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대외관계 관리 의지 있어”
“징용문제 회담, 日 총리 관저에서 제동”

2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 2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년 개최 예정인 도쿄올림픽이 경직된 한일관계나 북일관계에 변화의 시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표는 2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도쿄올림픽이 오기 이전에 (대한민국과 일본 간의) 현안들을 다 타개하고 북한·일본관계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표는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서도 도쿄올림픽을 하나의 기회로 생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한다”면서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북한이 하나의 기회로 활용했던 것처럼, 내년 도쿄올림픽도 그런 기회로 생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10일 있었던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있었던 김 위원장의 연설을 보면 대외관계를 관리하고자 하는 의사가 반영돼 있다”면서 “그런 기조 위에서 내년 초 신년사와 1월 당대회에서 구체적 대외정책이나 대내정책이 천명될 것이다. 그런 바탕 위에서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하는 대외관계의 새로운 전개를 북한이 생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기회를 일본도 살려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한일 갈등 현안인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 “제가 (총리 재임 시절인) 지난 10월에 도쿄에 가서 아베 신조 당시 총리와 했던 합의는 양국 외교당국간의 협의를 진행한다는 것이었다”면서 “그 합의로 돌아가 외교당국간 협의를 촉진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도 일본도 지키고자 하는 원칙이 있다. 각자의 원칙을 살리면서도 접점을 찾아가는 과정은 외교당국이 가장 잘 알고 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이 대표는 “서로가 지키고자하는 대원칙들을 서로 인정해가면서 접점을 찾아야 한다”면서 “그것을 상대방이 받아들이기 쉽게 변형해가면 접점이 나올 것이다. 아마 그러한 방향에서의 타진이 물밑에서 진행되고 있지 않나 짐작한다”고 말했다.

또 “징용문제로부터 파생된 경제와 안보관련 현안도 있다. 일본은 한국에 대해 수출규제 조치를 취했고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했다. 한국도 일본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고 WHO 제소를 했으며 지소미아 문제도 그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하면서 “이 문제들은 서로 연동해서 발생했다. 해결 또한 연동해서 하는 방법이 가장 쉽고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은 아쉽게도 회담이 진행되다 중지되는 것을 반복했다. 제가 보기에는 주로 일본 측 총리 관저에 의해 제동이 걸렸다”고 쓴소리를 하면서 “두 나라 정부가 모두 외교당국 간 협의에 맡기고, 제동을 걸지 않고 당국 간 모종의 접점을 찾도록 촉진해주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도쿄올림픽 전에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양국이 진지한 의지만 갖고 있다면 긴 시간 걸리지 않고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대권 잠룡이자 유력정치인으로서 한일관계 개선에 조건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한일관계 개선 조건은 없어야 옳다. 자꾸 무슨 조건을 거는 것 자체가 옳은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본 의회 연설을 언급하면서 일본과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미중간의 경쟁이 심해지고 한국과 일본이 함께 무엇인가를 해야 하는 것이 늘어나는 이 시기에, 한일 양국이 관계 개선을 하지 아니하고 다른 대안이 있는지를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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