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은행에 고액 신용대출 관리 강화 당부

도규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를 비대면 화상회의로 진행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 도규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를 비대면 화상회의로 진행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도규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은행권에 고액 신용대출에 대한 관리강화를 당부했다. 대출 자금이 증시와 부동산 등 자산시장으로 과도하게 쏠릴 것을 우려해서다.

도 부위원장은 12일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과도한 레버리지를 활용한 부동산 등 자산투자에 대해 우려의 시각이 있다”며 “최근 급증했던 고액 신용대출, 특히 긴급생활·사업자금으로 보기 어려운 자금 대출에 대해 은행권의 특별한 관리강화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용대출 자금의 특정 자산시장으로의 쏠림 여부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신용대출 증가세 관리에 최대한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신용대출 관리강화를 당부한 건 연말 주춤했던 은행권 신용대출이 최근 다시 증가세를 보여서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의 전체 신용대출 잔액은 134조1015억 원으로 일주일 전인 지난해 12월 31일(133조6482억 원)보다 4534억 원 증가했다.

이 같은 신용대출 급증 배경으론 새해 초부터 뜨거워진 주식시장이 꼽힌다. 지난 7일 코스피가 사상 첫 3000선을 돌파하는 등 활황세를 띄자 빚을 내서라도 투자하려는 ‘빚투’ 수요가 늘면서 대출 신청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은 늘어난 신용대출 자금이 증시와 부동산 등 특정 자산시장으로 과도하게 쏠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전날 금융감독원도 주요 은행 여신담당 임원들과 화상 회의를 갖고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증가 추이와 원인을 살핀 바 있다. 이 자리에서 금감원은 은행들에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융당국은 올해 1분기 중으로 상환능력 기반 여신심사의 구체적인 사항이 담긴 가계부채 관리 선진화 방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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