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일간 비가 내린 것은 장마가 아니라 기후 재난이다. 바이러스는 백신 만들면 되지만 지구는 한 번 더워지면 해결 방법이 없다. 기후변화는 국가안보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협하고 미래세대의 삶을 빼앗을 것이다”

올여름 한국은 역대 최장 장마기록을 세웠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폭우와 폭염, 폭설, 태풍, 산불 등 기후재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제 기후대책은 인류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선결과제다.

폴리뉴스는 지난 8월 25일 환경재단 사무실에서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을 만났다. 40년 환경전문가로서 기후변화와 한국형 그린뉴딜에 대한 그의 견해를 들어봤다.

먼저 환경운동 투신 계기를 물었다. 최 이사장은 학창시절 유신반대로 함께 구속된 동료들과 ‘나가면 뭐할지’ 토론하다가 전공인 화학을 살려 사회에 기여할 일을 찾아 환경운동을 결심, 교도소에서 환경관련 책 수백 권을 독파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환경운동 하도록 만든 것이 본의는 아니지만 박정희 대통령”이라고 대답했다.

우리나라 환경운동 1세대인 그는 1981년 공해문제연구소를 만들고 공해추방운동을 벌였다. ‘공해라도 배불리 먹고 싶다’던 시절이었다. 그때 그가 느낀 건 “공해문제는 공해문제로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회가 가지고 있는 전반적인 모순이 집약돼서 나타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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