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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필성 칼럼] 안철수·오세훈·나경원 야권잠룡이 서울시장 출마하는 이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출마 선언 이후 국민의힘 안팎에서 나경원 전 원내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유승민 전 의원 등 ‘거물급’ 후보의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금명간 오세훈 전 시장이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고 나 전 의원도 임박한 모양새다. 다만 유 전 의원은 출마 여부가 불투명하다.

야권 대선주자가 서울시장 출마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 정치적 노림수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승리 가능성 때문일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 임기말에 치러지는 데다 부동산 정책 실패, 코로나 재확산과 백신 치료제가 제 때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국민적 분노와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다.

이런 점은 대통령 국정지지율에 그대로 반영돼 부정적인 평가가 60%에 육박했다. 문 대통령 임기중 최고로 높은 수치다. 여당이 서울·부산 재보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매우 낮을 수밖에 없고 실제로 인물이나 당 대결보다 ‘정권 심판론’으로 흐를 공산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또한 잠룡이 2022년 3.9 대선을 포기하고 서울시장에 나서는 또 다른 이유는 대선주자로 우뚝서기 위함이 두 번째 이유다. 일단 서울시장이 당선되면 잔여 임기가 1년여 정도 남았지만 명실상부한 야권 차기 대권 주자가 된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누가 당선되든 일단 15%의 지지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향후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에서도 이번에 당선된 후보가 치고 나갈 공산이 매우 높다. 서울시장 자리는 다른 17개시도지사와 다른 특권이 있는데 다름 아닌 국무회의에 참석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국무회의는 정부의 권한에 속하는 주요정책을 심의하는 최고 정책심의기관으로 대통령 및 국무총리, 장관 등이 국무위원으로 구성되고, 대통령은 국무회의의 의장이 되며 국무총리는 부의장이 된다.

12월29일 63회 정기 국무회의를 올해 마지막 대통령이 참석해 진행했으니 최소한 매월 한차례 이상 서울시장은 대통령과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주요 국가 정책에 자기만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 물론 배석의 의미가 강하지만 대통령인 의장이 허락할 경우 발언권을 가질 수도 있다.

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에 대해 아쉬움을 직접적으로 표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지난해 5월 7일 이스라엘 텔아비브 현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장에서 “문 대통령이 국무회의가 끝날 때쯤이면 꼭 ‘박 시장 할 말씀 없으세요?’라고 물어본다”며 “그런데 늘 묻는 타이밍이 거의 회의가 끝날 때라 그 자리에서 심각한 이야길 어떻게 하겠는가”라며 “따로 불러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표출했다.

박 시장이 적극적인 성격이 아니라서 그렇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참석했다면 ‘할말 다하는’ 서울시장이 됐을 공산이 높다. 실제로 이 지사는 작년 청와대에 공식적으로 국무회의 참석을 요구하는 제안서를 청와대에 제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처음에는 청와대에서는 긍정적으로 검토할려하다가 자칫 국무회의장이 차기 예비 대권주자들의 경연장으로 전락할 것을 우려해 없었던 일이 돼 버렸다. 이 지사가 국무회의 참석을 요구한 것은 문 대통령의 공약사항인 ‘제2국무회의 개최’를 빌미로 삼았지만 국가정책결정 최고회의 자리에 참석해 대통령과 맞서면서 자신의 위상을 강화시키겠다는 속내가 강했을 것이다.

결국 안 대표뿐만아니라 야권의 잠룡군이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 당선될 경우 앞으로 12회 이상은 문 대통령과 만나 얘기할 수 있고 토론도 할 수 있는 셈이다. 그것도 임기말 레임덕에 빠지지 않을까 전전긍하는 대통령과 말이다. 여당 후보도 마찬가지지만 야당 잠룡이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에 나서야하는 분명한 이유다. 몸값이 높아지면 차차기가 아닌 차기 대선레이스에도 참여할 기회가 생긴다. 왜냐하면 당과 지지자들이 가만 나둘 리 없기 때문이다.

※ 외부 필자의 기고는 <폴리뉴스>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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