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의 분열된 모습은 더 못난 짓이었다”
“끝없는 당권 싸움에 국민은 민생당을 버렸다”
“당장의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겠다”
[폴리뉴스 송희 기자] 민생당이 비상대책위원회로 체제를 전환한 후 첫 공식 일정으로 6·10민주항쟁 33주년을 기념해 광주를 찾았다.
이날 이수봉 민생당 비대위원장은 10일 광주 망월동에 위치한 5·18 민주묘지를 찾아 총선 참패에 대해 사죄하고, 광주광역의회 대회의실에서 제2차 현장 비대위원회의를 열었다. 지난 3일 제1차 비대위원회의 이후 일주일 만이다.
그동안 민생당 공보실은 비대위 체제로 전환 후 이 위원장의 일정을 ‘통상일정’으로만 공지하고 대변인의 논평 외에는 별다른 일정을 공지하지 않았다.
이 위원장은 제2차 비대위원회의 자리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중대한 실수였고, 그 이후의 분열된 모습은 더 못난 짓이었다”며 “당은 당원들을 소외시켰고 당원들은 당을 부끄럽게 느끼게 됐다. 끝없는 당권 싸움에 국민들은 민생당을 버렸다”고 성찰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도란 말을 폐기하고 개혁의 기초를 다시 세워야 한다. ‘중도’란 말은 그 본래 의미가 퇴색하고 기회주의와 동의어가 됐다”며 “ 화석화된 이념 정당도 아니고 피해자인 척하는 신적폐 민주당도 아닌, 모든 ‘구조적 폭력’에 맞서는 살아있는 인간이 모여 만든 살아있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민생당은 합당하면서 ‘호남정당’이 아닌 ‘제3지대 정당’으로서 탈바꿈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한편 이 위원장은 “당장의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겠다. 뿌리를 다시 튼튼히 내리고 국민께서 불러주실 때까지 묵묵히 일하겠다”며 “4년 후 총선에서 원내교섭단체를 만들어 내겠다”고 다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연내 전당대회’ 추진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당의 몰락에 대한 근본 원인 성찰 및 대안 제시’, ‘당내 젊고 개혁적인 주체세력 형성’을 강조하며 “이러한 조건이 충족된다면, 전당대회를 힘있게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당을 다시 살리기 위해 그 어느 누구도 가보지 않았던 길을 가고 있다”며 “당원동지들의 따뜻한 격려와 동참”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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