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본인가 의결…12년 만에 새 증권사 탄생

비바리퍼블리카는 18일 토스준비법인이 이달 중 ‘토스증권’으로 이름을 바꾸고 내년 초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 비바리퍼블리카는 18일 토스준비법인이 이달 중 ‘토스증권’으로 이름을 바꾸고 내년 초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모바일 전문 증권사 ‘토스증권’이 내년 초 출범한다. 20~30대 젊은 투자자를 공략하는 점이 경쟁력으로 꼽히는 한편 자본금이 많지 않은 점은 한계로 거론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8일 정례회의에서 토스증권(토스준비법인㈜)의 금융투자업 인가안을 의결했다. 앞으로 3년간 최대 주주 지위와 지분을 유지하는 조건이다.

이에 토스준비법인은 이달 중 ‘토스증권’으로 이름을 바꾸고 내년 초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자본금 340억 원에 직원 80명의 토스증권은 간편송금 앱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지분 100%를 갖고 있다.

토스증권은 오프라인 지점 없이 계좌 개설부터 투자까지 모든 서비스가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모바일 증권사다. 국내 주식 중개에서 시작해 앞으로 해외주식 중개·펀드 판매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20~30대 젊은 투자자를 집중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예탁결제원과 금융투자협외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개인 주식 투자자 가운데 20~30대 비중은 24% 수준이지만, 활동계좌 기준으로는 50%에 육박했다. 최근 젊은 투자자들이 개인 주식투자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김진호 토스 커뮤니케이션 매니저는 “토스증권은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2030 밀레니얼 세대의 눈높이에 맞는 혁신적인 디자인의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과 기존 증권사 리서치 자료와 차별화된 투자 정보, 핀테크 기업 특유의 다양한 아이디어와 빠른 실행속도를 경쟁력으로 편리하고 건전한 투자 환경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박재민 토스증권 대표는 “투자 입문자의 시각에서 MTS의 모든 기능을 설계하고, 메뉴의 구성이나 명칭, 투자 정보의 탐색 등 주요 서비스를 완전히 새롭게 구성했다”며 “기존 증권사의 MTS가 복잡하게 느껴졌거나 주식에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던 투자자에게 대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스증권은 지난 3월 예비 인가를 받은 이후 IT 시스템과 콜센터 등을 구축하며 본인가를 준비해왔다. 국내 증권업계에 신규 증권사가 들어서는 것은 IBK투자증권·KTB투자증권 등이 신설된 2008년 이후 12년 만이다.

앞서 증권업계에 뛰어든 ‘핀테크 1호 증권사’ 카카오페이증권은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하는 형태였다. 또한 소액펀드 등으로 간접투자 및 분산투자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 주식거래 중개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토스증권과 다른 점이다.

이에 금융투자업계에선 젊은 투자자들을 공략하는 토스증권이 업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상이 많다. 다만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주식거래 중개 사업 특성상 성공가능성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디지털 사업자들이 금융업을 영위하기 어려운 이유는 자본 규모 때문”이라며 “증권사는 자기자본 규모에 따라 영위할 수 있는 영업범위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토스증권은 브로커리지(주식거래 중개) 위주 사업을 영위할 것”이라며 “아직까지 빅테크 기반 증권사들은 (사업을) 크게 가져가기 어렵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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