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성 신임 케이뱅크 행장 내정자. <사진=케이뱅크 제공>
▲ 서호성 신임 케이뱅크 행장 내정자. <사진=케이뱅크 제공>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서호성(55) 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부사장이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신임 행장으로 내정됐다. KT출신이 아닌 인사가 케이뱅크 수장을 맡는 건 처음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15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3대 은행장 후보로 서 전 부사장을 이사회에 추천했다고 18일 밝혔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 7일 이문환 전 행장의 갑작스런 사의 표명으로 경영 공백을 맞았다. 이에 임추위는 이달에만 세 차례 회의를 여는 등 차기 행장 후보자 선정 절차를 서둘러왔다.

서 후보자는 현대카드 마케팅본부장(상무), HMC투자증권(현 현대차증권) WM사업본부장(상무), 현대라이프생명보험 경영관리본부장을 거쳐 최근까지 한국타이어 전략·마케팅 총괄 부사장을 역임하는 등 금융 산업 전반의 경험을 갖춘 전략·마케팅 전문가다.

특히 현대카드 전략기획실장을 맡았던 2003년 ‘신용카드 대란’ 파동으로 위기에 처한 현대카드의 턴어라운드 전략을 수행,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현대카드 마케팅본부장 시절엔 ‘M카드’ 상품성 개선과 ‘알파벳 카드’ 마케팅을 도입하며 시장점유율을 크게 넓혔다. 이후 현대라이프생명보험과 HMC투자증권 전사 기획을 담당하며 M&A 이후 조직 안정화를 주도했고, 한국타이어에선 자사 글로벌 경쟁력 향상에 주력했다.

서 후보자의 선임이 확정되면 케이뱅크는 처음으로 ‘비(非) KT 출신’ 행장을 맞이하게 된다. 그간 케이뱅크 수장은 과거 대주주였던 KT 출신이 맡아왔으나, 지난해 7월 BC카드가 모회사인 KT로부터 지분 10%를 넘겨받고 최대주주로 올라선 후 상황이 변했다. 현재 케이뱅크의 주요 주주는 BC카드(34%), 우리은행(26.2%), NH투자증권(10%)이다.

임추위 관계자는 “서 후보자는 금융산업 전반에 걸쳐 풍부한 경험을 갖췄고, 기업 가치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마케팅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며 “또한 투자 유치 및 인수합병(M&A), 글로벌 감각까지 갖추고 있어서 추가 증자와 ‘퀀텀 점프’를 모색하는 케이뱅크를 이끌어 갈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서 후보자는 “혁신을 통해 거듭난 케이뱅크가 시장에서 ‘인터넷전문은행 1호’라는 명성에 걸맞은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 후보자는 빠르면 내달 초 열릴 임시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은행장에 취임할 예정이다. 임기는 주총에서 확정된다.

한편 케이뱅크 새 행장의 직면 과제로는 성공적인 외부 투자 유치가 꼽힌다. 케이뱅크는 올해 자본 확충을 위한 두 번째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최대 4000억 원 규모다. 케이뱅크의 자본금은 현재 9017억 원으로 카카오뱅크(2조 383억 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이번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추진해야만 자본금 규모를 1조 3000억 원까지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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