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전당대회 연기하려면 코로나19 상황 좋아져야”
“전대 연기하면 온라인 플랫폼 정당 부정하는 것...국민 당원들에게 혼란 줄 수 있어”
민주...코로나19, 수해 복구, 지지율 하락, 정기국회 준비위해 전대 속히 끝내려는 것으로 풀이
김부겸 캠프 전대 연기 요구 거절...“김부겸, 현재 상황 충분히 이해할 것”
이낙연 “체온 36.5도로 정상...집에서 웅변하기는 어색하지만 차분히 하겠다”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장 <사진=연합뉴스>
▲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장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권규홍 기자] 유력한 당권주자인 이낙연 후보가 코로나19로 인해 자가격리에 들어가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전당대회가 연기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돌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전당대회를 29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고 이 후보는 “차분히 전당대회를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21일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29일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예정대로 진행키로 결정했다.

안규백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은 이날 국회 전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를 연기하려면 코로나19 상황이 좋아진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며 “현재 악화일로일 확률이 높다. 연기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당은 온라인 전당대회를 콘셉트로 해 비대면 방식을 준비해왔고 오는 24일부터는 권리당원 및 재외국민 투표가 진행된다”며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한 정당인데 전대를 연기할 경우 이를 부인하는 결과가 될 수도 있고 국민과 당원에게 상당한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안 위원장은 후보들의 선거운동 제약에 관한 우려에 대해서는 보완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전날 예정됐다가 취소된 MBC '100분 토론' 일정에 대해서는 MBC와 다시 협의해 날짜를 잡는 방안을 추진하고 YTN이나 민주당 유튜브 채널 '씀'을 활용하는 방안도 대안으로 거론중이다.

아울러 토론회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당원들에 사전 문자를 송출하는 방식도 회의에서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27일로 계획했던 KBS 전국 방송 토론회는 25일로 일정을 앞당겨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어 22일 예정된 수도권 합동 연설회는 당초 계획대로 당사에서 생중계로 진행하고 코로나19 확진자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중인 이 후보의 경우에는 사전녹화 한 영상을 송출하는 방식으로 연설을 대체하기로 했다.

이 후보는 전당대회 당일에도 참석이 어렵기 때문에 연설을 사전녹화 방식으로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후보가 자가격리에 들어간것과 관련해 김부겸 캠프는 20일 당에 “선거 일정을 중단해달라”고 사실상 전당대회 연기를 요청했으나 당이 거절하자 당의 방침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민주당의 이 같은 결정은 코로나19로 인해 국가적 혼란이 가중된 상황에서 당이 전대에 묶여 있는 상황을 빨리 해결하기 위한 측면으로 풀이된다.

그리고 어대낙(어차피 대표는 이낙연)이라는 말도 돌 정도로 이 후보에 대한 당내 압도적인 지지도가 큰 상황이고 코로나19, 수해 상황을 조속히 해결하고 정기국회를 준비하기 위해서라도, 떨어지는 당 지지율을 하루 빨리 끌어올리기 위해서도 전대를 더 이상 미룰수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당대표 여론 조사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21일 한국갤럽은 8월 29일로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 지지도 조사결과 이낙연 후보가 50%선에 가까운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일반 국민들에게 민주당 대표 경선 후보 3인 중 누가 당 대표가 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후보명 순서 로테이션) '이낙연 후보' 48%, '김부겸 후보' 15%, '박주민 후보' 8% 순이며 29%는 의견을 유보해 이 후보가 압도적인 것으로 여론이 재확인 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18~20일 표본추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한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이며 응답률은 16%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자료=한국갤럽 제공>
▲ <자료=한국갤럽 제공>

김부겸 캠프 “아쉽지만 당의 결정 존중...이낙연, 불이익 없길 바래”

이낙연 “선거운동 제약받게 된 김부겸, 박주민에게 송구”

김택수 김부겸 캠프 대변인은 입장문을 통해 “아쉽지만 당의 결정을 존중한다. 취소와 연기를 반복하며 결국 19일 열릴 예정이었던 대전·충남·세종 TV토론이 이낙연 후보의 불참으로 취소됐다”며 “대전·세종·충청 지역에서 제기되는 ‘충청 패싱’이라는 비판에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TV토론 취소해 대해서도 “유권자들과 만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나 다름이 없는 TV토론이 굳이 온라인 투표 마감 이후에 이뤄져야 하는지 매우 의문스럽다”며 “김부겸 캠프는 세 후보 모두에게 동등한 기회가 보장되길 다시 한번 촉구하며 자가격리 중인 이낙연 후보에게도 연설과 토론 등에서 어떤 불이익도 없기를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안 위원장은 “목적의 정당성 못지 않게 절차와 과정이 합리적이어야 한다. 이번 사태는 좀 아쉬운 측면이 있다고 본다”며 “상황이 이런 것을 충분히 김 후보가 이해할 것이다”고 답변했다.

이낙연 후보가 21일 자신의 근황을 전했다. <사진=이낙연 페이스북>
▲ 이낙연 후보가 21일 자신의 근황을 전했다. <사진=이낙연 페이스북>

 

아울러 21일 이낙연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근황을 전했다. 이 후보는 “자가격리 나흘째. 아침 체온 36.5도로 정상이다”며 “화상 녹화할 수도권 연설의 원고를 정리했다. 수도권 합동연설회는 22일 오후 당사에서 아주 작은 규모로 열리고, 유튜브로 생중계 된다. 저는 미리 녹화된 연설을 보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집안에서 웅변하기는 어색하다. 면전에 계시는 분께 말씀드리듯 차분히 하겠습니다. 더러는 원고를 볼 것입니다”라고 당원들에게 전했다.

이어 이 후보는 당이 29일 기존대로 전대를 치르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일부의 제안처럼 전당대회를 연기한다면, 이미 진행해온 투표준비에 혼선이 생기고 당의 혼란이 길어질 것으로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한다”며 “저 때문에 선거운동을 많이 제약받게 되신 김부겸, 박주민 후보께 거듭 송구스럽다. 당에도 걱정과 고민을 드려 미안하다. 앞으로도 저는 모든 것을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 다만 그 누구도, 어느 경우에도 방역지침을 철저히 따라야 한다는 말씀을 덧붙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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