관예우 논란”이라는 제목 아래 조 전 장관의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18명에 달하는 초대형 변호인단을 꾸려 전관예우 논란이 일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첨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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