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후보단일화 성패 불투명, 2단계 경선시 불리한 安, 시너지효과 창출이 관건
민주당 ‘가덕도 신공항’ 드라이브, 국민의힘 ‘가덕도 이슈 파괴력 약화’ 방안 모색
[폴리뉴스 정찬 기자] 서울시장 4.7보궐선거는 ‘야권 후보단일화’의 흐름에 따라 국면이 전환되고 판세 또한 요동칠 전망이며 부산시장 보선에서는 ‘가덕도 신공항’에 따른 민심의 출렁임이 판을 흔들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 승패의 관건은 민심을 모으고 동원해 투표장으로 이끄는데 있다. 이 때문에 선거를 앞둔 정당들은 민심을 효과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이벤트 마련에 골몰했고 ‘당내 후보 경선 흥행’과 ‘표심을 자극하는 정책’은 언제나 유효한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특히 야권 후보단일화 이벤트는 민심의 주목을 받는 프로세스를 마련하는데 중요한 기능을 하기 때문에 대선과 서울시장 보선과 같은 단일 규모로선 큰 선거에 단골 메뉴다. 2002년 대선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선 ‘야권 후보단일화 경선’, 2012년 대선 ‘문재인-안철수 단일화’가 중요한 사례다.
후보단일화 전술은 ‘1여다야(一與多野) 구도에서 흩어진 야권이 뭉쳐 선거에 임하는 것이다. 야권 내 독자세력 중 어느 누구도 단독으로는 여권을 상대로 승리할 수 없다고 판단할 때, 또는 야권이 각자 후보를 낼 경우 필패가 예상될 때 사용된다. 야권 제 세력이 선거 승리라는 목표를 보고 정치지향의 차이를 극복하며 지지층을 결집하는 틀이 되는 것이다.
서울시장 보선을 70여일 앞둔 지금 국민의힘 단독으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이길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하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출마해 서울시장 선거가 3자 구도가 될 경우 패배할 확률이 크다는 점에서 ‘후보 단일화’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어떤 방식으로든 성공해 내야 하는 이벤트다.
부산시장 선거는 정책이슈 ‘가덕도 신공항’ 태풍의 영향권 속에서 치러진다. 정책이슈가 파급력을 갖기 위해선 유력 정당과 유력 후보가 한 몸으로 유권자에게 약속해야 한다. 군소정당이나 대중 지지도가 낮은 후보가 던지는 정책이슈의 파급력은 미미하다. 여기에 해당 지역의 민심을 동원할 수 있어야 한다.
‘가덕도 신공항’ 이슈는 이 3박자를 갖추고 있다. 오랜 숙원사업이란 점에서 민심의 파동이 크고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앞장섰기 때문이다. 2002년 대선에서의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행정수도 충청 이전’ 정도에는 못 미치겠지만 2002년 서울시장 선거에서의 이명박 후보의 ‘청계천 복원’ 공약 이상의 파괴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안철수 후보단일화 시너지 효과에 달린 서울시장 보선 판세
서울시장 선거의 정책이슈는 부동산이다. 지난해 6월부터 불붙은 수도권 집값상승은 반문재인 정서 확산의 핵이었다. 야권이 서울에서 승리를 장담하는 상황을 만들어 준 것도 부동산이었다. 다만 부동산 문제는 지금 정당지지도와 정권심판정서에 반영돼 있다는 점이다.
이에 부동산정책 실패를 인정한 정부여당의 공세적 대응과 맞물려 여야 간 정책공방이 치열할 것은 자명하나 현 시점에서 선거 판세에 결정적 변곡점을 만들어낼 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따라서 야권후보 단일화과정에 대한 주목도가 높은 것이 현실이다.
야권 후보 단일화과정은 2단계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1단계는 국민의힘 당내 경선이며 2단계는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대표와의 단일화다. 야권은 이처럼 두 번에 걸친 경선이벤트를 통해 야권 지지층 결집과 민심 획득에 나선다면 분명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1단계인 국민의힘 경선에는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간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돼 그 자체만으로도 흥행요소를 안고 있으며 2단계 경선까지 이어지면 여론의 주목도는 더 높아질 수 있다. 그러나 2단계 경선이 안 대표에게 불리하다는 점이다.
여러 여론조사지표를 보면 야권후보 적합도 조사서 안 대표 지지층 절반 가까이가 국민의힘에서 나왔다. 따라서 국민의힘 후보로 나 전 의원이나 오 전 시장으로 결정되면 안 대표 지지층은 축소될 수 있다. 이에 안 대표는 제3플랫폼 ‘원샷 경선’을 주장했지만 거부됐다.
이에 따라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해 경선에 참여할 것이라는 보도가 있지만 불확실한 상황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수용하지 않으면 어렵다. 실제 2단계 경선으로 갈 경우 안 대표는 불리한 상황 속에서 ‘극적 승리’ 또는 ‘아름다운 승복’의 모습을 연출할 것인지 아니면 단일화를 거부하고 독자 출마할 것인지 예측하기 어렵다.
민주당은 과거 안 대표의 정치행보를 들며 단일화 실패와 독자출마 쪽에 기대 섞인 전망을 하고 있지만 그 가능성은 높아 보이진 않지만 배제할 순 없다. 따라서 2단계 경선에서 보다 유리한 입지를 만들기 위한 ‘단일화 협상’은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칫하면 2단계 경선을 통한 시너지 창출에 장애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야권 단일화 이벤트의 성패는 안 대표에게 달려 있다. 안 대표가 단일화 경선에 참여할지에 대한 선택권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관건은 ‘단일화 협상’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조건을 딛고 단일화 경선에 참여할 지 여부다. 이에 따라 야권이 단일화 이벤트 시너지효과로 지지층을 모으고 선거국면을 주도할 지가 결정된다.
민주당은 야권 단일화 이벤트 진행과정을 지켜보며 대응방안을 정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단일화 이벤트 주역이 ‘안철수-오세훈-나경원’ 기성인물이기에 그 파급력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야권의 단일화 과정을 ‘선거공학’으로 몰아가며 의미 축소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가덕도 신공항’ 드라이브, 국민의힘 ‘가덕도 이슈 파괴력 약화’ 여부가 관건
지난해 11월 17일 김해 신공항 백지화 발표와 함께 ‘가덕도 신공항 건설’은 부산시장 선거를 달굴 최대 정책이슈가 됐다. 부산 민심은 대한민국 산업구조가 IT로 재편되는 과정과 맞물려 부산이 과거 전통산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할 핵심 사안으로 신공항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이러한 민심의 폭발력을 등에 업고자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2월 임시국회 중 반드시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의 유력 후보인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장관은 자신의 재임 기간인 내년 6월 전까지 ‘가덕도 신공항’의 첫 삽을 뜨겠다는 속도전을 약속하고 있다.
문제는 국민의힘이다. 정권 심판정서가 60% 수준이고 정당 지지도에서도 국민의힘 우위가 확연한 데다 박형준 전 국회 사무총장 등 국민의힘 후보가 여권 후보에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지표에도 국민의힘이 가덕도 신공항에 애매한 입장을 지속하면서 최근 밑바닥 민심이 흔들리는 흐름이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부산 지지율이 비슷하다는 조사지표도 나온다.
관건은 민주당의 ‘가덕도 신공항 드라이브’에 맞서 국민의힘이 이슈의 파괴력을 약화시킬 수 있을지 여부다. 이는 국민의힘 지도부가 민주당이 추진하는 특별법에 동참하는 소극적 방식을 넘어서는 결단이 필요하지만 대구·경북 민심을 외면할 수 없다는 약점도 있다. 국민의힘의 선택이 관건이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 [이슈 2.] 4.7보선 한복판에 선 文대통령, 국정운영 드라이브 강화
- [이슈 1.] 文대통령 레임덕 걸린 4.7보선,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선과 비교
- [이슈 4.] 4.7보선 차기 대선 흐름 변곡점, ‘文대통령 계승 vs 차별화’ 갈림길
- [4.7 이슈] 안철수-금태섭 '제3지대' 경선 본격화...국민의힘과 '2단계 단일화' 가능성 높아
- [4.7 서울시장 보선] 안철수-국민의힘 단일화 실패하면 모든 경우 '박영선 1위'
- 정청래 ‘野 서울시장 후보단일화’에 “단일화 효과 만점이 아니라 빵점”
- 박영선 野후보 단일화에 “관심 없다”, 김동연에 대해 “문재인 정부 초대부총리”
- [폴리 1월 좌담회 전문②-1] “야권 단일화는 이루어진다. 누구도 패자가 되지않고, 3자구도는 필패이므로”
- [폴리 1월 좌담회 동영상 ②] 4.7 재보궐선거 야권 단일화는 가능한가?
- [폴리 1월 좌담회 ②-1] “4.7 서울시장, 2단계 야권단일화 될 것” “3자필승론? 95년과 다르다”
- [김능구의 정국진단] 안철수 서울시장 예비후보① "단일화 오픈 경선플랫폼, 지금부터 실무협상 하자...국민의힘 공식 입장 기다릴 것"
- [김능구의 정국진단]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② “야권단일화, 안철수 후보가 룰 정하면 받아들이겠다”
- 폴리TV [김능구의 정국진단] 하태경 “김종인, 서울시장 ‘야권단일화’ 거절 아냐…결선서 1:1로 붙자는 것”
- 폴리TV[김능구의 정국진단] 안철수 대표가 생각하는 서울의 비전과 후보 단일화
- [김능구의 정국진단] 하태경 ① “김종인, ‘야권단일화’ 거절 아냐…결선서 1:1로 붙자는 것”
- 안철수, 국민의힘 입당 사실상 거부 "총선 때 지역구 후보 내지 않아...단일화는 시민이 결정"
- 주호영, 야권 단일화엔 적극 찬성... 그러나 단일화 방식엔 "신중히 결정"
- [이슈] 국민의힘, ‘야권단일화’ 두고 김종인 - 정진석·오세훈 입장차
- [이슈] 김종인-안철수 전격 회동…‘범야권 단일화’ 팽팽한 수 싸움 한창
- [이슈] 국민의힘, ‘안철수 범야권 단일화’ 문 열다
- [이슈] 대선 전초전 4·7 재보궐 선거 ‘D-100’...‘야권 단일화’ 변수
- [이슈] 안철수 출마로 관심 쏠리는 ‘서울시장 야권 후보단일화’…'국민의힘과 합당 가능성’
- [4.7 보선] 안철수, 금태섭 제안 제3지대 '1차 단일화' 수락..."범야권 경선 '투트랙으로'"
- [윈지코리아] ‘박영선24.6%-안철수22.4%-나경원16%-오세훈11.2%-우상호10.7%’
- [전문] 금태섭, 서울시장 출마선언 “안철수, 제3지대 경선하자”
- 금태섭, 서울시장 선거 출마 국민의힘 입당·합당 거부…“새 판을 열어야 한다”
- [4.7 보선] 야권 유력 후보 '안철수-나경원-오세훈', '서울 민심 챙기기' 현장 행보 펼쳐
- [알앤써치] 야권단일후보 안철수 나서면 ‘박영선33.5%-안철수39.7%’ 오차범위 내
- [4.7 보선] 안철수-금태섭 제3지대 1차 단일화 이르면 '2말 3초'
- [4.7 보선 이슈] 여야 모두 서울시장 '단일화 붐'
- [4.7보선] 열린민주당 김진애, 정봉주 제치고 후보 확정 "與, 단일화 일정-방식 제안해달라"
- [4.7 보선] 우상호-정봉주, 7일 서울시장 단일화 합의 "양당의 뿌리는 하나"
- [4.7 보선] 김종인 "불안한 안철수 원샷경선 제안...후보단일화는 큰 당 후보가 됐다"
- [4.7 보선] '범야권 단일화' 합의에 범여권도 "단일화 논의 시작해야"
- 가덕도 인근해상서 文대통령 “신공항 2030년 이전 완공, 국토부가 의지 가져야”
- 文대통령 부산 방문, ‘가덕도신공항-GTX’ 담긴 ‘동남권 메가시티 전략’ 보고 받아
- 부산 간 文대통령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가덕도신공항 사업에서부터 시작”
- [국회]‘예타 면제 포함’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법사위 넘었다
- [4.7 보선] 국회 국토교통위,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예타 면제' 여야 잠정 합의
- [4.7 보선] 김태년 "또 부산가야겠네" 한숨, 가덕도법 수정 때문?
- 정의 "가덕도 특별법은 기후악법…당장 멈춰야"
- [4.7 보선] 與, ‘가덕도 신공항’ 드라이브 가속··· 동남권 발전 비전도 제시
- [한국갤럽] 가덕도 신공항 건설 ‘찬성33%-반대37%’ 부산-TK 민심 상반돼
- 김종인 "가덕도 신공항 지지"…이언주 "당 추진 의지에 감사"
- 이언주 '조건부 사퇴'..."당 지도부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공개 지지 않으면 불출마할 것"
- [김능구의 정국진단] 김영춘 부산시장 예비후보 ① “가덕도 신공항 건설로 부산의 운명을 바꾸겠다”
- 이낙연, 4.7 보선 앞두고 부산행..."2월 가덕 신공항 특별법 처리"
- 김영춘 “2월 가덕도신공항 법안 처리 약속하면 무조건 부산시장 출마”
- [폴리 11월 좌담회 ③] “가덕도 신공항, 대통령의 결단 필요...부산시장 보궐선거 여야 모두 후보 선출이 관건”
- [이슈] 與가 꺼낸 가덕신공항, 與에 부메랑으로…野 PK 지지율 올랐다
- [가덕도신공항②] 정치에 끌려가는 가덕도 신공항 '러시'
- [이슈] ‘가덕도 신공항 카드’에도 PK 고전하는 민주당…4‧7 보선, 크게 혼전 양상
- [본회의] '예타 면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국회 통과...이낙연 "잃어버린 10년 복원토록 할 것"
- [폴리TV 생중계] 국회 본회의,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등 처리