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중장년층 중심으로 민주당 상승
전광훈 거리두지 못한 통합당
이만희 신천지 이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보수 교회 코로나 악재에 민심 외면
김근식 “태극기 세력과 결별해야”

<사진=한국갤럽 홈페이지>
▲ <사진=한국갤럽 홈페이지>

한국갤럽 조사 결과, 지난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민주당과 통합당 간 지지율 격차가 6%p에서 16%p차로 대폭 벌어졌다. 전국을 휩쓴 '전광훈 2차 코로나' 사태가 결정적이다.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 등 보수 개신교계를 포함한 일부 극우 세력이 주도한 광화문 8‧15 집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방역 위기감이 고조됐고, 이것이 이만희의 신천지 대구 코로나 사태를 재현되면서 야당에 대한 역풍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에선 신천지 사태보다 더 심각하다고 보고 있다.

<사진=한국갤럽 홈페이지>
▲ <사진=한국갤럽 홈페이지>

한국갤럽의 8월 3주차(18~20일) 조사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39%,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 25%, 미래통합당 23%, 정의당 7%, 국민의당 4%, 열린민주당 3% 순이며 그 외 정당들의 합이 1%를 기록했다. 지난주 대비 민주당이 6%p 상승했고 정의당과 국민의당이 각각 1%p 올랐으며 통합당은 4%p 내린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는 지속적인 하락 추세에 있던 민주당의 지지율과, 지속적인 상승 추세에 있던 통합당의 지지율의 변화 추세가 뒤바뀐 결과다. 주로 중장년층이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 추세를 상승 추세로 돌려놨다. 60대의 경우, 지난주 조사에서는 24%만이 민주당을 지지했지만, 이번주 조사에서는 34%를 지지해 10%p가량 지지율이 상승했다. 50대 역시 지난주 35%가 민주당을 지지했지만, 이번주에는 5%p가 오른 40%가 민주당을 지지하는 양상을 보여줬다.

지역적으로는 수도권 지역에서 민주당 상승추세가 도드라졌다. 서울에서는 지난주 29%였던 민주당 지지율이 35%로 6%p 올랐으며, 경기‧인천 지역에서는 31%이던 지지율이 39%로 8%p 상승했다. 통합당은 경기‧인천 지역에서 지지율이 28%에서 18%로 10%p가량 폭락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17일 '전 목사가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됐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17일 "전 목사가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됐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전광훈 역풍’에 코로나19 재확산 국면 안정희구 심리로 정부여당 지지율 상승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21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8‧15 장외집회 역풍이 맞다. 언론에서 전광훈 목사와 엮어서 통합당을 비판했던 것도 커 보인다”며 “전 목사와 통합당이 제대로 거리를 두지 못하고, 집회에 참여하지 못한 것만으로는 책임을 면하지 못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장 소장은 “분노와 불안 감정이 최고로 고조된 시점의 조사이고, 민주당 역시 자신들이 잘해서 여론조사가 올라갔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며 “코로나19 재확산 국면에서 국민들의 안정희구 심리가 나타난 것도 크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통합당 핵심 관계자 또한 8‧15 집회에 대한 여론의 역풍이 영향을 미쳤음을 인정하며 “전광훈 목사와 확실히 거리를 두지 못했기에, 코로나19 확산의 불안 심리에 대한 책임을 통합당이 뒤집어썼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한 재신뢰 현상도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통합당의)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것이 그 증거”라고 답했다.

‘태극기 손절하자’ 나서는 보수층 여론

이에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이 많은 커뮤니티에서는 한국갤럽의 이번 여론조사가 화제가 되면서 “태극기 세력 꼭 손절해야 한다”, “전광훈, 김진태, 민경욱 이들과는 엮이지도 말고 무조건 손절이 답이다”, “상승 추세가 태극기 때문에 꺾여 버렸다” 등의 날선 비난의 반응들이 나왔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통합당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태극기 집회 때문에 하락하던 문 대통령 지지도가 올라가는 것”이라며 “중도층과 상식적인 보수층은 태극기 집회의 행태에 결코 동의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통합당이 내년 보궐선거 승리와 내후년 정권교체를 통해 대한민국을 바로세우려면, 반드시 전광훈 목사와 극단적인 태극기 세력과 결별해야 한다”며 “그 과정이 어렵고 힘들더라도 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18~20일 표본추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한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이며 응답률은 16%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