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8일 국내 은행의 BIS비율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 금융감독원이 8일 국내 은행의 BIS비율을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올해 3분기 은행의 건전성이 소폭 개선됐다. 다만 지방은행인 광주은행과 전북은행,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의 건전성은 다소 악화했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국내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6.02%로 지난 6월 말보다 1.46%포인트 상승했다. 3분기(7~9월)에 순이익과 증자 등 자본 확충으로 자본이 증가(9조 원·총자본 기준 3.6% 증가)했고, 바젤Ⅲ 최종안 조기 도입으로 위험가중자산이 큰 폭(99조 2000억 원·5.8%)으로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앞서 금융당국은 기업대출 신용리스크 산출 기준을 완화하는 바젤Ⅲ 최종안을 당초 일정인 2022년보다 1년 반 이상 앞당겨 올해 2분기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에 따라 실물 경제에 대한 은행의 자금공급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노영후 은행감독국 팀장은 “많은 은행이 3분기에 바젤Ⅲ 최종안을 도입해 위험가중자산 규모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은행의 건전성 평가지표인 BIS비율은 자기자본 대비 위험가중자산의 비중을 나타낸다. 여기서 자기자본은 부채를 뺀 순수한 은행 돈, 위험가중자산은 은행이 대출을 주거나 했을 때 받지 못할 수 있는 돈이다. 같은 액수라도 위험가중치에 따라 그 크기가 다르게 계산된다. 즉 대출 잔액이 같더라도 저신용자에게 빌려준 중금리 대출이 많은 은행일수록 위험가중자산 비중이 상승, BIS비율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BIS비율이 낮으면 건전성이 나쁜 은행이라는 꼬리표가 달린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18.77%)·농협(18.12%)·우리(17.64%)·국민(17.22%)·하나(15.36%) 등 대형은행을 포함한 대부분의 은행이 BIS비율 15%를 웃돌아 안정적인 수준을 보였다. 수협(14.52%)·기업(14.47%)·수출입은행(14.33%)은 14%대,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13.45%)는 13%대였다. KDB산업은행이 13.36%로 가장 낮았다.

6월 말과 비교하면 지방은행인 광주은행(18.15%→17.39%)과 전북은행(15.15%→15.05%),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14.03→13.45%)의 BIS비율이 하락했다. 반면 케이뱅크(10.20%→25.90%)의 BIS비율은 대폭(15.70%) 상승했다. 지난 7월 실시된 약 4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반영된 결과다.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한편 같은 기간 은행 지주회사의 BIS비율도 상승했다. 6월 말보다 1.02% 오른 14.72%였다. 3분기 중 역시 바젤Ⅲ 도입으로 위험가중자산이 5.2% 감소했고, 자본도 증가(총자본 기준 1.8%)한 것이 자본 비율 상승에 영향을 줬다.

지주사별로 보면 신한(15.94%)·농협(15.28%)·KB(14.69%)·하나(14.38%)·우리(14.23%) 등 대형 지주사의 총자본비율은 14∼15%대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BNK(13.45%)·DGB(12.93%)금융지주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JB금융지주는 6월 말 13.70%에서 13.40%로 지주사 중 유일하게 BIS비율이 하락했다.

노 팀장은 “바젤Ⅲ 최종안 도입 효과를 제거하면 은행지주와 은행의 총자본비율은 각각 13.67%, 14.58%로 2분기와 유사한 수준”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으므로 은행과 은행지주가 충분한 손실 흡수능력을 확보하고 자금 공급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자본확충·내부유보 확대 등을 지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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