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무죄선고로 대권가도 훨훨...여론조사에서 이낙연 추월
이낙연, 서울·부산 재보궐 당헌 개정으로 정면 승부수
정세균계 의원 40명...포럼 통해 정세균 총리 물밑지원 움직임
김경수...동남권 메가시티·경남형 뉴딜로 지지율 끌어올리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기도청에서 만났다. <사진=연합뉴스>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기도청에서 만났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권규홍 기자]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끝나고 정치권은 본격적으로 내년에 열릴 4월 서울·부산 시장 재보궐 선거와 내후년으로 다가온 대선 레이스에 돌입 한다. 총리 시절부터 차기 대선 지지율에서 1위를 놓치지 않았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근 대법원으로부터 무죄판결을 받고 상승세에 올라선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지지율이 역전되며 위기를 맞고 있다.

거기에 11월 6일 드루킹 댓글 조작사건에 연루된 김경수 경남지사가 판결 여부에 따라 대권잠룡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으며, 정세균 국무총리를 지지하는 정세균계 의원들이 최근 활발한 모임을 가지며 정 총리의 대권도전 가능성도 점쳐지며 여당내 대권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다.

이재명 무죄판결...이재명, 이낙연 지지율 역전

지난 16일 ‘친형 강제입원’과 관련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 사건의 파기환송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이 지사는 23일 검찰이 재상고를 포기하면서 무죄가 최종 확정됐다.

최종 무죄가 확정된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무에서 유를 창조한 적폐검찰의 한바탕 쇼”라며 검찰을 비판하며 정부여당이 공을 들이고 있는 검찰 개혁을 강조하며 여당 지지자들 에게 지지를 당부했다.

지지도에 상승세를 탄 이 지사는 무죄판결 이후 야권을 더욱 강하게 맹비판하며 여권내 지지율 결집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이 지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이 결정되자 자신의 페이스북 통해 “이 전 대통령의 실형은 국가 불행이다”며 “검찰개혁으로 법과 원칙 지켜야한다”고 강조했고 지난 대선에서 경쟁관계였던 문재인 대통령의 시정연설에도 크게 화답하며 여권 지지세를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대권가도에 날개를 단 이 지사의 상승세는 최근 여론 조사결과가 말해주고 있다. 28일 여론조사전문기관 <알앤써치>는 10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이재명 경기도지사(22.8%)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21.6%)와의 지지율 1.2%p 상승했다고 밝혔다.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 25~26일 이틀 간 실시한 조사결과 보도에 따르면 이재명 지사의 지지율은 지난 9월 대비 1.2%p 상승한 22.8%를 기록해 이낙연 대표(21.6%)에 오차범위 내 격차로 앞서며 1위를 차지했다. 이낙연 대표는 지난달 대비 2.5%p 하락하면서 이 지사에게 오차범위 내에서 밀렸다.

연령별로 보면 이재명 지사는 40대(35.8%)와 50대(27.1%)에서 강세를 보였지만 60세 이상(12.8%)에서는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반면 이낙연 대표는 전 연령층에서 20% 안팎의 고른 지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이 지사는 강원·제주(34.0%)와 경기·인천(27.4%)에서 높은 지지율을 얻었고 보수세가 강한 대구·경북(20.5%)에서도 1위를 기록했으나 대전·충청·세종(16.4%)에서는 상대적으로 타 지역에 비해 지지세가 약했다. 이 대표는 전남·광주·전북(42.9%)에서 강한 지지를 받은 반면, 대구·경북(12.5%), 강원·제주(16.1%)에서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낮았다.

지지정당별로 이 지사는 열린민주당(48.1%)과 정의당(38.3%) 지지층에서 이 대표에 비해 높은 지지율을 나타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낙연 대표가 49.3%의 지지율로 이 지사(36.0%)보다 우위를 보였다. 이 대표는 열린민주당 지지층(29.8%)에서 이 지사에게 밀렸고 정의당 지지층(11.7%)에서는 윤석열 검찰총장과 동률을 이뤘다.

* 이번 조사는 지난 25~26일 전국 성인남녀 1032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자동응답방식으로 진행했다. 전체 응답률은 5.7%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지지율 역전당한 이낙연...서울·부산 재보궐 선거두고 당헌 개정 승부수

이 같은 지지율 속에서 이 대표는 지지율 격차를 다시 좁히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민주당내 가장 큰 논쟁 거리였던 서울·부산 재보궐 선거에서 가장 걸림돌이었던 민주당의 당헌 개정의 승부수를 던지며 지지율 끌어 올리기에 나섰다.

29일 이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오늘 오전 최고위원들의 동의를 얻어 후보 추천 길을 여는 당헌 개정 여부를 전당원 투표에 부쳐 결정하기로 했다”며 “후보 공천을 통해 시민의 심판을 받는 것이 책임있는 도리라는 생각에 이르렀다”고 당헌 개정을 통해 후보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당헌에 따르면 우리 당은 2곳 보선에 후보를 내기 어렵다”고 언급한뒤 “그에 대해 오랜기간 동안 당 안팎의 의견을 들은 결과, 후보자를 내지 않는 것만이 책임 있는 선택이 아니며 오히려 공천으로 심판을 받는 것이 책임있는 도리라는 생각에 이르렀다. 순수한 의도와 달리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은 유권자 선택권을 지나치게 제약한다는 지적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 잘못으로 시정 공백을 초래하고 보궐선거를 치르게 한 데 대해 서울·부산 시민과 국민 여러분께 거듭 사과드린다”며 “특히 피해 여성께 마음을 다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 대표로서는 내년 서울·부산 재보궐 선거 결과여부가 차기 대권구도의 승부수가 될 전망이다. 이 대표의 주도로 이뤄진 후보 공천 작업이 성공적으로 끝나고 더불어 재보궐 승리까지 이뤄낸다면 차기 대권구도에서 이 대표는 이 지사 보다 더 유리한 고지에 올라설 수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 <사진=연합뉴스>
▲ 정세균 국무총리 <사진=연합뉴스>

 

몸풀기 들어간 정세균...정세균계(SK)의원들 포럼 활동 재개

이낙연, 이재명의 양강구도속에서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정세균 국무총리 역시 대권잠룡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이낙연 대표에 이어 총리직을 수행하고 있는 정세균 총리 역시 최근 대권 몸풀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지난 26일 정 총리의 지지세력인 정세균계(SK)의원 40여명은 ‘광화문 포럼’ 모임을 통해 정 총리의 대권 지원을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는 평가다.

이들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10월 조찬 강연’을 비공개로 진행했다. 정세균계(SK)는 그간 꾸준히 모임을 이어왔으나 지난 7월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모임을 잠정 중단했다가 3개월 만에 다시 모임을 열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의원들은 대표적인 SK계로 알려진 이원욱 의원을 비롯해 초선부터 다선 중진까지 현직 의원 40여명이 참석해 단순한 포럼은 아니지 않느냐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이날 포럼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이 같은 추측에 대해 “단순한 공부모임일 뿐이다”며 “공부모임이라서 정치적인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 관심 있는 주제가 있으면 추후에도 참석할 것이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 <사진=연합뉴스>
▲ 김경수 경남도지사 <사진=연합뉴스>

 

대권 잠룡 김경수...드루킹 선고 앞두고 동남권 메가시티·경남형 뉴딜 승부수

이어 대권 잠룡으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김 지사는 오는 6일 ‘드루킹 댓글 조작 공모 사건’의 2심 결과에 따라 차기 대권가도에 날개를 달수도, 대권은 커녕 도지사직 수행에도 치명상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여권 일각에서는 만약 2심에서 김 지사의 무죄가 선고된다면 김 지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친노와 친문을 비롯 범여권의 큰 지지를 받고 있기에, 현재 대권후보 1, 2를 다투고 있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위협할 강력한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고 있다.

선고를 앞두고 김 지사는 동남권 메가시티·경남형 뉴딜을 통해 대권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김 지사는 지난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2차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 참석해 동남권 메가시티 구상을 밝히며 “생활권·경제권 중심의 유연한 권역별 발전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한국판 뉴딜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역균형 뉴딜이 추진돼야 한다”며 “지역균형 뉴딜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유연한 권역별 발전이 가능한 인프라가 함께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문 대통령 역시 모두발언을 통해 “정부는 담대한 지역균형발전 구상을 갖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국가발전전략으로 한국판 뉴딜을 강력히 추진하고자 한다”며 “그 구상을 더욱 분명히 하기 위해 튼튼한 안전망과 디지털 뉴딜, 그린 뉴딜에 더해 한국판 뉴딜의 기본정신으로 ‘지역균형 뉴딜’을 추가한다”며 김 지사의 제안에 크게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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