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징계위가 열리고 있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육사의 시를 인용해 검찰 개혁의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추미애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캡처>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징계위가 열리고 있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육사의 시를 인용해 검찰 개혁의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추미애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캡처>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이하 징계위) 2차 심의가 진행중인 15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육사의 시 ‘절정(絶頂)’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시 문구 중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보다’를 인용해, 검찰 개혁의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추미애 검찰총장은 윤석열 징계위가 추진되고 있던 3시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과천 산책로에서’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추 장관은 “매서운 겨울바랍입니다. 낙엽진 은행나무는 벌서 새 봄에 싹 틔울 때를 대비해 단단히 겨울나기를 하겠다는 각오입니다”라며 글을 시작했다.

이어 그는 “그저 맺어지는 열매는 없기에 연년세세 배운대로 칼바람 속에 우뚝 나란히 버티고 서서 나목의 결기를 드러내 보인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추 장관은 “이육사의 외침!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보다”라며 이육사의 시 ‘절정’의 문구를 인용한 뒤 “그러네요! 꺾일 수 없는 단단함으로 이겨내고 단련되어야만 그대들의 봄은 한나절 볕에 꺼지는 아지랭이가 아니라 늘 머물 수 있는 강철 무지개로 나타날 것입니다”라고 썼다.

추 장관이 어떤 의도로 이육사의 시를 언급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징계위를 둘러싼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그간 추 장관은 책과 영화를 통해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 14일에는 브라질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호세프 지우마를 다룬 영화 '위기의 민주주의'를 봤다고 전하며 "재벌과 자본이 소유한 언론, 검찰의 동맹 습격으로 탄핵을 당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9일에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이연주 변호사가 쓴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를 공개적으로 읽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내가 검찰을 떠난 이유'는 검찰출신 이연주 변호사가 검사 시절 겪은 검찰 조직의 불공정 인사, 여성 차별, 스폰서 문화, 언론 유착 등의 경험담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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