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2분기 매출액 1분기 비해 72.8% 상승 전망
수익 핵심 동력은 ‘네이버 쇼핑’ ... 이미 이커머스 주요 기업 쿠팡 등 넘어서
내수 한정된 상황에서 전통 유통업체 타격 가시화
오프라인 지점 정리‧유동화‧무급휴직 확대 등 ‘몸집 줄이기’ 나서는 전통 유통기업

 

네이버 <사진=연합뉴스> 
▲ 네이버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은주 기자] 네이버가 국내 유통시장에 본격적으로 침투하고 있다. 네이버 2분기 매출액이, 1분기에 비해 72.8% 가량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네이버 핵심 성장 동력은 ‘네이버 쇼핑’을 통한 거래량 증가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롯데쇼핑, 한화 갤러리아 등 주요 유통기업은 쿠팡, 티몬, 이베이코리아 등 비상장 전자상거래 기업의 공격적인 시장 침투에 이어, 네이버의 위협까지 더해지면서 주요 매장을 정리하거나 무급 휴직 등을 실시하면서 수세적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됐던 지난 1분기 카카오와 네이버 등 인터넷 플랫폼 기업은 사회적 거리두기 ‘수혜’를 입으면서 평균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3.2% 상승한 바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확산을 계기로 온라인 소비와 이용 확산은 네이버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는데, 이러한 영향이 2분기에도 지속됐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3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 2분기 매출은 1조 8089억원, 영업이익 228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1분기 대비 72.82%, 영업이익 2.93% 상승한 수치다. 전년 동기 실적과 비교해도 각각 11%, 77.7% 높다.

3월 2일 개장한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갤러리아 광교점 모습 <사진=연합뉴스> 
▲ 3월 2일 개장한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갤러리아 광교점 모습 <사진=연합뉴스> 

네이버 매출 상승을 견인하는 요인은 ‘온라인 쇼핑’ 영향력을 확장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온라인을 통한 소비가 늘어나는 경향과 함께, 국내 대표 대형 플랫폼이 제공하는 검색 편의성 등을 이유로 네이버 쇼핑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급증했다. 모바일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과 한화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국내 전체 이커머스 시장에서 지난해 가장 많은 결제가 발생한 업체는 쿠팡도, 이베이코리아도 아닌 ‘네이버’였다. 전체 135조 이커머스 결제액 중 약 21조가 네이버를 통해 이뤄졌다.

네이버의 ‘온라인 쇼핑’ 영향력 확장은 쇼핑 매개를 통한 입점 수수료 수익 향상과 함께, 검색 광고 수수료 이익 등으로 회수되는 ‘비즈니스플랫폼 부분’이 견인한다. 실제 지난 1분기 네이버의 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조 4220억에서 1조 4400억으로 1.2%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비즈니스 플랫폼에서 발생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0% 늘어나면서 네이버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비즈니스 플랫폼 성장과 함께 전체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4.6% 늘어난 것이다. 지난 5월 열렸던 컨퍼런스콜에서 네이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일부 업종에서 광고 집행이 축소됐지만, 온라인 쇼핑 니즈확대와 함께 스마트 스토어 거래액이 전년동기 대비 56% 성장했다”고 밝혔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 내 지난해 결제액 비중. 네이버가 쿠팡과 이베이코리아를 제쳤다. <사진=한화투자증권> 
▲ 국내 이커머스 시장 내 지난해 결제액 비중. 네이버가 쿠팡과 이베이코리아를 제쳤다. <사진=한화투자증권> 

네이버 쇼핑의 급성장으로 오프라인 중심 유통업체들의 타격 심화와 시장 영향력 축소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2017년 이후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로 중국내 영업장이 일부 중단되면서 타격을 입었던 롯데쇼핑은 지난해 이후 주요 이커머스 기업들의 급성장으로 위기가 지속되던 상황이었다. 쿠팡과 티몬, 이베이코리아(옥션, G마켓) 등은 과감하게 할인율을 적용하면서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시장 지배력 확대하는 전략을 펼쳤다. 이런 가운데 이커머스 주요 기업의 거래액을 뛰어넘는 압도적인 ‘네이버 쇼핑’ 성장은 대형마트마다 방문객이 줄고, 매출 성장률도 둔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전통적 유통기업의 매출 타격을 가속화하고 있다.

실제 업계 1위 롯데쇼핑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5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767억원으로 8.3% 줄었으며, 당기순손실은 43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에서는 점포를 정리하거나 유동화시키고, 직원의 무급 휴직을 도입하는 등 생존을 위한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다음 달부터 무급 휴직을 도입한다. 이미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았으며 신청자들은 연말까지 20일이나 30일 중 기간을 정해 무급휴직을 하게 된다. 또 롯데마트는 하반기 13개 점포를 정리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도 이달 3개 내외 점포를 유동화하는 방침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화 갤러리아도 광교점에 대해 ‘세일앤리스백’을 검토 중이다. 백화점 건물 자산의 사용권을 합의된 기간 동안 리스 이용자에게 이전하고 그 대가로 임대료를 지급하는 것으로, 기업 내 자금 확보와 유동성 증진 위해 실행하는 방법이다. 다만 갤러리아 관계자는 “무조건 세일앤리스백을 하겠다기 보다, 유동성 확보를 통한 신사업 창출의 맥락이며, 원하는 금액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에 세일앤리스백을 강행할 의사는 없다”고 밝혔다. 주요 유통 기업의 부동산 매각 등은 영업으로는 만회하기가 쉽지 않은 손익 개선을 위한 자구책이자 온라인 사업 등에 투자하기 위한 '실탄' 확보 차원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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