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비상 속에 열린 CBS 라디오 토론회
김부겸 “많은 사람들, 이낙연 넉달 동안 국난극복 가능하냐고 묻고 있다”
박주민 “코로나19, 수해 피해 극복 가능할지 우려”
이낙연 “정기국회, 임시국회 4개월 중요...총체적인 위기 극복 필요”

김부겸, 박주민, 이낙연 후보가 토론회에 앞서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사진=연합뉴스>
▲ 김부겸, 박주민, 이낙연 후보가 토론회에 앞서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권규홍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8.29 전당대회를 앞두고 열린 CBS 라디오의 토론회에서 김부겸, 박주민 후보는 당권이 유력한 이낙연 후보를 견제했다. 이 후보는 두 후보의 견제에 “복합적인 위기를 극복할 저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당권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18일 열린 CBS 토론회로 이낙연 의원이 코로나 자가격리되고 CBS는 모든 정규 프로그램을 취소하고 셧다운되는 등 코로나 비상 속에서 라디오 토론회가 진행되었다.

서울 양천구 CBS 사옥에서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가 마련한 더불어민주당의 당대표 토론회가 열렸다. ‘어차피 대표는 이낙연’(어대낙)이라는 말이 돌 정도로 이낙연 대세론이 팽배한 가운데 김부겸, 박주민 후보는 이날 역시 7개월 짜리 당대표를 비롯해 이 후보 견제에 공을 들였고 이 후보는 적극적으로 방어했다.

이날 이 후보는 모두발언을 통해 위기극복 리더십을 강조하며 “코로나 위기, 수해 그리고 경제의 침체. 그런 복합위기 속에 저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선거 슬로건을 ‘지금 이낙연’으로 정했다. 저의 경험과 역량 다 쏟아서 이 위기를 국민 여러분과 함께 빨리 극복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같은 선언에 김 후보는 주도권 토론이 시작되자마자 “이 후보님은 당 대표가 되시더라도 우리 당의 유력한 대선 주자이시니까 결국 내년 3월 9일 이전에 사임을 하셔야 한다”며 “그럼 정확하게는 6개월 10일 후가 된다. 그런데 이제 이 후보님께서는 계속 이게 국가적 위기이기 때문에 정기국회 이전의 넉 달 동안 위기의 리더십을 보여서 국난 극복을 하고 다음에 정치 일정에 가시겠다고 하셨는데, 많은 사람들은 이게 넉 달 만에 이게 국난 극복이 가능하냐고 묻고있다”고 질문했다.

이 같은 질문에 이 후보는 “4.15 총선 때 경험을 한번 되새겨봤으면 좋겠다. 총선 때 전국을 가장 많이 누비고 많은 지원을 했던 사람이 저다. 그 결과도 괜찮았다”며 “이번에도 선대위를 가장 적절하게 구성할 것이다. 선대위를 잘 꾸리는 것 그 이전에 정기국회와 임시국회 4개월 동안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얼마나 잘하고 그것을 통해서 국민의 신뢰를 얼마나 받겠느냐 그것이 바로 선거의 승부에 더 큰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에 김 후보는 재차 “내년 서울시장, 부산시장 재보선은 4월 7일이다. 이어 당대표 보궐선거는 그 한 달 후인 5월까지 또 해야 된다”며 “수도권 지지율이 통합당에 역전되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사실 한 두어 달 이 귀한 기간 동안 당대표 자리를 비워놓고도 지금 말씀하시는 그런 위기 극복이 가능하겠는가”라고 재차 물었다.

그러자 이 후보는 “가능하리라고 생각한다”며 “거듭 말씀드리지만 4.15 총선때 대표님이 많이 움직이셨던 것은 아니다. 그리고 상대 당도 지금 비대위체제다. 저는 이번 우리의 전당대회가 사실상 비대위를 우리 당원과 국민들로부터 허용받는 기회다라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거듭 의지를 드러냈다.

김 후보에 이어 박 후보 역시 이 후보를 거론하며 “이 후보께서 언급하신 위기라는 게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만 있느냐 아니면 그 외에 다른 내용들도 포함되어 있는 것이냐”고 질문했고, 이 후보는 “당연히 다른 것도 포함된다. 코로나 위기속에 살고 있는 우리 국민들도 그렇게 생각하실 거다. 코로나 위기가 재확산되면서 경제가 다시 위축되고 자영업은 다시 한파가 분다는 것, 그것을 한 묶음으로 보고 있다. 또한 장마와 태풍피해로 인해 농어촌도 경기위축을 느끼고 있다. 총체적 위기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이날 세 후보는 최근 더욱 커진 코로나19 위기에 대해서도 저마다의 목소리를 냈다.

이 후보는 “최근에 제가 하루에도 2번씩 메시지를 보내고 정부에 제안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더욱더 강하고 분명한 그런 조치들을 취해 갈 것이다”며 “코로나로 인해 국난극복위원회를 운영했다. 당시 방역본부, 경제비상대응본부, 포스트코로나 본부가 있었는데 방역은 정부가 주도하고 경제비상대응에선 당의 목소리가 많이 들어가야 한다. 또한 코로나 이후에 어떤 산업을 키우고, 무엇을 지원하고 어떤 규제를 완화할 것인가는 정부에게만 맡겨놓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 위험 때문에 코로나 방역 및 경제비상시국회의를 정부뿐만 아니라 여야 정치권, 보건의료분야 전문가까지 함께 모여서 이런 걸 한번 개최하자고 제안했다”며 “그러니까 정부에게만 맡기고 나머지들은 옆에서 조금 이렇게 수동적으로 대응하는 게 아니라 모두 적극적으로 하자는걸 재차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도 “코로나19로 인한 위기와 그동안 지속되었던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었던 누적된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코로나 위기 극복은 당연하고 그것을 포함해서 그동안 해결되지 못했고 그래서 많은 분들을 힘들게 만드는 이런 제도들도 좀 개선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당이 좀 장기적으로 정책도 연구하고 국민과 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당의 태도개선을 당부했다.

박주민, 이낙연, 김부겸 후보가 CBS 라디오에서 토론회를 가졌다. <사진=연합뉴스>
▲ 박주민, 이낙연, 김부겸 후보가 CBS 라디오에서 토론회를 가졌다. <사진=연합뉴스>

 

부동산 문제...당권주자들 3인 3색 해법 제시

이날 세 후보는 최근 정부여당의 지지율이 하락한 큰 요인으로 지목된 부동산 문제에서도 각기 저 마다의 해법을 제시했다.

먼저 김 후보는 “정부가 8.4 공급대책을 발표하며 서울에다 13만 5000호를 짓겠다고 했다. 하지만 제일 문제는 3040세대에 대한 배려가 여전히 부족하다”며 “그래서 제가 이분들을 쭉 만나보니까 이들은 강력한 대출규제 때문에 자기들한테 그런 기회가 지금 막혀 있다. 그리고 청약가점제때문에 주택을 장기간 자기 집을 보유하지 못했거나 혹은 식구가 많은 50대들하고는 경쟁이 안 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 문제의 대안으로 “영국같은 나라를 보면 결국은 공공분양을 확대하되 자기 집값의 한 10% 정도만 내면 나머지는 국가가 획기적인 금융지원제도를 통해 지원한다”며 “또한 故박원순 서울 시장께서 추진한 적립형 분양모델도 있다. 처음 몇 년간은 임대로 살고 그 다음부터는 지분의 몇 퍼센트를 넘기고 그러면서 한 20년에 걸쳐서 결국은 내 집을 마련하는 그런 프로그램들을 서울시가 당시 이제 제안한 바가 있다”고 제시했다.

이 후보 역시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에 대해서는 대출규제가 대폭 완화돼 있을 것이고 이번 공급확대계획의 최대 수혜자는 최초 주택 구입자다”며 “그리고 현재 서울의 주택 보급률은 95% 내지 96%다. 숫자로만 놓고 보면 그렇게 뜨거울 이유가 없는데 여전히 뜨거운 이유는 괜찮은 집이 부족하다. 그래서 LH공사, 지자체가 땅을 가지고 있으면서 아주 낮은 금리에 해당되는 임차료를 받고 드리는 그런 방법이 필요하다. 아울러 청년이 아닌 분 들에게는 공공분양의 확대로 그걸 채워드리는 길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박 후보도 “저는 공공주택을 공급하는 비중을 점점 늘려나가야 된다는 데 동의한다. 그런데 좀 아쉬운 게 이번이 공급대책이 강남의 재건축지역에서 많은 호수가 나오는 것으로 설정이 돼 있다는 평가가 있다”며 “자칫 하면 그것이 불에 기름을 붓는 것이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좀 된다. 그래서 서울지역에 주택을 추가로 공급할 때는 강남 말고 좀 다른 지역에 해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대안으로 저는 사대문권 안에 아파트 단지가 없다. 그쪽을 개발해 보면 어떨까 하는 조심스러운 생각이 있다”며 “최근에 이제 도시에 거주하는 형태를 분석해 보면 직장과 가까운 데 주거를 가지고 싶어 한다. 지금은 대부분의 가정이 맞벌이다 보니까 남성이든 여성이든 직장 가까운 데 집이 있어야 된다. 그런데 서울 같은 경우는 주로 직장 있는 데가 여의도, 강남, 광화문권이다. 이곳과 가까운 부분에 주택이 제공이 될 필요가 있다. 강남은 너무 비싸고 그래서 사대문 쪽 안에 주택공급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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